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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성]「한국모바일게임협회」회장

  • 이복현
  • 입력 2003.02.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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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2002 한국 모바일게임 협회 총회’는 관련 업체 대표 및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 사장을 재선임 했다. 그것도 만장일치였다. 사실 ‘만장일치’가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잘 이해하기 힘들다. 어지간하면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모바일게임 협회장’은 다들 꺼리는 자리이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주어지는 권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궂은 일만 도맡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각 회사의 대표들이기 때문에 자사의 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윤 회장은 처음 재선임 됐을 당시 “회원사 확충과 무분별한 심의 방지, 모바일 게임업계의 수익 증대와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을 밝혔지만 내심 이 자리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윤 회장은 “바둑을 둘 때 한 수만 잘못 둬도 살아남지 못하듯 올 한해는 모든 모바일게임 업체가 어떻게 사업을 펼치느냐에 따라 사활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런 때에 자신이 한국 모바일게임 협회장이 된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담감이 윤 회장에게는 자극이 된다. 모바일게임 업체를 대변하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회원사와 모바일게임 시장이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많은 도약을 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자체도 이전과는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우선 단순히 인기 콘텐츠의 이름을 빌린 게임이 아니라 엄연히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반면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등장하면서, 관련업체들간 시기와 반목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신규업체들은 이동 통신사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협회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어쩔 수 없이 이동통신사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갑과 을의 관계가 있다”며 “협회를 비롯해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누구나 이러한 관계를 비켜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신규업체들은 통신사가 누구를 편애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주요업체들조차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일부에서 “실질적인 수익은 통신사가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수익부문은 약 85% 정도를 개발사에서 얻고 여기에 데이터 통신료를 포함한 것일 경우 개발사가 60% 정도의 매출액을 얻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보다 앞서 통신사와 개발사간 협력해야 할 부문은 바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 회장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 인구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며 “언론매체들이 게이머들이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보다 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은 질적으로 향상돼 왔지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인구의 약 30%정도까지 게임층을 확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우선 윤 회장은 협회차원의 지원을 통해 각 모바일게임 회사들과 이동통신사와 함께 공동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신문, 지하철, TV광고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최대한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모바일게임 업체로서는 단독광고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다른 플랫폼 회사들과는 달리 서로 정보공유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현재 협회에서는 1달에 1번정도 ‘간담회’를 개최한다. 여기에 산발적인 모임들도 자주 갖는 편이다. 주로 친한 업체들끼리 모여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신규업체들은 협회로 연락해 기본적인 사업제휴에 관한 이야기부터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까지 조언을 한다. 윤 회장은 “현재 모바일게임협회는 이전 다른 협회들과는 다르다”며 “말로만 하는 정보공유는 하지 않는다. 실질적인 사업정보를 허심탄회하게 서로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협회에서는 우선 회원사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40여개의 모바일게임 관련 메이저업체들만 참가하고 있지만 신규업체들까지 참여하는 협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올해 안으로 약 100여개까지 늘릴 생각이다. 그에 따른 방안도 마련중이다. 또 하나 협회에서는 공동해외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작년까지는 실질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해외진출이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공동 해외진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거의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업체들 역시 공동해외진출에 대해 비교적 적극적이다. 왜냐하면 해외 통신사들은 1∼2개의 모바일게임으로는 진출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협상이 힘들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모바일게임은 1∼2백개의 대단위 협상이 보다 좋다”며 “현재 이익구조가 30%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향후 국내처럼 9:1 내지 8:2 정도의 계약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경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을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윤 회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넘치는 눈치다. “플레이스테이션2가 재즈라면 모바일게임은 대중가요”라고 말한 윤 회장은 “다른 게임시장 보다 모바일게임은 가장 대중성 있는 게임으로 향후 3년이면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라북도 익산 출신으로 지난 93년 SI(시스템통합)업체 도암시스템으로 창업, 올해로 대표 경력 11년차인 윤 회장이 향후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융합시키고 하나로 결집시켜 나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윤 회장은 “128Kb(키로바이트)의 미학이 바로 모바일게임 속에 있다”며 “목욕탕을 빼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강진군 도암면에서 출생
▪ 1993년 호원대학교 경영학과 중퇴
▪ 1993년 7월 16일 거암시스템 창업
▪ 1997년 군산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자과정 1년 수료
▪ 1999년 결혼, Westbourne Acardemy수료
▪ 1999년 JC 정보통신위원장
▪ 2000년 6월 이지네고로 법인전환, 도암연구소 소장
▪ 2001년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
▪ 2002년 한국모바일게임협회 2대회장
▪ 2003년 현 한국모바일게임협회 3대회장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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