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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빅엔터테인먼트」임준혁 사장 “떳떳하게 FPS 게임의 가치 인정 받을것”

  • 지봉철
  • 입력 2004.08.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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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우물을 파는 사람들을 매니아라고 착각을 하지만 실상을 정확히 알고나면 그들이 대단히 다양한 능력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임 사장도 그 범주중의 하나다. 임 사장은 인테리어 건축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건축디자이너 출신이다. 인테리어 및 디자인 회사도 4개나 경영했던 사업가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중에 하나일 뿐. 고등학교때는 락밴드를 결성,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사운드였던 ‘들국화’와 함께 야외무대를 가졌던 경험도 있다. 음악적 재능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꼭 게임이 아니어도 될 법한 삶을 산 것. 그런 그가 현재 게임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1인칭 액션게임(FPS) 때문이다.

“여러장르의 게임이 있지만, 그 중 FPS장르만큼 매력적인 건 없는 것 같아요. 단 한번의 교전으로 끝을 보는, 혹은 단 한방으로 경기가 끝나는 장르가 FPS게임이에요. 그래서 게임을 즐기는 이로 하여금 최소한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그 어떤것에도 신경을 못 쓰게하고 몰입하게끔 만들거든요. 이런 매력이 점차 FPS게임에 빠져들게 했던거 같아요.”

FPS게임에 탐닉했던 그는 여느 매니아와 마찬가지로 창조의 유혹을 받게 된다. 평소 생각했던 것을 직접 만들고 싶어한 것이다. 건축디자이너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창조의 맛’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그였다.

“레인보우 식스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오래 즐기다 보니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죠. 특히 불과 하프라이프의 MOD의 하나였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됐죠.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출발이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말할 것도 없이 장르는 FPS. 현재 오픈베타테스트 중인 ‘히트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게임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꿈꿔오던 게임이 바로 ‘히트프로젝트’인 것. 3년여동안 게임개발에만 매달렸다. 그가 게임을 만들면서 가진 생각은 오직 하나. 한국형 FPS게임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인 히트프로젝트는 온라인 FPS면서 RPG적인 요소를 고려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투가 끝나는 것으로 모든 것이 종료되는 단발성을 배제한 것. 전투 성과에 따라 캐릭터가 이병에서 일병, 병장, 장군 등으로 성장한다.

FPS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흠뻑 묻어난다. 게임 개발자들이 초창기 FPS에서 난다 긴다 하는 고수들이라 그 누구보다 FPS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다. 물론 그러한 점들은 게임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는 롤플레잉(RPG), 전략시뮬레이션(RTS)도 아닌 1인칭 슈팅게임(FPS)입니다. 그러나 유독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죠. 이 한계를 넘어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FPS매니아 답게 임 사장의 게임실력은 준 프로급이다. 한동안 국내 카스클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이 즐겨하던 게임이 기본이 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히트프로젝트는 카스의 냄새가 많이 묻어난다. 종종 카스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카스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준 게임입니다. 또 가장 초기부터 카스를 즐겼던 카스매니아로서 이렇게 훌륭한 게임과 우리가 비교대상이 된다는 자체에 무척이나 즐거워하며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스는 패키지 게임이며 히트프로젝트는 분명한 온라인 게임입니다. RTS게임을 만들면서 스타크래프트의 명성에 도전한다면 그건 이미 잘못된 발상이죠. 우린 우리들만의 새로운 형태의 질서를 만들어 국내게임 역사에 비교가 아닌 새롭게 쓰여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FPS 본연의 ‘쏘는 맛’과 ‘전술’이 더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또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FPS게임이라는 간판도 얻고 싶어한다.

“FPS게임을 만든다고 하니 다들 고개를 젓더군요. 설득하는 것이 어렵더라구요.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자. ‘FPS게임은 안돼’라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싶었죠.

FPS장르가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게 돈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요. 개인적으로 큰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상업적 성공으로 후발주자들이 저처럼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중국과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다. ‘히트프로젝트’는 최근 중국 게임리그인 CIG(China Internet Gaming·중국전자경기대회)에서 한국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또한 8월 게임 대회를 시작해 리그를 구성할 예정이기도 하다. 국내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 진행 중인 중국·대만과 삼국대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만 60만정도의 유저가 히트프로젝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국내시장도 붐이 일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떳떳하게 FPS게임의 가치를 인정받을 생각입니다."

‘탕!’, ‘드르륵 드르륵’. 사무실은 온통 총소리다. 두빅의 남, 여 직원 모두 ‘히트프로젝트’를 즐기고 있다. FPS매니아들로 구성된 개발팀답다. FPS 장르 보급을 위해 애쓴 흔적도 흠뻑 묻어난다. ‘히트프로젝트’는 그들의 삶과 다름없다. 취미를 뛰어넘어 창조의 고통속으로 뛰어든 그들을 그래서 매니아라고 부른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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