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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Connecting People 2> 최고령 유저를 찾아라! ②

  • 유양희 press@khplus.kr
  • 입력 2004.11.29 18:58
  • 수정 2012.11.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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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정보
+ 나이 : 46세
+ 캐릭터명 : '소율'
+ 활동서버 : 사라서버
+ 직업&레벨 : 스토커 93레벨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쿵쿵따 쿵쿵따 짜리짠짜.’ 가수 송대관의 컬러링이 예사롭지 않다. ‘라그나로크’ 이세준 씨(46, 서울 신사동)의 핸드폰 컬러링이 그의 첫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준다.

현재 사라서버에서 스토커 캐릭터를 키우고 있는 그는, 이미 그전 로그 캐릭터를 99레벨까지 키웠다가 전승해 현재에 이르렀다. 3년 전 큰 아들로부터 게임을 배운 것이 ‘라그나로크’ 입문의 계기였다. “진짜 재미있는 게 있다고 녀석이 가르쳐 줬었는데, 처음엔 영 무슨 소린지 몰라 답답했다”고 이 씨는 당시를 회상한다.

은근히 무시하는 아들에게 ‘오기’ 아닌 오기가 은근히 발동해 더욱 게임 배우기에 매진했고, 그렇게 시작했던 게임이 이제 이씨에겐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여가활동이 됐다. 더불어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이기에 컴퓨터에 대해 하나하나씩 알아간다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슬하에 아들만 3형제를 두고 있어, 함께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레 가까워졌다는 점 역시 그가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임을 가르쳐 줬던 큰놈은 현재 군대에 가 있지만, 아들만큼이나 귀한 아들친구녀석들을 게임에서 만나 허전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씨.

그는 현재 ‘쭉쭉빵빵’길드에서 소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남이섬 자신의 별장으로 50여명의 길드원들을 초청, 거한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아들 같은 놈들하고 함께 게임을 하지만, 별다르게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은 없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이씨.

하지만 초기 게임을 접했을 때, ‘젊은 녀석’의 ‘말버릇’에 적응하는데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반말 ‘찍찍’ 내뱉는 유저들, ‘분명 나보다 새까맣게 어릴텐데’하면서 분이 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지나고, 어느 부분에서는 친근감의 표현이거나 아니면 온라인 상의 독특한 문화”란 걸 알게됐다고 말한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이씨가 현모에 ‘출현’하는 날은 길드원들이 ‘마음껏 허리띠를 풀어놓는 날’이다. 인심 좋은 아저씨 유저 이 씨가 ‘물주’로 통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를 따르는 많은 유저들, 캐릭터가 성장해 전승할 때의 만족감 그야말로 게임으로 ‘많은 아들들’을 얻었다는 점이 이 씨에겐 가장 큰 즐거움이다.

동네 조기축구회 회장, 통장을 맡고 있는 이 씨.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친구녀석들이 뭐 그런 걸 하냐고 하는데, 직접 안해보고는 이 재미를 모를 것”이라고 단언하는 이씨.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평소 좋아하던 골프를 칠 시간이 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골프도 좋지만, 많은 아들들을 만나고 마음으로 젊어지는 온라인 게임의 재미가 더 큰 걸 어쩌겠냐”며 생기 있는 웃음을 보내는 이씨의 모습. 화통한 신세대 아버지의 모습이 물씬 묻어난다.

||■ 유저 정보
+ 나이 : 48세
+ 캐릭터명 : 신궁장미
+ 활동서버 : 5서버
+ 직업&레벨 : 활호커 58레벨벨

“전원생활 속에서 아내와 함께 온라인 게임 하는 게 노년 목표입니다.” ‘로즈온라인’ 김성수(서울 방화동)씨가 그리는 평화로운 노년의 모습이다. 슬하에 20대 자매를 둔 김 씨는 7년 전부터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다.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접하면서, 새로운 세상·새로운 직업의 세계 속으로 빠지는 재미가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단순히 온라인 게임을 아이들이 즐기는 장난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온라인 게임 속의 다양하고 방대한 세계가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로즈 온라인’ 내에서도 6개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기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그의 분신이 ‘신궁장미’로 활호커 58 레벨이다.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하기 보다, 다양한 직업군별의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그의 욕구를 잘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이전에 즐기던 ‘리니지2’에서도 무려 7개의 캐릭터를 키우며 다양한 ‘재미탐구’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다. 김 씨는 “‘로즈온라인’은 무엇보다 직업마다의 독특한 개성이 잘 살려져있어 즐기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게임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러운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 15년 전 산업재해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이후 거동이 불편해 지며 겪었던 스트레스는 날로 높아졌다. 게임이 그를 넓은 세계로 인도하는 하나의 문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2년 전에는 뇌종양 판정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일주일에 두 번은 병원 방문을 해야한다. 종양 판정이후에는 마음이 약해지며, ‘영정사진’을 찍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평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뇌종양이란 게,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들었다”며 “일각에서는 너무 무리하게 게임을 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당하게만 한다면 나처럼 치료의 목적으로도 가능한 것이 게임의 재미”라고 그는 역설했다. 큰 딸과는 종종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했지만, 얼마 전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며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요즘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다.

유치원 교사인 둘째 딸의 부탁으로 영화다운로드나 기타 정보를 수집해 주는 것이 김 씨의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두 자녀가 장성한 만큼, 김 씨는 오는 2007년 경 아내와의 오붓한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김 씨는 “아내도 함께 게임을 즐기며 전원생활 속에서 함께 평안한 노후를 보내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 유저 정보
+ 나이 : 45세
+ 캐릭터명 : 탱마도
+ 활동서버 : 1 서버
+ 직업&레벨 : 64레벨

‘열혈강호’의 최고령 유저이자 열혈유저인 지상원(45세·자영업) 씨.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플레이를 할 정도로 ‘열혈강호’ 매력에 푹 빠져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도 일품이지만 젊고 좋은 친구들과의 교제가 삶에 활력을 더해준다고 말한다. 개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회사원에 비해 아무래도 여가시간이 많다는 것 역시 게임을 즐기기엔 적합한 환경이다.

이런 그도 젊었을 때는 등산이나 스포츠를 여가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어느덧 40세가 가까워지면서 활동적인 것보다는, 실내에서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게된 것이 바로 게임이었던 것.

처음 지 씨가 접했던 게임은 ‘천상비’였다.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플레이할수록 새록새록 재미도 더욱 느껴지고, 등산이나 스포츠에 비해서 짜투리 시간 활용에도 좋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실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 ‘천상비’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알게된 후 이것저것 유명한 게임들을 여러 가지 플레이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알게된 것이 바로 ‘열혈강호.’ ‘열혈강호’를 특별히 즐기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온라인 게임의 견문을 넓히려던 찰나에 만났던 것이 ‘열혈강호’였다. “인터페이스도 쉽고, 연령층이 높은 사람도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간단 명료해서 좋았다”는 지 씨.

국문학과 출신이라 감성적인 부분도 풍부하고 또 평소 무협을 좋아해 왔던 터라 더욱 ‘열혈강호’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고 한다. 지 씨는 이외 ‘열혈강호’의 또 다른 매력은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라고 강조한다.

“타 게임에 비해 좋은 사람, 생각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젊은 친구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때론 그 친구들의 얘기도 들어주고 조언도 해 주는 일이 지 씨의 또 다른 임무가 됐죠.” 이렇다보니 지 씨는 다른 게임을 즐길 때는 생각도 안 했던 오프라인 모임에도 자주 나간다고 한다. ‘열혈최강 신비분’ 길드의 열혈회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열혈강호’의 매력에 빠지다보니 처음엔 하루 한두시간 정도 플레이를 했던 지 씨는 최근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모든 여가시간을 ‘열혈강호’에 말 그대로 ‘올인’한다. 얼마 전에는 ‘열혈강호’ 순위권에도 들었을 정도. 그러나 이런 지 씨는 자기와 같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게임을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관리’와 ‘절제’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요즘 자신에게 여가시간이 늘어 플레이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이것은 분명 여가시간 활용이지, 다른 일을 할 시간까지 쪼개서 하지는 않다는 것. 그러나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폐인’처럼 자신의 일도 뒷전으로 한 채 게임에 빠져있는 이들이 꽤 있다며 이는 절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게임의 매력과 활용도를 제대로 알고 즐기고 있는 지 씨. 이번주 토요일에도 ‘열혈강호’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다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지 씨는 누구보다도 ‘열혈강호’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유저였다.

||■ 유저 정보
+ 나이 : 58세
+ 캐릭터명 : 버스
+ 활동서버 : 누드 서버
+ 레벨 : 45

“게임도 즐기고 딸과 함께 시간도 보내고 일석이조죠. 딸과 합체해서 즐기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지난 5월부터 15세인 딸을 통해 ‘카르페디엠’을 처음 접하게 됐다는 김무고(58세·자영업) 씨. 딸과 합체해 몹사냥도 즐기고 파티는 재미에 지금은 평균적으로 3일에 3시간씩은 꼭 ‘카르페디엠’을 플레이하는 열혈유저가 됐단다.

58세 나이에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도 흔치 않은 경우지만 나이 차이가 무려 43세나 나는 딸아이와 함께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것은 더욱 드문 경우다. 그러나 김 씨는 딸과 함께 즐기기 때문에 더욱 재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 씨가 처음 온라인게임을 접하게 된 것은 ‘조선협객전’을 통해서다. 몇년전 친구가 운영하는 PC방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한 손님이 즐기고 있는 ‘조선협객전’을 보게된 것이 인연이 돼 직접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온라인게임과 인연을 맺은 뒤 이런 저런 게임들을 플레이 해오던 김 씨가 ‘카르페디엠’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말 클로즈베타테스트에 테스터로 참가하고 있는 딸아이를 통해서다.

처음엔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 이후 계속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다 흥미를 느껴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몇 년간 여러 게임을 즐겨오던 김 씨는 이때부터 ‘카르페디엠’을 열심히 플레이하는 충성 유저가 된 것.

그가 수많은 온라인게임 중 ‘카르페디엠’을 즐기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딸과 함께 즐기는 재미가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무엇보다 함께 같은 것을 즐길 수 있어 가장 좋다”며 “이를 통해 공감대도 더욱 커져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부녀지간이 됐다”고 자랑했다.

“딸아이는 요정이고, 전 기사거든요. 이렇게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어 몹사냥을 할 때나 파티를 할 때 둘이 같이 합체해서 하는 재미가 꾀나 쏠쏠하답니다. 이게 ‘카르페디엠’의매력이고요. 이 덕분에 ‘카르페디엠’에 빠지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씨는 ‘카르페디엠’을 즐기는 그 다음 이유로 ‘부드럽운 애니메이션 느낌의 그래픽’을 꼽았다. 플레이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좋은 배경과 멋진 캐릭터를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 또한 다른 온라인게임의 경우 유저 간에 대화 중 듣기 민망한 ‘욕설’이 자주 등장하는데 ‘카르페디엠’에서는 그런 ‘욕설’을 보기 힘든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상으로도 ‘욕설’이 많이 나오면 안 좋잖아요. 그런데 많은 게임들이 ‘욕설’이 난무하다보니 딸아이가 플레이하는 것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카르페디엠’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아 더욱 좋죠.”

보다 더 ‘카르페디엠’을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합체할 때 같은 레벨급 유저와 합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기도 하는 김 씨. 나이는 많지만 게임을 즐기는 감각은 어느 누구보다 젊었다. 단순 플레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배경도 눈여겨보며, 게임 내 예절도 중시하면서 즐거운 플레이를 하는 김씨는 일등 게이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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