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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석「프리챌」사장 "세계 최강 커뮤니티 명성 되찾을 것”

  • 유양희
  • 입력 2004.03.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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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이 「프리챌」의 신임 사장에 임명된 지 4개월 여. 그의 입성 이후 회사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커뮤니티 유료화 타격’ 이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던 회원과 커뮤니티 수가 급격히 늘고 있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기동성을 높인 조직의 개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연말께 모회사인 새롬기술과 같은 건물로 새로이 이전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들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갈지에 대한 목표가 점점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프리챌」의 다사다난했던 과거, 수정궤도에 오른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하는 고 사장의 목소리는 오히려 담담하다. 그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4개월을 보냈다”며 “회사 내부를 다지니까,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기분”이라고 특유의 화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 사장은 그간 조직 힘 기르기에 무엇보다 중점을 실어 왔다. 무엇보다 ‘허술한 조직’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200여명의 직원 중 6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었다. 고 사장은 “제일 먼저 눈 딱 감고 내린 결단이었다.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한 제일 마음이 아픈 일이기도 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고 사장이 내린 이 결단은 정확히 명중했다. 조직의 군살을 빼고, 새로운 개편을 단행하며 막혔던 혈관이 뚫리듯 업무 흐름에 탄력이 생기고 있는 것. 유료 이전 커뮤니티 수의 70% 가량이 회복된 상태다.

고 사장의 올 연말까지의 목표는 커뮤니티를 중점으로 상위 선두그룹에 재진입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문제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가 올 해 내건 슬로건 역시 ‘세계 최고 커뮤니티로의 도약’이다. 오프라인의 밀접한 소통을 중점으로 네티즌간 투명성이 확보된 수준 있는 커뮤니티를 그리고 있다. ||고 사장은 탄탄한 내부 조직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 현재의 회복세에 가속도를 붙여볼 심산이다. 기업조직의 강·약에 관해서 누구보다도 예리한 눈을 자신하는 고 사장. 이미 입사 전부터 「프리챌」의 강약을 파악하며 이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증권사를 거쳐 벤처 투자와 기업분석에만 8년 여를 몸담아온 그는 현재도 모회사인 새롬벤처투자의 부사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일단 커뮤니티의 활성화 전단계로 외부의 신규 서비스와 컨텐츠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내부화시킬 방침이다. 그는 “투자 분석에 관해 누구보다 자신하는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4월 중 게임 개발팀인 ‘드림챌’과의 합병이 확실화 된 상태다.

이미 ‘노라조’서비스를 실시해 온 ‘드림챌’을 합병해 「프리챌」내의 게임사업팀을 개설할 방침인 것. 가능성이 보인다면 확실한 내부화 지원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고 사장의 판단이다.

3월까지 「프리챌」 사이트 내에 대여섯 종의 보드게임을 추가하며 기반을 닦고, 5월 이후는 커뮤니티를 이용한 퍼블리싱도 고 사장의 계획 하에 있다. 또한 중형게임의 지원이나 공동개발 또한 신중히 고려중이다.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것이 그의 장기이자 특기다. 하지만 거침없는 고 사장에게 「프리챌」이라는 ‘숙제’가 떨어졌을 당시 그도 한 달여 간을 고민했다. 기업 분석에 누구보다 자신 있던 고 사장이었지만 「프리챌」은 그야말로 ‘물음표(?)’였다.

한 달여간 기업을 분석하고 밤·낮을 고민한 결과 ‘일단 부딪혀 볼 만하다’는 것이 결국 그의 명쾌한 결론이었다. “과거 최강의 자리에 오른 적도 있고, 더불어 바닥까지 내려가 본 적이 있다는 게 「프리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하는 고 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 같은 결의를 다지고있는 고 사장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불‘이다. 다부진 체구와 매서운 눈매, 화통한 목소리. 그가 신임사장으로 취임하며 한 일은 바로 휴대폰을 해지하는 것이었다. 「프리챌」의 수장으로 확실한 집중을 위해 휴대폰을 과감하게 해지시킨 것이다. 새로운 일에 몰두하기 위한 그 나름의 전략이었다.

벤처투자업에 몸 담아왔던 만큼, 그간 순전히 업무 관련으로 걸려왔던 전화만 하루 평균 200여 통이었다. 이 모든 통화들을 뒤로하고, 그간 초기 기반 다지기에 몰두해왔다.

한 번은 그의 방에서 뒤돌아 문열고 나가는 직원을 불러 세웠던 적도 있다. “저번에 부탁했던 일 어떻게 됐지?”라며 방금 내린 지시에 대해 되물었던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일순간 침묵이 흐르고 직원과 고 사장 둘이 한참을 웃을 수밖에 없었다. 고 사장은 “급한 성격에 결정한 일을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런 불같은 제 성격이 약점이기도 한 동시에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손수 발행한 시집을 건내며 “낙서를 모아봤는데, 표지만큼은 집안 인테리어용으로 손색이 없게 했다”는 겸손한 농담이, 이내 듣는 이의 마음을 열게 한다. 그의 시집 제목 또한 ‘시가 될 수 없는 이야기’로 그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다운 면모다.

고 사장에게는 확실히 사람을 끄는 마력(魔力)이 있다. 그는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자세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냉철함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과의 교집합을 이루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만의 기교 있는 ‘냉정과 열정 사이’다.

더불어 그는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은 남대문에서 구멍가게를 해도, 몇 백명의 직원을 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만사(人事萬事)’가 그의 신조인 것. 그런 고 사장의 눈빛 속에는 온통 ‘프리챌의 전성기 탈환’이라는 하나의 뚜렷한 목표만이 비치고 있다. ||1993.02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8.02 동대학 경영대학원 졸업
1992.12∼1996.4 동양증권 방배지점 주식부 리서치센터 기업분석실 근무.
1996.05∼2001.12 메디슨 기획 조정실, 투자기획부-벤처 투자 담당 이사.
2002.01 그루아이앤아이 대표이사 역임.
2003.10∼현재 프리챌 사장 겸 새롬벤처투자 부사장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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