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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디어」김성수 사장 "1등에겐 실험적 도전의식이 필수”

  • 김수연
  • 입력 2004.04.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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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냐 만은 온미디어 대표인 김성수(42) 사장은 온게임넷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게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해외에서도 온게임넷 프로그램을 수입하려는 러브 콜이 줄을 잇고 있다. 김 사장은 게임전문채널인 온게임넷이 국가 경쟁력이 될 그 날이 머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00년 온게임넷 개국 때의 기억을 회상한다. “게임전문채널을 기획할 때 ‘게임으로 방송이 제대로 되겠냐’는 반대 여론이 많았습니다. 케이블 채널이라면 단연 영화·스포츠·음악이 강세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느닷없이 게임채널을 만든다고 하니 주변 반응이 냉담할 수 밖에요.”

그러나 당시 온미디어 총괄본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게임전문채널 설립에 과감히 모험을 걸었다. 이러한 김 사장의 선택은 게임의 미래를 확신하는 맨 파워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투니버스에서 방송되던 게임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김 사장의 믿음에 한 몫 했다.

이렇게 탄생한 온게임넷은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개국 4주년을 코앞에 둔 지금 김 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기대 이상의 발전에 저 역시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제 온게임넷이 온미디어에서 미는 대표 채널이 됐습니다.”

온미디어의 수익구조 중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그러나 돈 벌어주는 영화 채널보다 성공은 고사하고 모험이라 일컫던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이 온미디어 10개 채널 중 가장 총망 받는 간판 채널로 급부상한 것이다.||김 사장은 미디어 경영 전문가다. 95년 투니버스 설립에서부터 온미디어가 설립되고 외자유치를 통해 10개 채널을 운영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온미디어의 역사와 함께 걸어 온 인물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스스로를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 말한다.

“게임에 대해선 아직 잘 모릅니다. 자기가 맡은 장르들에 대해서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게임만 좋아하고 방송은 전혀 모른다던가 방송은 잘 알지만 게임을 몰라 트렌드를 읽을 줄 모르면 그건 외눈박이가 되는 겁니다.”

예전에는 바둑TV를 즐겨 봤으나 최근에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이 때문이다. 승패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보는 관점을 따르는 편이다.

온게임넷은 올해 1/4분기에서 목표대비 130%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100% 성장한 것. 그러나 김 사장은 ‘이익의 목표만 맞추고 그 이상은 하지 마라’고 강조한다. 힘들게 무리하는 것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김 사장은 온미디어 전체에 9명의 GM을 두어 전략, 예산안,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을 GM 통제 하에 진행한다. 온미디어에는 미디어 사업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높은 젊은 인재가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책임경영을 맡긴다는 것.

이 같은 경영방식은 스피디하게 업무를 진행하면서 개개인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이러한 김 사장의 경영 방침 덕분일까. 온게임넷은 게임과 방송 운영 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최초의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이 4년 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노하우가 궁금하다.

“온게임넷이 최고의 게임방송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온미디어의 10년 방송 노하우 덕분입니다. 여기에 맨 파워, 온미디어의 브랜드 파워, 안정적인 자금이 밑바탕이 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젊은 감각을 필요로 하는 게임방송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맨 파워다. 김 사장은 온게임넷은 컨텐츠 제작 능력, 소비자 파악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1등이 되려면 실험적인 노력을 먼저 해야합니다. 2인자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선두를 모방하게되므로 평생 2등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대신 1인자는 항상 바쁘다. 또 바삐 움직이는 만큼 이익도 크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법입니다.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기발한 발상으로 도전을 거듭해 나가면 자기 자신은 물론 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김 사장은 게임방송이 인간의 본능을 미래지향적으로 담을 수 있는 하나의 툴로 규정한다. 온게임넷은 단순히 보는 방송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멀티플렉스(Multiplexer)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로 이르면 내년쯤 온게임넷과 인터넷 포털을 조합, 시청자가 게임기 리모콘으로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방송을 서비스하는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소비자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방송사가 되는 것이 온미디어의 목표입니다.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와 밸류를 가진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1988. 02 고려대학교 불문과 졸업
1990. 02 고려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
1990.01∼1991.01 제일기획 광고기획 영업국
1991.01∼1994.12 (주)APEX 마케팅 팀장
1995.01∼2000.05 (주)투니버스 방송본부장
2000.05∼현재 (주)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이사
2000.06∼2001.06 (주)온미디어 총괄본부장(투니버스, 바둑TV, OCN, OCN Action, HBO, 온게임넷, MTV총괄)
2001.07∼2001.07 (주)온미디어 COO(Chief Operating Officer)
2003.08∼현재 (주)온미디어 대표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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