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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타드커뮤니케이션」홍찬의 대표이사 “토종 카드게임으로 시장 석권할 것”

  • 이복현
  • 입력 2004.06.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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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장은 TCG 게임과 연관이 깊다. 사실상 국내에 트레이딩 카드게임(TCG)들을 들여온 장본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홍 사장이 처음으로 트레이딩 카드 게임과 연관을 맺은 것은 대원에서 근무하면서 부터다. 대원에서 홍 사장은 PC게임과 트레이딩 카드게임부문을 맡고 있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997년경 ‘매직 더 개더링’이지만 실질적인 시장을 연 것은 대원에서 내놓은 ‘포켓몬’, ‘디지몬’ 카드 게임이었다. 이 디지몬 카드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사람이 홍 사장이다. 홍 사장은 “당시 일본업체와 협의해 국내 생산과 한글화 과정을 맡았었다.

당시 일본업체와 이 과정에서 수시로 말타툼을 했고 결국 국내 생산을 이뤄돼 제작단가를 5백원 정도로 낮췄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생산, 제작, 카드 디자인을 책임졌다. 이때 카드게임 판매를 통해 ‘1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한 홍 사장은 주변으로부터 ‘웃음거리’였다. 하지만 그해 대원은 약 1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홍 사장은 “실질적인 업무만을 끝내고 나왔지만 당시 트레이딩 카드 게임시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사장은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의 아시아 문화 중 테이블 문화의 친숙도에 따라 시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사장이 이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트레이딩 카드 게임에 뛰어든 것은 올 4월경 ‘머스타드’를 설립하면서다. 홍 사장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에 대해 “미국의 경우 약 2조∼4조 가량되며 주로 배틀과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있고, 일본의 경우 약 1조원 가량된다”며 “국내시장은 아직 정확한 매출규모를 산출할 수 없지만 월 30억원에서 적게는 17억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원의 매출이 바로 국내 트레이딩 카드 게임시장(오프라인)이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향후 트레이딩 카드의 국내 시장은 약 2000억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에서 트레이딩 카드게임의 경우 아직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모른다. 보통 ‘딱지’ 수준의 놀이로만 여기기 때문. 게다가 국내에 출시된 카드게임들은 카드 대 카드의 배틀게임 방식에 한정돼 있다.

홍 사장은 국내 토종 카드게임을 만들면서 단순한 모방에 그치고 싶지는 않았다. 홍 사장은 한 개의 카드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됐다. 처음엔 카드에 구멍을 뚫는 방식을 통해 카드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를 직접 상품화할 경우 제작단가가 문제였다. ‘구멍을 뚫는다’는 자체가 제작과정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홍 사장은 가방을 챙겼다. 아이디어를 위해 충청도 재천으로 내려가 칩거생활에 들어갔다. 가방 속에는 구멍을 뚫는 기기와 각종 카드 등 소위 연장을 들고. 이런 몇 주간의 칩거생활 끝에 만들어 내놓은 것이 ‘투명카드’였다. ||투명카드는 특수한 재질을 통해 물에서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다양한 전략성과 변화무쌍한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최근 출시한 ‘겟앰프드 둡카드’. 총 274종으로 투명카드 150종, 불투명 카드 124종으로 제작됐다.

‘겟앰프드 둡카드’는 토종 카드로 일본 카드게임과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엄청나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다양해 우연에 기대는 게임이 될 수 있을 정도다.

홍 사장은 “투명카드게임 겟앰프드 둡카드를 실제로 애들하고 함께 했봐는데 3시간 이상 가지고 놀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며 “전략적인 부문도 가능해 어린아이를 비롯해 성인층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겟앰프드 둡카드’ 개발에는 자신의 아들 홍경덕(12)군이 많은 도움을 줬다. 홍 사장은 “회사에서 아들과 아들친구들이 함께 카드를 만들어 즐기는 것을 직원들과 함께 보고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홍 사장은 첫 자신의 제작품을 놓고 희열보다는 염려가 우선이었다. 왜냐하면 국내 카드게임들이 소위 말해 ‘B급’(복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실제 카드가 상품으로 나오는 기간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회사 내에서 여직원들도 거의 나가지 못하고 철저한 보안에 들어갔다. 라이센싱 업체에도 몇 개 카드만을 샘플로 보냈을 뿐 노출을 꺼렸을 정도였다. 홍 사장은 “거의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같이 행동하고 잤다”며 “중간 제품 제작 시기에 중요한 문제들이 잇따라 터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원단공급문제에서 색깔이 먹지 않는 현상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홍 사장을 괴롭혔다. 홍 사장은 “이제와서 말하지만 직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나중에 잘 되면 직원들에게 BMW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제야 국내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시작이다. 이제까지는 일본산 트레이딩 카드 게임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기 때문. 홍 사장에게 있어서 카드 게임의 ‘토종화’는 특히 남다르다. 홍 사장은 “카드게임하면 많은 사람들은 도박을 먼저 떠올린다”며 “카드게임이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 사장은 “외국업체들과 일을 해보면서 외국업체들은 자신들은 ‘갑’, 국내게임 개발사는 ‘을’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보아왔다”며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 우리 게임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명 카드가 출시되자 국내 게임업체들은 물론 일본, 미국 업체들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홍 사장은 올해는 많게는 3개 내지 적게는 1개의 카드게임을 더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카드게임을 통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토종 카드게임을 통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홍 사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카드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나 걸렸나?
≫ 약 4개월 정도 실제 제작에 걸렸다. 이와 함께 특허출원도 동시에 진행했다. 기획은 약 2000년부터 혼자서 했다. 제작 기간 중에도 5번정도 리뉴얼 작업을 했다.

■ 자신이 살아오면서 원칙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 신의와 성실이다. 주변에 배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통 안뒤지기’다. 이는 끝난 뒤에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 관련업계에서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 잇따라 업체들과 이야기를 해왔다. 아직까지는 여력이 미치지 못해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항상 열려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굴지의 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 유통망은 어떻게 되나?
≫ 문구 완구업체인 미지랜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지랜드는 전국적으로 약 2천여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지랜드는 소비자와 직접 대화를 통해 게임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이 가장 큰 강점이다.

■ 목표가 있다면?
≫ 전세계 10위안에 들어가는 게임회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토종 카드게임을 세계화하는 것이다.

■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 물론 카드다.^^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 간의 융화다. 사업을 이끌어가는 핵심은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 온라인 게임으로 트레이딩 카드게임이 나오고 있는데?
≫ 관심을 가질 만 하다. 하지만 우선은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에 보다 치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이 먼저 바탕이 돼야 한다. ||- 1966년생
- 한국 중공업 가스터빈 자동화 라인 프로젝트 참여
- 대원 C&A 홀딩스 포켓몬 카드 / 디지몬 카드 제작 총 기획
- 다우데이타시스템 올림포스가디언 PC 게임 총 Master 판권 계약 (SBS)
- 일본 집영사(슈우에이샤) 온라인 포탈 사이트 점프랜드 한국 런칭 프로젝트 참여
- 현 머스타드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사

사진=유영민 기자 :: 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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