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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근]「한국게임산업연합회」회장

  • 안희찬
  • 입력 2002.10.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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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근 회장이 연합회 회장에 취임했지만 임 회장의 게임업계 입문이 빠른편은 아니다. 그는 게임개발을 하기 전에 SI업체인 우리텔레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2000년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한국통신)에 솔루션을 납품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99년에 SI사업을 과감히 접고 게임으로 업종변경을 단행했다.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많았지만 앞으로 IT를 이끌 산업은 게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임 회장은 과감히 게임업체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가 게임업체로 변신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창의적인 발상에 기초한 게임이다.

임 회장이 1999년도 처음 손을 댄 것은 당시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웹보드 게임. 게임업계에서는 당시만 해도 웹보드 게임의 사업성에 회의를 갖고 있었으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를 이뤘다. 임 회장은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선다는 생각을 갖고 웹보드 게임을 개발, 국내에서 고도리를 이용한 비주얼 고도리를 만들어 서비스했다.

당시 비주얼 고도리의 인기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든 계기가 됐으며 한 때 웹보드 게임의 전성기를 불러왔다. 현재도 비주얼 고도리는 우리텔레커뮤니케이션의 주된 매출원이다.

임 회장은 “무엇보다 게임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것을 과감히 실행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이 게임업체를 만들면서 가진 창의적 제품 개발은 아직도 그의 사업의 주요 화두로 등장한다.||게임업계에 입문한지 3년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임 회장은 누구보다 게임업계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자부한다. 그가 게임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통일된 정책이며 기초 인프라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 관련 정책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임 회장은 말한다. 특히 그는 문광부나 정통부의 ‘밥그릇 싸움’에서 통일된 정책보다는 헛갈리는 규제로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해 엉뚱한 곳으로 정력이 흐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 14세미만 이용자 처벌 기준에 대해서는 그는 너무 일방적인 정책으로 게임업계의 현실을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임 회장은 이런 모든 문제를 없애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기초 인프라 제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말하는 기초 인프라는 인터넷 이용 규칙으로 업계, 정부, 사용자, 생산자 등이 모두 동감할 수 있는 규제 방안이다. 아직 국내에는 없지만 이미 영국에서는 인터넷 이용 관련 규제 내용을 제정 시행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에서도 이를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 회장은 “기초인프라 구축은 통일된 정책을 만들어 나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근간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바른 인터넷 활용의 지침서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반드시 제정시킬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이것을 제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연합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와 소비자, 정부 등이 직접 나서 기초인프라를 구축해야 제대로 된 규제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우선 기초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적 규격을 라이센스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모두가 모여 함께 토론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고쳐 나갈 계획이다.

임 회장은 “세계 정보강국답게 이제 기초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산재해 있는 현안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임 회장은 연합회 창립의 목적을 소비자에게서 찾는다. 소비자들이 왕이며 이를 보호하는 것이 연합회의 주된 활동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는 소비자 불만사항들에 대해 연합회에서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의 중독 등 역기능을 순기능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펼쳐 최대한 소비자 보호의 기틀을 다져놓을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업계의 지원을 받아 연합회에서 앞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소비자와 개발사들간의 만남의 장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와 소비자간에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아 게임의 순기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임 회장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의무가 있으며 개발사는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존과 달리 좀 더 게임업계에서 소비자의 권리 찾기에 나설 것이며 연합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임 회장은 조심스럽게 게임심의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임 회장은 게임심의를 업계에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피력하며 연합회에서도 자율심의가 이뤄지면 최대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그는 정부에서 현재처럼 심의를 할 경우 시간이나 인력적 낭비가 클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심의도 힘들 것이라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심의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심의 잣대를 적용할 경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가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측면에서 자율심의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이기주의는 연합회를 운영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연합회를 창립할 때 이미 각 협회로부터 찬조금을 받아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이기적인 업체의 모습은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사업진행을 할 때 업계의 이기주의가 큰 장애요소가 될지도 몰라 걱정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다”며 “많은 업체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연합회가 진행하는 사업에 뛰어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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