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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윈」유행종 사장 “게임수출로 아시아 시장 노린다!”

  • 김수연
  • 입력 2004.09.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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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윈 사업본부장이었던 유 사장은 두 달 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이윈의 대주주인 허종도 전 사장은 회장직에 올라 사실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유 사장은 PC통신 시절 IP사업을 시작했다.

텍스트 머드게임인 ‘무림크래프트’를 개발한 팀과 게임개발사업을 해오던 그는 1년 후 17명의 멤버들과 하이윈 설립에 동참했다. 유 사장은 펀딩을 받아 개발자금을 모으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하이윈의 사업본부장과 CFO를 역임하며 회사 재무를 총괄하고 해외 인력관리를 도맡아 온 것.

“평소 즐기기만 하던 게임이 사업화·기업화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는 유 사장은 “막상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니 그 동안 업무결과에 대한 하중이 200% 이상 늘었다”고 말한다.

“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이 가장 힘드네요.”
유 사장은 사업본부장 시절부터 직원들과는 각별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내 야구동호회에서는 4번 타자로, 여행과 스노우보드 동호회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겨울 스노우보드를 타러갔을 때는 스노우보드 복장에 모자를 눌러쓴 유 사장이 마치 20대로 보여 직원들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사건(?)도 있다.

직원들과 격이 없이 친분을 쌓아온 덕분에 권위적인 모습은 눈 씻고 찾아볼 수조차 없다. 그러나 막상 사장이라는 위치에 있다보니 신경 쓸 일이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다.

그 중에서도 유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게임개발사에서는 개발자가 주인이라는 마인드다. 개발자들이 게임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바로 회사의 몫이라는 것.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외 홍보를 위해 개발 중인 게임의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하이윈에서는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이는 유 사장의 개발자 중심의 사업 운영의 방식이다. ||‘천상비’ 이외에 이렇다할 후속작을 뽑아내지 못해 한 동안 잠잠했던 하이윈이 차기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출괘도에 올려놓으며 하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하이윈은 그 동안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만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표준엔진과 표준서버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력을 다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으로 해외 업체와의 공동개발과 수출 등을 추진해 온 것이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아바타르스’인 것.

하이윈이 3년 간의 피땀을 쏟아 부은 ‘아바타르스’는 ‘신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게임이다. 개발 과정에서부터 중국시장과 유저들을 파악해 판타지와 무협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아바타르스’는 콘솔게임의 퀄리티를 구현해 기존 온라인게임들과 차별화 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600만 달러 수출이라는 쾌거를 올린 ‘아바타르스’는 현재 개발의 80%가 진행된 상태로 나머지 20%는 하이윈의 주 개발진들이 중국으로 파견을 나가 현지 개발자들과 함께 개발을 마무리짓게 된다.

사전제작지원으로 개발되는 ‘아바타르스’는 한국버전과 중국버전으로 분리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대만과 중국 등의 해외 현지화에도 접근이 용이하다. 오는 10월 국내 오픈을 앞두고 있는 ‘BF’는 일본과 공동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달에 일본의 우수 개발진들이 파견 나와 일본 현지 서비스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일본을 타깃으로 개발한 ‘BF’는 기획자들이 일본을 오가며 관련 업체들과 미팅을 가졌고 피규어 시장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이를 게임과 접목시킨 것이다.

3D로 새롭게 재 탄생할 ‘천상비2’는 외국의 선 투자 형식이 결합될 예정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미 대만과 중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대만이 가장 유력하다.

이처럼 하이윈의 차기작 ‘아바타르스’, ‘BF’, ‘천상비2’가 각각 중국·일본·대만으로 수출되니, 이름하여 게임수출로 삼국을 점령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최근 게임계에도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하는 블록버스터게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만 하이윈은 돈을 쏟아 붓는 블록버스터를 지양하고 게임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 기술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하이윈의 게임들은 엄청난 스케일의 헐리우드 영화보다 특색 있는 한국영화에 더 가깝다는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소자본을 들여 색다른 시도들을 거듭, 내용 면에서 알찬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수출 및 투자 건들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유 사장은 “하이윈의 경쟁력은 우수한 개발진”이라고 강조한다. 하이윈은 이러한 개발진들이 스튜디오 방식을 취해 독립적으로 개발팀을 운영해 간다. 때문에 프로젝트 별로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가장 자랑할 만 하다.

무협을 비롯해 실험적인 신화와 캐쥬얼 장르에 도전한 하이윈은 추후 가상현실이나 SF 등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윈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는 바로 5감을 동원한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에는 시각과 청각을 이용한 게임이 전부이지만 머지않아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이를 엔터테인먼트와 결합시킬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한 사람이 열 걸음 가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걸음 내 딛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도 늘 빼놓지 않는다.

“어떠한 회사든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조그마한 개발사에 불과하지만 직원들 간의 끈끈한 팀웍을 발판 삼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유 사장은 젊은 일꾼들이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하이윈’을 첫 손가락에 꼽는 날이 꼭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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