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동안 PC방업계에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있었지만 오히려 일부업체로 인해 피해만 입기도 했다. 특히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이 그러했다.
김 사장은 “기존의 상당수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이 본사가 가맹점 개설에만 급급하고 개설 이후 가맹점 관리 및 운영지원에 대해 무관심해 피해가 속출했다”며 “지투존은 건전한 게임문화공간 조성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PC방 프랜차이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투존’은 단순한 민간투자만으로 이뤄진 사업이 아니다. 지투존은 문화관광부가 기획하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획됐기 때문. 정부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김 사장이 ‘지투존’ 사업에 선정됐을 때 주변에서 “많게는 100억원 가까이 펀딩할 수 있다”며 펀딩 제안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거절했다. “내 돈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취지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투존은 사업초기부터 나름대로 검증을 거쳐왔고 지금도 검증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내딛고 있다.
작년 9월경에 오픈한 부천 1호점은 ‘실험장’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어느 정도 사람들이 오고 아케이드, 비디오, 온라인 게임 중 어떤 게임이 잘 되는지 등 시장을 읽고 검증하고 있다.||차세대 멀티PC방을 지향하는 지투존은 지난해 2월 에버랜드 내에 테마파크형 ‘첨단게임체험관 G2존’, 9월 온라인,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을 한곳에 즐길 수 있는 토멀멀티게임존 ‘지투존 부천직영점’을 오픈했다.
올해 4월 고려대점 오픈을 비롯해 5월 부산 덕계점, 서울 석계점, 성남 수진점 오픈 등 본격적인 가맹점 개설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현재 계약을 맺은 곳이 12개이며 올해 100여개, 3년 내 전국에 600여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창업준비기간부터 오픈, 오픈 후 매장관리, 경영에까지 전문 프로컨설턴트, 본사 직속의 점장, 샵코디네이터, 위기관리 전담팀 등을 두고 체계적인 컨설팅과 노하우를 무상으로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산업진흥기금 대출(연이율 4.5%,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황조건) 대출을 통한 창업자금 지원도 할 예정이다.||‘지투존’이 고려하고 있는 부문이 또 하나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발굴한 국내 우수게임들에 대해 기술성, 상품성, 사업성 등을 검증하는 ‘지투존 자체 게임평가단’을 통해 국내 게임들을 발굴 보급시켜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기술력에 비해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인해 고생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게임 퍼블리싱을 통한 간접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투존은 PC방 가맹점과 게임제작사 그리고 고객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PC방업주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투존은 국내에서 계획된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경우,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고려중이다. 첫 기착지로는 국산 게임, 음악, 방송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컨텐츠 수출을 통해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이 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PC방을 통해 한국문화 홍보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단순한 게임 인프라 구축이 아닌 세계화를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PC방 인테리어 내용도 한국적인 것이 될 예정이다. 태극기의 문양과 색상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로 꾸며 중국에 한국적인 프랜차이즈를 선보인다는 것. 컨셉 역시 ‘FEEL KOREA(필 코리아, 한국을 느껴봐)’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소위 말해 ‘전자오락실’ 무너져가면서 사행성 경마나 도박장으로 전락해가고 PC방이 무너지면서 성인방, 인터넷 채팅방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김 사장. ‘돈만 벌겠다’고 나선 것이 아닌 ‘건전한 게임문화’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김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지투존의 창업요건은?
≫ 적정 매장규모는 평균 100평 정도이며 최소 70평이다. 창업비용은 약 3억 6천에서 4억원 정도이다. 생계형보다는 대형매장형태다. 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 소규모 PC방의 타격이 예상되기도 하는데?
≫ 대형화 추세는 트렌드다. 누군가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어떤 회사가 목표인가?
≫ 좋은 직원들이 떠나는 이유가 3가지 정도 있다고 들었다. 첫 번째가 내 업무가 가치가 없을 때이고 두 번째가 사내에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이고 세 번째가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을 때란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 혹시 자녀들이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면?
≫ 얼마전 행사를 했었을 때 ‘임요환’을 초청한 일이 있었다. 임요환 팬클럽이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팬클럽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다면 적극 찬성이다.
■ 사업가로서 스스로 다짐하는 게 있다면?
≫ 아버님이 출판분야에 사업을 해 실패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쓰러지면 안된다’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검투사처럼 항상 긴장하고 위기의식을 가지려고 한다.
■ 해본 게임이 있다면?
≫ ‘스타크래프트’를 안다. 해보지 않았지만 경기 등을 자주 본다. 현재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을 주로 한다.
||+ 한국외국어대졸업
+ 일본 와세다대 수료
+ 일본 SOUZOU 레버러토리 MBO 수료
+ 현 쿠도 커뮤니케이션 및 쿠도 F&C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