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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고]「안다미로USA」지사장

  • 소성렬
  • 입력 2003.02.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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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지사장은 국내에 퍼블리셔라는 단어가 쓰이기 훨씬 전부터 이봐 비슷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80년 미국에 들어가 20년 넘게 게임 관련 사업을 해왔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국내에서 개발 제조된 제품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너무 높은 장벽이 가로 막혀 있다는 점이었다. 소량의 제품을 미국으로 가져가는 것도 어떤 방법으로 들여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직접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쉽게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이런 마음을 먹었을 때가 99년이었다. 그동안 미국 생활에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상태였기에 그는 자신이 있었다.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양쪽의 문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나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개발사는 진정 그들이 어떤 형태의 제품을 원하는지 알 때 비로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개인은 국내 개발사에게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위해 가이드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안다미로의 김용환 사장이었다. 김 사장은 그에게 안다미로USA 지사장 자리와 함께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펌프 잇 업(펌프)’의 미국내 독점 판매권을 주었다. 고 지사장은 미국 시장을 공략, 3천여대(중고 포함)의 ‘펌프’를 유통 시켰다. 경쟁업체였던 일본의 게임 개발사 코나미가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을 2백대 정도 유통시켰던 것에 비하면 어마 어마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업소용 ‘펌프’ 이외에도 PC용 ‘펌프’ 패드를 미 전역에 약 8천장 정도 판매했다. 고 지사장은 소련 멕시코, 스페인, 아랍 등 전세계에 ‘펌프’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펌프’는 미국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1만 5천대 정도 나가 있다. 고 지사장이 몸담고 있는 안다미로USA가 퍼블리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고 그가 안다미로의 제품만 퍼블리싱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가 만든 제품이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로 수출 되도록 중개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법인 형태를 두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코나미, 캡콤, 세가 등 유수의 게임 개발사가 미국 현지 법인을 두고 영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해 1억불에서 3억불 정도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게임 개발사의 경우 수익을 올리는 곳은 안다미로USA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 지사장은 김용환 사장이 안다미로USA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안다미로 제품 이외의 다른 개발사 제품도 퍼블리싱 하는 것을 허락하면 지사장 직을 맡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내 게임 개발사의 제품을 하나라도 더 수출하도록 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안에 김용환 사장도 그동안 안다미로가 ‘펌프’로 인해 많은 수익을 낸 만큼 사회 환원 차원에서 안다미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며 안다미로USA를 거점으로 국내 게임 개발사가 만든 제품이 판매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흔쾌히 고 지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김 사장님의 포용력에 놀랐습니다. 김 사장님은 국내 게임 개발사가 안다미로USA라는 이름 때문에 꺼려한다면 법인명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안다미로 USA는 ‘펌프’ 외에도 ‘햄머’, ‘웨스턴트레인’, ‘리얼슈팅’, ‘드림박스’ 등의 제품과 퓨센스의 ‘메달마스터’ 등의 게임기를 퍼블리싱하고 있다.

고 지사장은 미국에서 개발된 게임이라 해도 국내 정서에 맞는 게임이라면 역으로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도 준비중이다. 그는 또 국내에서 개최되는 게임 관련쇼에 해외 참관인단을 모집, 게임쇼를 참관시키고 국내 게임이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일조할 생각이다.

“제 나이 이제 마흔아홉입니다. 아직 10년은 더 일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구축해 놓은 것은 인적 자원입니다. 제가 1년에 돌아다니는 국가는 20여개가 넘습니다. 비행시간만 해도 여자 승무원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1년에 게임관련 쇼가 전세계에서 20여회 이상 개최됩니다. 게임 관련 쇼는 다 돌아다닙니다. 신제품이 뭐가 나왔는지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 지사장은 최근 또 하나의 일을 벌렸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을 맺고 오는 3분기부터 워너브러더스가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랜드 채널에 ‘펌프’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30분에서 45분 방송분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주 1회에서 3회 편성하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련 협의는 워너브러더스쪽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이 확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튜디오에서 ‘펌프’의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워너브러더스가 소유한 디지니랜드 케이블 및 위성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형태입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안다미로USA와 이번 계약에서 대회 개최 2개월 전부터 수백만달러 상당의 TV광고를 통해 대회를 홍보한다. 또 대회 개최와 동시에 주 1회 이상씩 최소 6개월 이상을 방영하며, 1회 방영할 때마다 게임기 이용대가로 2천5백달러를 안다미로에 지불키로 했다.

반면, 안다미로는 TV방영 시점부터 ‘펌프’ 게임기 판매수익의 일정분을 워너브러더스애니메이션에 제공한다. 두 회사는 방영에 대한 시청자 반응에 따라 계약을 추가로 1년씩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두었다.

고 지사장은 안다미로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로 제작중인 ‘펌프’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용 ‘펌프’는 지난해 12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TV모니터 앞에 놓인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에 ‘펌프’ 패드를 연결해 놓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국내 출시 예정일은 올 상반기 중이 확실시되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는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이 시작되는 3분기 이후쯤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 채널을 통해 ‘펌프’의 인기가 점화되면 그때부터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용 ‘펌프’ 패드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고 지사장은 지난해 5백만불에 그쳤던 매출성과를 올해에는 1천2백만불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국내 게임 개발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중개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다.

그는 투명한 기업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이런 꿈이 이뤄질 때 나스닥에 등록해 있는 안다미로USA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1954년 서울 출생
▪ 1972년 관세청 입사
▪ 1977년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 1980년 도미
▪ 1981년 멕시코 지사 설립
▪ 1983년 포 제이 엔지니어링 (For J Engineering) 설립(항공 부품, 컴퓨터 부품 재료 수출)
▪ 1985년 For J International (게임 기계 수출 및 수입 License)
대한민국 국방부 조달 본부 군수품 납품
▪ 1999년 UCLA 경영대학원 수료
▪ 2000년 안다미로 USA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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