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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일]「트라이글로우픽처스」사장

  • 지봉철
  • 입력 2002.11.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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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톤테일’ 개발초기부터 해외진출에 신경을 쓴 건 사실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해외진출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이 이처럼 해외진출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이유는 그가 게임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맞닿아 있다. 비벤디 유니버셜, EA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게임업계 진출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해외무역업과 영화관련 사업을 하면서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분을 쌓은 덕분. 실제로 그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도 오랜 친구사이다. ||김 사장이 처음 시작한 사업은 프로모션 사업. 프라모델과 장난감 등을 다뤘다. 게임과 얼핏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게 된다. 그것이 바로 게임이다.

“과거에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장난감과 인형등이었다면 인터넷 세대들의 장난감은 바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러한 생각으로 출발한 거죠.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유형에서 무형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게임이 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게임은 보드게임류. 한미르에서 서비스 중인 익사이트게임 사이트가 바로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작품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최양락씨의 알까기를 게임으로 내놓기도 했다.

‘최양락의 3D 알까기’는 당시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알까기’ 인기가 급락하면서 유료화엔 실패했지만 상당수 게이머들이 아직도 ‘최양락의 3D 알까기’를 기억하고 있다.

김 사장은 보드게임과 캐주얼게임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돈 욕심보다는 게임사업을 시작한 만큼 제대로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보드게임과 더불어 2000년부터 2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들여 제작한 ‘프리스톤테일’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보드게임과 함께 2개의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개발했습니다. 하나는 2D 온라인게임이었는데 시장이 3D로 가고 있는 추세라 그 게임은 세상에 빛을 보기도 전에 사장됐습니다. ‘프리스톤테일’에 모든 개발력을 집중한 계기였죠. 게임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3개월 정도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시간이 오래걸린거 같습니다.”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하는 동안 김 사장은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고 말한다. 게임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개발자와 회사와의 관계가 게임 퀄리티의 큰 영향을 준다는 교훈을 김 사장은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하면서 몸소 체험했다.

사실 「트라이글로우픽쳐스」에는 팀장급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다수가 신입사원들이다. 함께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게임을 개발한 것. ‘프리스톤테일’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을 연구하듯이 서로 배워가며 가르쳐가며 ‘프리스톤테일’을 만들었다.

“사람을 많이 믿는 편입니다. 시행착오를 겪는동안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떠나고 필요한 사람은 남았습니다. 이만큼 ‘프리스톤테일’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전부 고생한 직원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노력이 개발과 마케팅에서 결실을 본거 같습니다.” ||‘프리스톤테일’은 11월 중 유료화될 예정이다. 유료화후엔 로얄티 수입을 포함한 해외매출분을 합해 약 2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을 발생시킨 시점부터는 해외마케팅도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중국 현지 서비스를 맡고 있는 중국 포털사이트업체 「넷이즈닷컴」과 일본 현지 서비스를 맡고 있는 「트윔넷재팬」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국내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할 생각이다.

“2003년도는 개인적으로도 「트라이글로우픽처스」에도 재미있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프리스톤테일’의 품질업그레이드를 위한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버추어소사이어티의 의미를 담은 한차원 높은 기술을 게임에도 적용시킬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당분간 게임사업에만 치중할 생각이다. 그동안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지만 부가적인 사업은 지금 고려하고 있지 않다. 게임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만족한 다음에야 부가적인 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사업도 서비스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는 이벤트를 많이 열 생각입니다. 사용자들이 게임사용료를 지불하고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료를 환원할 것입니다.”

유저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는 최근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온라인게임에 대한 시각에서도 묻어나온다. ||“게임은 IT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산업이자 문화입니다. 그래서 게임은 특정인들만 즐기는 도구가 돼서는 안됩니다. 가족, 친구들이 얼굴 붉히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프리스톤테일’은 이런 의미에서 온 가족이 함께해도 좋은 밝고 활기찬 게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 5만명, 누적회원 수 200만명’. 최근 게임업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프리스톤테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다. 2년동안 게임개발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 개발자들의 노력과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겠다는 김건일 사장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누구나 다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자들만이 신의 축복을 얻어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트라이글로우픽처스」 직원들과 김건일 사장은 게임업계에 보여주고 있다. ||▪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졸업
▪ 믹스맥스 로지스틱스 대표이사 (1995 ~ )
▪ 트라이글로우픽처스 대표이사 (1999 ~ 현재)
▪ 2002년 4월 문화관광부선정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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