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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사이어스」사장

  • 안희찬
  • 입력 2002.12.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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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사장이 이 무렵 생각한 것은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온라인 사업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생각은 지난해부터 인터넷 업계에 시작된 화두로 이미 이 사장은 인터넷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오프라인 기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고 보다 빨리 사업방향을 선회, 늘 도전하지만 성공확률을 높였다. 그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접목의 필요성을 느껴 고안해 낸 사업이 PC방 프랜차이저. 당시 PC방은 태동기에 있던 사업이지만 이 사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있었다. PC방 프랜차이저 사업에 뛰어들면서 그는 PC방을 하나로 묶는 사업에 착수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SI기술을 발휘했다.

이로인해 3천여개의 PC방을 체인점으로 만들 수 있었으며 그의 예상대로 PC방 프랜차이저 사업은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I주력업체인 사이어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그의 도전정신은 새롭게 빛을 보게됐다. 사이어스에서는 SI분야가 서서히 퇴보하자 게임 퍼블리셔라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 이 사장을 영입했다.

이 사장은 “사이어스에서 영입 제의가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사장의 준비성은 게임 퍼블리셔 진출에도 빛을 보였다. 그는 이미 2000년도부터 게임 퍼블리셔에 대한 사업계획을 세워 준비를 했으며 이 때문에 사업진출에 대한 성공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었다.

이 사장은 “게임 퍼블리셔에 대한 사업구상은 2000년도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현재 착실히 많은 부분들을 준비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올들어 국내에는 퍼블리셔를 표방한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이어스도 최근 리자드인터랙티브의 ‘크로노스’에 투자하면서 퍼블리셔를 표방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내년도 퍼블리셔 시장이 급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퍼블리셔를 표방한 업체들이 많이 생겼지만 내년이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퍼블리셔들이 1개 정도의 게임은 시장에서 성공시켰지만 아직 국내 퍼블리셔들이 퍼블리셔로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내년이 중요하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 사장은 올 한해는 이어스를 퍼블리셔로써 자리를 잡는 기간으로 잡고 있다.

이미 이 사장은 퍼블리셔의 주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프리챌, IBM, 게토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망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과는 전혀 틀린 모습을 갖춘 퍼블리셔로 자리매김 할 생각이다. 이 사장이 생각하는 퍼블리셔는 무엇보다 개발사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어스에서도 이윤추구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개발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자본이면 자본을, 서버면 서버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사이어스는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이런 노력들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이 사장은 퍼블리셔들이 보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자세’를 버려 누구에게나 열린 퍼블리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 사장은 “현재 퍼블리셔들을 개발사들이 무척이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개발사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내야 퍼블리셔들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개발사들도 퍼블리셔에 대해 나쁜 감정보다는 앞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게임업계도 분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류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사장은 대학 다닐 당시 수학을 전공했다. 대학원도 수학과에 진학, 교수의 꿈을 키운 바 있다. 수학을 전공한 만큼 이 사장의 분석력이나 체계적인 업무처리는 회사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모든 일을 그는 철저하게 분석한 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간 그가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의 분석력과 체계적인 업무능력 때문이다. 그는 이런 능력외에 늘 다음을 생각한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늘 ‘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항상 생각에 매달린다. 다음을 생각하기 위해서 현재에 대해 고민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 사장의 이런 성격은 항상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만들어냈다.

이 사장은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또다시 그 다음을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야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무모한 도전은 피하고 싶어 이런 버릇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아직 도전했던 일에서 패배를 맛보진 않았다. 그는 이어스에서도 늘 안정성을 추구하며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다음을 생각하고 이를 적극 실행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 있다.

이 사장은 “사이어스가 퍼블리셔 업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요소들을 적극 활용,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앞으로 좀 더 미래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장이 처음 접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이후 그는 게임세계에 빠져들었으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비디오게임은 물론 온라인게임, 패키지 게임 등 그는 다양한 게임을 섭렵했으며 이제는 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그는 ‘워크래프트 3’에 빠져 삼매경 중이다. 이 사장은 “게임 퍼블리셔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 게임을 모를 수 없어 요즈음 더욱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다”며 “평소 좋아하던 게임을 해도 일이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신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더 많은 게임들을 접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게임을 알아야 게임의 성공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확실한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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