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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씨드나인」 대표이사

  • 이복현
  • 입력 2003.03.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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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게임을 직접 만들기 시작해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에서 이름을 날렸다. ‘씨드나인’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코아기술 산하 게임 개발팀 때부터다.

이때 김 건 사장이 주축이 돼 만든 첫 작품이 PC게임 ‘패러렐월드: 벨리알이야기’다. 98년부터 게임개발을 시작해 2000년 6월에 출시한 ‘패러렐월드’는 세계말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제작됐다.

최근 소프트맥스의 ‘드라마틱 액션 롤플레잉’이라고 표방하고 있는 ‘테일즈위버’의 장르보다 훨씬 앞서 이를 표방한 게임이지만 사뭇 분위기는 정반대이다. 씨드나인의 첫 작품이면서 김 사장의 처녀작인 ‘패러렐월드’에 대해 김 사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이 게임은 버그도 많고…. 당시 재정상태나 게임시장 상황이 악화된 상태에 출시가 됐다”며 “보일러도 없이 게임을 만들면서 겨울을 지내던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춥고 배고팠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 실패 후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며 정식으로 한 회사를 설립했다. 바로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으로 ‘토막’을 기획, 개발했다.

김 사장은 “토막은 원래 상업용 게임이 아니었다. 사람들 머리 속에 기억되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출발했다. 당시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2000)이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직접 한정판으로 패키지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토막’은 이색적인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로 얼굴은 사람이고 몸통은 화분인 여신이 지구인과 사랑을 한다는 내용으로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에 푹 빠져 있던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김 사장은 게임 외에는 별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잠깐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바로 게임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음악’도 게임제작과 관련돼 생각하고 만들며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도 역시 게임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의 하나일 뿐이다.

김 사장은 원래 게임 뿐 아니라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R&B나 힙합 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토막’의 배경음악도 역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 자신이 향후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게임도 ‘음악장르’의 게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DDR’과 같은 게임하고는 색다른 게임을 만들고 싶어한다.

김 사장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리차드 게리엇의 ‘울티마온라인’에 빠지면서 부터라고 한다. 김 사장은 “제가 너무 울티마에 빠져 있어 게임을 시작했다”며 “울티마 온라인 속에 로드 브리티쉬인 리차드 게리엇이 왕이 듯이 저도 그런 게임의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창의력이 있는 ‘창작자’로서의 욕심이 많다. 남들과는 무엇이라도 다르게 만들고 신선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토막’은 바로 이런 김 사장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김 사장은 현재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이자 어느 정도 인정받는 창작자로서도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김 사장은 만나면 무엇인가 의욕이 넘치고 생기가 돈다. 김 사장은 “현재 내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세상에 만족하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좌우명은 “긍정적이면서 부지런하게“다. 김 사장은 “올해는 씨드나인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게 웃는다.

올 한해 씨드나인은 첫째 ‘토막 슈팅’을 온라인으로 런칭하는 것과 음악 퍼즐게임인 ‘부루부루 그루부(BooRoo BooRoo GRoove, PS용 타이틀)’을 출시하는 것이다. 그 외에 토막 슈팅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에 있다.

이 중 ‘부루부루 그루부’에 대해 김 사장은 “하고 싶은(?) 게임”, “맥주 한잔을 하고 나서 하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벤트 역시 색다르게 준비중이란다.

김 사장은 씨드나인은 설립한 당시 2명에서 출발하면서 “3년동안은 앞만 보고 달리자고 결심했었다”며 이제 3년 정도가 지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제 또다른 3년을 준비중이다.
바로 “씨드나인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김건’이라는 창작자를 대중들에게 크리에이티브(창작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아직까지 국내 게임들은 외산 게임들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이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토막’ 이후로 김 사장이 국내에 어떤 게임들을 선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게임에 대한 생각은?
≫ 게임은 종합엔터테인먼트다. 가장 진보됐고 문화의 입구이자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 씨드나인(seed 9)이란 뜻은?
≫ ‘9번째의 씨앗’이다. 씨드(seed)는 게임문화의 씨앗을 뜻하며 9는 숫자 중 가장 크다는 의미에서 ‘꽉찬’ 것을 말한다. 씨앗을 뿌려 좋은 결과물을 얻겠다는 취지다.

■ 초기부터 게임시장에 들어왔는데.
≫ 90년대초 하이텔 PC통신의 게임제작 동우회에 가입하면서 게임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입학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프로그래머로서 참여했다. 그리고 다행히 병역특례로 군생활을 대신할 수 있어 계속 이쪽 분야에 있을 수 있었다.

■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 ‘토막’으로 인해 그런거 같다. 일본 유통업체인 선소프트와 계약했고 세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데 손익분기점을 넘길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팬클럽이 결성되기도 하는 등 좋게 봐준 거 같기도 하고 일본인의 취양에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 개발자 출신의 사장으로 경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매니저가 되고 싶다. 그리고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 사실 경영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 향후에도 20명 정도의 개발팀을 운영할 것이며 이 각 20명을 각각의 현재의 나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매니저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 추진 중 사업은.
≫ 다음달 토막 슈팅 온라인을 서비스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지사를 준비중에 있다. 이것도 다음달 오픈 예정이다. 일본 지사를 통해서는 ‘토막’을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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