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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CCR」사장 “올 하반기 코스닥 등록에 도전할 계획”

  • 지봉철
  • 입력 2004.02.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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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사장은 큰 수상전을 치루고 있다. 수상전을 펼치고 있는 ‘뮤’와 ‘트라비아’는 이판의 클라이맥스다. 윤 사장이 먼저 선수를 쳤다.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트라비아’와 웹젠의 ‘뮤’를 비교하는 광고를 낸 것이다. ‘트라비아’라는 절대 팻감을 가지고 패싸움을 건 셈이다. ‘뮤’와 유사한 그래픽으로 아류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트라비아’를 가지고 역으로 ‘뮤’를 겨냥했다.

CCR은 ‘지존을 꿈꾸신다면 트라비아를, 그냥 평범한 게이머를 원한다면 뮤를’이란 문구가 삽입된 ‘트라비아’ 광고를 게임매체에 게재했다. 윤 사장은 “검색사이트에서 ‘트라비아를 할까요 뮤를 할까요’란 질문에 ‘지존을 꿈꾸신다면 트라비아를. 그냥 평범한 게이머가 되고 싶으시다면 뮤를 하시는것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라는 게임 이용자의 문구를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라비아’는 ‘튀는’ 광고를 비롯한 꾸준한 마케팅 활동으로 시범서비스 3개월만에 동시접속자 2만8천명에 이르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상전을 위한 절대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물론 윤 사장이 선수를 쳤지만 현재로서는 ‘뮤’가 절대적인 우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윤 사장의 선수는 전체 형국을 CCR쪽에 유리하게 이끌었다. 일부에서는 자충수라고 우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득을 본 싸움이됐다. ||“‘트라비아’를 필두로 올핸 좋은 게임들이 많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트라비아’는 불과 1년만에 내놓은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게임의 완성도와 시스템 안정성이 뛰어나 제2의 ‘뮤`’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트라비아’는 게임내 장소와 몬스터에 따라 음향효과가 틀려지는가 하면 동굴에서 소리가 울려퍼지는 효과나 방향성,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도플러 효과를 도입하는 등 사운드에 관한 한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윤 사장의 수 읽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체 판을 꿰뚫어 보면서 수 싸움을 진행한다. ‘뮤’와 ‘트라비아’가 좌변에서 수상전을 펼치고 있는 사이, 윤 사장은 우상귀에서도 패싸움을 벌일태세다.

나비야인터테인먼트의 ‘바닐라캣’이 이번 싸움엔 선봉장이다. ‘바닐라캣’을 선봉장으로 준비해뒀던 팻감들이 총출동한다. ‘서치아이온라인’, ‘포트리스’ 시리즈, ‘비틀윙’, ‘디지몬온라인’ 등으로 캐주얼게임 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계속 지켜나간다는 복안이다.

‘포트리스’ 시리즈는 사람이 아닌 사물을 의인화한 깜찍한 탱크 캐릭터와 손쉬운 게임 방법, 다양한 전략 전술 구사 등의 재미를 바탕으로 2001년 동시접속자수가 17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회원수만 1400만명에 달했던 ‘포트리스’시리즈는 롤플레잉 게임이 강세였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 시장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엔 포트리스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 그 해 1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로 캐릭터성을 인정받았다. 2001년 7월 대만 진출에 이어 같은 달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업체인 반다이와 손잡고 반다이GV를 세워 8월부터 게임 강국 일본에서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해 12월 ‘포트리스2 블루’`는 일본 온라인 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했고, 2001년 12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였을 때에는 다운로드 집계 사이트인 벡터(Vector)에서 2주 연속 종합 다운로드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서비스에 이어 2002년 6월에는 중국 유통사 샨다와 계약을 맺고 7월부터 `‘포트리스2 블루’서비스`를 시작, 35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지난해 11월 태국 서비스도 개시한 `‘포트리스2 블루’는 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캐주얼게임 시장에선 독보적인 위치인 셈이다.

최근 포트리스 시리즈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후발 캐주얼게임 개발업체들에게 추격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준비도 철저하다. CCR은 현재 다양한 계층에 맞는 캐주얼 게임을 준비중에 있다.

나비야인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바닐라캣’은 여성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온라인 게임으로 여성 이용자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검증된 아바타 옷 입히기와 마이룸 꾸미기, 아이템 쇼핑 등의 재미를 제공한다. 비행슈팅게임 ‘비틀윙’은 취학전 아동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CR하면 역시 ‘포트리스’입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CCR은 국내 캐주얼 게임시장을 개척한 대표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이들 게임들이 성공을 거둔다면 자체 포털사이트인 X2games를 캐주얼 포털사이트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 사장이 생각하는 대마는 역시 CCR이 자체개발한 ‘RF온라인’이다.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포트리스 시리즈를 대신할 타이틀이 바로 ‘RF온라인’인 셈이다. 수상전도 패싸움도 결국은 대마에 연결돼 가는 과정이다. 우 중앙에서 펼쳐지는 대마의 사활이야말로 윤 사장의 진정한 승부처라할 수 있다.

이 피비린내나는 싸움에서 대마의 틀을 잡는 것이 윤 사장의 몫이다. 현재 윤 사장의 대마는 그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RF 온라인’은 5년간 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으로 그동안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다.

기존의 RPG가 중세 판타지 풍에 편중돼 있는 것과 달리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온라인 RPG라는 독특한 개념을 들고 나왔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종족간 치열한 전투가 역동적으로 펼쳐져 벌써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도 무사히 마쳤다. 총 2천여명이 참여했던 2차 비공개테스트는 1차 테스트 당시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져 평균 640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2차 테스트는 1차와 달리 5시부터 11시까지 게임 서버가 공개됐으며, 배틀 던전 및 보스급 몬스터들이 추가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번째 클로즈베타에 2천명이라는 한정된 인원이 참여하는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사이트에만 30개가 넘는 팬 까페가 개설되어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CCR측은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는 사이트까지 포함하면 50개가 넘는 RF온라인 팬 까페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CCR 모하냐’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RF온라인’을 만들고 있던 기간이 남들에겐 침체로 보였는진 몰라도 CCR엔 중요한 갈림길이었습니다. 특히 오랜시간 공들여 개발한 ‘RF온라인’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게 개발자로서는 상당히 뿌듯한 일입니다.”

윤 사장은 상반기 중 ‘RF온라인’의 공개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RF온라인’이 현재의 인기를 계속 유지한다면 하반기내엔 코스닥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제 윤 사장은 좌하변부터 중앙에 이르는 백 대마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마불사라 하지 않았던가.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한 번 잡은 승기를 이어갈 한 수를 위해 윤 사장의 장고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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