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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훈「엔소니」대표이사 “모바일 RPG 장르 개척할터”

  • 이복현
  • 입력 2004.02.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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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운동이 좋았는데 요즘은 게임이 좋아지고 있어요.” 문 사장은 요즘 게임에 눈을 뜨고 있다. 이것저것 조금씩 게임을 눈여겨보면서 좋은 게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초기에는 게임, 특히 모바일 게임에 대해 솔직히 잘 몰랐다. 처음엔 회계, 인사 등 경영컨설팅을 일을 해왔다. 그러다가 모바일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곳이 바로 「게임빌」이었다. 여기에서 약 8개월 정도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면서부터 모바일 게임을 알게 됐다.

문 사장이 모바일 게임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와 관련이 깊다. 예전 학생회장 출신이었던 아버지가 사업을 했기 때문에 이 영향이 컸다. 문 사장은 “대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사업이 부도가 났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일을 했다”며 소위 돈이 되는 일을 통해 가정을 일으키고 싶었단다. 이렇게 선택하게 된 것이 모바일 게임과 사업의 결합.

또 하나의 이유는 모바일 게임업계에는 나이의 제약이나 장벽이 적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모바일 게임업계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나이가 자신과 비슷해 자신을 얻었다.||모바일 게임사업을 시작한 2002년은 어느정도 모바일 게임에서도 수익을 내던 때였다. 하지만 ‘핸드폰’이라는 특성은 큰돈을 가지고 승부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사업분야였다. 이보다는 ‘세심한 전략’이 더 필요한 분야였던 것이다.

또 당시 모바일 게임의 특성 중 하나가 간단한 고스톱류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다작과 물량으로 승부하는 시장이었다. 이에 문 사장은 다작보다는 대작 개념의 롤플레잉(RPG)류로 승부를 걸어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모바일 게임시장에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다.

문 사장은 “사실 모바일 게임을 주도하는 층은 대중들보다는 매니아 내지 하드코어 유저들”이라고 판단해 이들을 적극 공략하는데 있어서 롤플레잉 장르가 유효했다고 밝혔다. 엔소니의 대표작은 ‘포가튼퀘스트’다. 그리고 유저들에게 엔소니를 알린 게임으로는 ‘드래곤슬레이어’가 있으며,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엔소니는 SK텔레콤을 위주로 이통3사에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약 3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중에 있으며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최근에는 ‘테일즈 오브 히어로즈’, ‘몬스터 러너’, ‘아바타 민화투’를 서비스했다.

엔소니의 게임 개발의 특징은 엔소니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로고는 갑옷과 투구, 창으로 표현돼 ‘RPG’ 게임장르의 대표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즉, 엔소니가 모바일 RPG게임 전문 개발사임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준다고 하겠다.||막상 개발자들과 함께 단 4명이 모여 모바일 게임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창업한 그해 9월이었다. 개발하면서 자본금이 떨어지고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게 된 것. 이에 문 사장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나 쉽지 않았고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당시 문 사장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인감증명을 내면서 예전 아버지의 사업 부도 때가 생각났다”며 “그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보다 마음이 아팠을 때는 따로 있다. 같이 동업을 하던 동료가 떠났을 때다. 문 사장은 “동료가 떠났을 때 어려움보다는 마음이 아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문 사장은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엔소니의 자랑은 별로 없다”면서도 “항상 부족한 것을 생각하는 성실한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에 대한 믿음을 피력했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엔소니의 잠재력이 문 사장의 버팀목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엔소니는 얼마전 스카이라이프(SkyLife)의 게임전문 채널 ‘보라존’, UI(유저 인터페이스)디자인 스튜디오 등과 합병 등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4명에서 출발한 회사는 현재 50명(이중 모바일 게임 분야는 22명)에 가까운 직원을 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엔소니는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 예정이다.

문 사장은 “꾸준한 성장과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시장도 흔히 사람들이 꿈꾸는 대박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어느 때보다도 심화된 경쟁관계가 예상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 철저한 ‘위기관리’가 무엇보다도 우선한다며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단다.||엔소니는 스카이라이프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향후 통합 게임 미디어를 꿈꾸고 있다.
‘자만심이 최대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늘 목표를 앞에 두겠다는 문 사장은 “올해 약 25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든 플랫폼에서 개발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말했다.
이제 후발업체로 뒤늦게 뛰어들었던 엔소니가 올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을 전망하면?
≫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소니도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 모바일업계에 최고 연봉인데?
≫ 전화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연봉은 일을 하게 하는 근거다. 직원들이 모두 많은 돈을 벌었으면 한다. 소비만이 아닌 일하는 모습도 럭셔리했으면 한다.

■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 예전엔 탁구를 했다. 요즘은 골프를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 공은 쉬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힘을 주면 엉뚱한 곳으로 가듯이 사업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 해외진출은?
≫ 아직 해외로 나갈 곳이 많다. 올해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후 중국시장을 고려중이다. 중국은 연구가 필요한 시장이다.

■ 엔소니의 목표는?
≫ 미개척 분야의 플랫폼에 대한 안정적인 진입이다. 그리고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익을 내고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저가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싶다.

■ 개인적인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문화사업을 하고 싶다.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싶은데,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 유저분에게 한마디?
≫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겠다. 그리고 사이트에 조언의 글을 많이 남겼으면 한다. 엔소니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유저들이 해줬으면 한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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