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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다음게임」대표

  • 소성렬
  • 입력 2003.05.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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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게임업체와 단순히 콘텐츠를 제휴하는 식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해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큰 실적을 내지 못했다.

다음과 제휴한 게임업체들도 기대와는 달리 다음이 게임사업분야의 노하우가 아직 미비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이 부족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게임 회사들은 다음과 맺은 제휴를 도중에 무산시키기도 했다. 특히 다음의 조직비대화에 따른 느린 의사 결정과정은 게임사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다음게임의 김재형 대표는 “그동안 업계에서 지적하곤 했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다음게임의 독립이 마무리된 지금은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는 한편 우수한 게임발굴에도 직접 뛰어들어 다음이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도록 하는데 일조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게임은 우수한 게임의 경우 게임개발사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다음으로부터 자금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 받는다는 내부 방침도 세워놨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퍼블리싱은 지양할 생각이다”면서 “게임사업을 하는 업체로서는 후발이지만 게임업체와 다음게임이 윈윈할 수 있는 발전적인 퍼블리싱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음게임이 표방하고 있는 사업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많은 게임 관련 퍼블리싱을 표방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으나 다음게임은 기존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는 색다른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게임 관련 퍼블리셔를 표방하고 있지만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하나되는 퍼블리싱을 소화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음게임은 개발사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퍼블리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말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다음게임이 알아서 퍼블리싱 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게임이 출범한지 얼마 안돼 공식적으로 퍼블리싱을 표방한 게임은 ‘라키아’이다. 이 게임은 신생개발사 팀메이가 만든 게임이다. 기존 RPG가 특정 직업을 택해 키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직업을 바꾸는 등 자유로운 게임진행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우수게임사전제작 지원작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다음게임은 다음의 적극적인 3천4백만 회원을 기반으로 강력한 마케팅과 브랜드전략으로 개발사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퍼블리싱 모델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가 양질의 게임을 제작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게임 브랜드를 키우는 마케팅과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을 통한 통합지원 서비스로 시너지를 얻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게임은 다음달 중순께 다음게임 퍼블리싱 1호인 ‘라키아’홈페이지를 자사 사이트에 열고 연내에 공개 시범서비스(오픈베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라키아’는 오는 2004년쯤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치와 분권을 좋아하는 이재웅 대표는 다음게임을 통해 올해 포털 게임사업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이재웅 대표의 계획에 대해 충분히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올해 안에 20여종의 웹보드게임을 개발해 보다 많은 다음 회원들이 다음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다음게임은 1차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게임 개발사와 끈끈한 협력자 관계를 유지하고 2차로 각종 게임을 개발, 보다 많은 회원을 유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같은 사업 방향이 성공한다면 다음게임이 포털의 게임 판도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음게임은 김재형 대표를 필두로 40여명의 개발·마케팅 정예인력을 차출해 사내벤처 형태로 사업팀을 꾸리고 있다. ‘마케팅 따로, PR 따로’라는 원칙 아래 철저히 독립권을 보장받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게임 사업은 산업의 특성상 스피디한 결재과정이 필요한 만큼 다음 내 게임 사업부로 운영되는 것보다는 사내 벤처 형식으로 완전 독립된 기업체 형태가 좋다고 판단, 별도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의 강점은 역시 3천4백만에 달하는 막강 회원 화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직접 제작한 웹보드게임으로 게임시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장악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컨텐츠를 늘리는 것으로 진검 승부를 할 생각은 없다.

“게임은 상품이 아닙니다. 게임 하나를 개발해도 퀄리티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근시안적인 사고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정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게임 유저들에게 접근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김 대표의 기업 운영 철학이다.

다음게임이 막강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 접속자 수가 동종 온라인게임사이트와 비교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다음 내부에서 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과연 기존에 게임 포탈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NHN이나 넷마블과 상대해 지지 않는 싸움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지 궁금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다음 내 카페에 17만개 게임 관련 카페가 있기 때문에 NHN이나 넷마블 등 게임 포털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과 싸움을 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다음게임은 다음 카페 내 17만개 게임 카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자체 개발한 포커 게임 ‘조이캐슬포커’의 본격적인 개설을 앞두고 베타 서비스(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이캐슬’은 다음내 웹보드게임의 브랜드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음게임은 게임사업 강화를 위해 웹보드게임류의 자체 개발, 제휴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 강화외에도 아이템 유료화 등을 축으로 게임 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게임개발자, 게임디자이너, 게임마케터 등으로 구성된 게임 TF팀의 인원을 보강해 왔다.||||♥ 김재형 사장의 성공론
사업의 시작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자신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하고, 사업의 성공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데 그 필수 조건은 경영자가 사람들에 대해 100%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의 성공 유지는 회사가 사원들에게 그 성공의 과실을 나누어주는데 인색하지 않고 적극적이어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이 재미가 있어야 하겠죠.

♥ 김재형 그는 누구인가
▪ 69년 서울 출신.
▪ 연세대 전산과학과 졸업(87학번),동 대학 동 학과 인공지능 연구실 학사.
▪ 1993년 LG 종합기술원 입사.
▪ 1997년 다음 포탈의 전신인 한메일넷 팀 팀장으로 입사하여 1999년까지 한메일넷 사업 총괄.
▪ 2000년 서비스 총괄, EC 총괄, M&A/펀드운영/자회사 투자와 관리 총괄, 사내 이사직 수행.
▪ 2001년 다음 자회사인 온라인 1위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 대표.
▪ 2002년 해외 전략/비지니스 개발.
▪ 2003년 다음 게임/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대표.

김재형 대표는 한메일에서 온라인 여행사 등의 다양한 분야를 수행해 오면서 사업 방향을 잘 읽어내는 특유의 감각과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연한 태도의 소유자이며,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진솔한 성격과 인간적 매력은 폭 넓은 인간관계를 뒷받침한다.

▪ 취 미 : 등산
▪ 술 : 소주 1병
▪ 운 동 : 수영
▪ 존경하는 CEO : 다음 이재웅 사장(철학이 있는 비지니스 정신).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회장(서비스 품질에 대한 완벽주의와 일에 대한 놀라운 열정).
▪ 친한 IT맨: 파이언소프트 이상성 사장, OnNet 박수정 사장, 팍스넷 김종언 이사, THE 벤처캐피탈 정용우 이사.
▪ 10년후 모습: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

♥ 다음게임, 어떤 회사인가
다음게임(대표 김재형, game.daum.net)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www.daum.net)의 사내벤처로서 웹보드게임 개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설립일 : 1995년 2월 16일.
▪ 종업원 : 다음게임 37명(총 360여명, 2003년 4월 현재기준).
▪ 자본금 : 67억원.
▪ 연락처 : 1544-0580.
▪ 홈페이지 : game.daum.net
▪ 사업영역 : 웹보드게임 개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
▪ 경영계획 : 3,400만 다음회원을 연계한 강력한 마케팅 및 차별화 전략으로 퍼블리싱 성공 모델 구축 및 다양한 보드게임 개발 및 서비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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