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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사장

  • 안희찬
  • 입력 2002.08.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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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신 사장의 이같은 조직관리 능력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축적된 것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힘든 시련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에게는 따스한 어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시시콜콜히 직원들의 안부를 묻고 1백여명의 직원들을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해 자신을 책망하는 모습에서 어머니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직원 한명 한명은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가족이며 이들이 회사를 지탱하는 근간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신경 써 주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린다”고 표현했다.
김 사장이 또한 신경 쓰는 한가지는 직원들도 회사의 현황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위클리 CEO라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중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직원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김 사장은 위클리 CEO를 통해 직원들에게 좀 더 다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운영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내용의 대화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제도를 통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유기적인 조직을 좀 더 강화시키는 근간을 마련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도전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까지 삶이 도전 그 자체였으며 호기심으로 일관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누구보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경험이 많다. 대학을 졸업한후 일을 찾아 일본을 떠난 것도 당시 흔하지 않은 결심이었고 전업주부였던 당시 처음으로 그래픽 분야에 뛰어든 것도 김 사장의 도전과 자신감 때문이었다.
특히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이 된 ‘청미디어’의 설립은 그의 놀랄만한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도전과 자신감이 충만한 김 사장이지만 시련도 남들 못지 않게 겪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됐고 아날로그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예견했던 CD롬 타이틀을 만들었던 청미디어가 불법복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해 힘들었던 점이 그랬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김 사장은 도전하는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이런 속에 온라인게임 태동의 모태가 된 ‘레드문’개발을 완료했다. ‘레드문’은 당시 화제가 된 만화 ‘레드문’을 원작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서비스 당시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김 사장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많은 아이템을 게임속에 쏟아 부었으며 그 중 하나가 ‘조이시티’ 게임의 탄생이다. ‘조이시티’는 사이버 시티 라이프 개념이 도입된 것으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아바타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사이버 생활은 좀 더 많은 유저들을 온라인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속에서도 그의 한발 앞선 기획은 새로운 시련을 주었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중독성이 강한 게임인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레드문’이나 ‘조이시티’는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특히 ‘조이시티’에서 그려지는 일반적인 생활상은 당시 유저들에게 다소 생소한 환경을 제공해 성공의 기회를 놓쳤다. 또한 ‘레드문’도 사업적인 부분의 결여와 당시 컴퓨터 사양에 맞추지 못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잃었다.
김 사장은 “당시 ‘레드문’이나 ‘조이시티’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너무 한발 앞서 개발된 것이 화근이었지만 실패를 경험한 만큼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대해서는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중인 ‘프리스트’가 호러 온라인게임으로 김 사장의 도전정신이 게임개발의 근간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남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시작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며 “‘프리스트’도 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만큼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사장이 최근들어 부쩍 관심을 갖는 곳은 해외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대만 등 각 지역에 진출해 있지만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내실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발만 담그고 있었지만 이제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대만에서 ‘레드문’이 성공을 거둬 해외진출에 탄력을 주고 있다.
김 사장도 ‘레드문’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자 곧이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며 중국시장도 노크했다. 이런 김 사장의 노력은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해외에서의 성과가 매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사장이 워낙 해외진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개발될 게임인 ‘프리스트’도 해외 서비스에 중점을 둬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은 확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호러 온라인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그중 하나다.
호러 온라인게임인 ‘프리스트’에도 김 사장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김 사장은 ‘프리스트’의 독창성을 무기로 해외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미 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사장에게는 누구보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늘 곁에 있다. 1백여명이라는 대식구를 거닐고 있는 김 사장이지만 지금의 후원자가 곁에 없었다면 현재의 자신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재미시스템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백일승(48)부사장. 백 부사장은 재미시스템의 공식적인 사장이지만 김 사장의 남편이다. 김 사장은 “어려운 일에 부딪혀 힘들어 할 때마다 늘 곁에서 힘을 북돋아 주었고 현재도 든든한 버팀목으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나가는데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 사장이 한때 전업주부로 있었을 때 남편을 따라 울산에 내려가 있는 동안 그가 여성운동에 눈을 뜨면서 새롭게 자신의 일을 찾으려 할 때 백 부사장은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처럼 백 부사장을 찾아 같이 고민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있다. 김 사장에게 있어 백 부사장은 친구 같은 남편이다.

사진 = 유영민 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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