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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소프트」이한창 사장 “게임 디즈니랜드를 꿈꾼다!”

  • 김수연
  • 입력 2004.07.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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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살짜리 사내아이가 무얼 알까 싶겠지만 만화책을 통해 ‘주식을 갖고 있어야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논리를 터득한 것이다.

이때부터 주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중1 때는 아버지를 졸라 경제신문을 구독했다. “어린 나이니 돈은 없고 일단 경제신문이나 자료들을 찾아보며 공부만 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의 자서전이나 재벌들의 성공기를 담은 책자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핵심철학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은 대학 4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성당에서 유독 이사장을 예뻐해 주던 사업가 누나의 도움으로 250만원을 받아 주식을 사 모은 것.

대학 졸업 후 첫 봉급이 28만원이던 시절이니 당시 250만원의 값어치는 엄청났다. 이 돈으로 마음대로 해보라며 선뜻 거금을 내어 준 누나에게는 결국 돈을 불려 되 갚았다.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에 입사하려던 그는 “주식을 하고 싶으면 보험회사로 가라”는 주변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동부화재에 입사했다. ||“제가 보기에 이 정도 회사라면 충분히 키울 수 있겠다 싶어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이사장은 동부화재가 액면가 주식일 때 입사했고 그의 감대로 회사는 날로 성장을 거듭해 나갔다. 동부화재 기획실에서 10년을 근무하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투자·주식의 달인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한 가지 실례를 들자면, 당시 현대와 삼성의 주식이 2만원 대였다.

그는 “현대는 10년 후에도 2만원, 삼성은 20만원이 넘게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그의 예상은 거의 맞아 떨어졌고 현재 삼성의 주식은 30만원대에 올라있다. 그는 회사의 가치를 가늠할 때 기업 문화나 투자의 정도, 사주의 마인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투기 식의 트레이닝이 아니라 기업 마인드나 국제 정책, 산업의 위치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도 어려서부터 경제를 보는 남다른 시각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98년 8월부터 투자회사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건성, IT, 영어교육, 유아교구 등 총 11개회사를 만들어 운영해 왔다.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면서 사업 수완을 쌓아온 것이다. 이 중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게임이다. ||“앞으로 2∼3년 후 제대로 안정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면 사훈도 정하고 회사 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 생각입니다. 윈디소프트가 게임업계에서는 포커스를 받는 회사지만 창업 2주년에 불과해 아직은 도전기를 걷고 있는 작은 회사에 불과합니다.”

이사장은 수많은 기업들이 창업하지만 2년 뒤에 남아 있을 확률은 통계상 5%도 안 된다고 말한다.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무턱대고 높은 위치를 향해 달리기보다 아직은 차근차근 경영노하우를 쌓아 가야할 때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화려한 겉모습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사장의 좌우명은 ‘일에 대해서는 미친 듯이’다. 이는 일에 대한 몰입력을 이르는 말이다. 때문에 사원들에게도 주인의식을 갖는 습성을 길러주려고 노력한다. “셀러리맨의 대부분은 긴장감을 늦추고 때가되면 월급을 받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의식이 부족해서겠죠. 하지만 우리 회사 사원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여느 셀러리맨들과는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사장은 어떠한 거창한 계획보다 ‘알차고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한다.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앞으로의 가능성만 보고 뛰어 들었습니다.” 생소한 게임용어 때문에 당황스러운 적도 많았다. 다양한 자료를 보며 나름대로 공부를 해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가르침(?)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직원들은 제 가정교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랍니다. 게임에 대해서는 저보다 직원들이 우위거든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한걸음에 직원들에게 달려가 조언을 구한다. 가끔은 “사장님 그것도 모르세요?”라면 면박을 주는 직원도 있다고. 하지만 관련 자료까지 꼼꼼히 챙겨 성실히 지도해 준 직원들 덕분에 게임분야에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메이플스토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루 2~3시간을 즐겨도 눈이 피곤하지 않고 마치 소풍을 다녀온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사장은 자사의 게임인 ‘겟앰프드’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를 즐긴다. 캐쥬얼게임 중 가장 매력적인 게임으로 꼽는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캐릭터와 원화의 색감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는 것. ||‘겟앰프드’의 차기작으로 성격이 다른 3개의 캐쥬얼게임이 비상을 준비중이다. 우선 가장 먼저 선보일 게임은 횡스크롤 방식의 슈팅게임. 계획대로라면 이 달 말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예쁘게 꾸미느라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다는 것. 오는 9월 말이나 10월 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출시할 게임은 각각 무협풍과 격투게임이다. ‘겟앰프드’ 유저층 비율을 보면 남자인 중학생이 가장 높다. 때문에 이후 출시될 게임들은 장르를 달리해 성별과 연령층을 다양화시킬 계획이다.

포털사이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사장은 고개를 내 젓는다. 현재 국내에는 MMORPG만큼이나 포털사이트가 포화상태라는 것. 하지만 윈디소프트는 캐쥬얼게임만을 추구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게임랜드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사장의 생각이다.

“내년 연말까지 자체 개발게임이 8종, 퍼블리싱게임이 10여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여 개 정도의 캐쥬얼게임이 모이면 이 게임들을 한데 모아 인터넷의 디즈니월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게임의 디즈니랜드를 만들겠다는 이사장의 꿈과도 일맥상통한다. “누구나 한번은 체험해 보고 싶은 공간, ‘윈디랜드’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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