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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게이머에서 개발사 대표로 변신한「그라비티」사장

  • 안희찬
  • 입력 2002.07.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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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수학과
·93년 리크니스(Lychnis) 제작
메인 프로그래밍 : ㈜소프트맥스
·95년 게임제작팀 그라비티(Gravity) 창설
·95년 라스 더 원더러(Lars the Wanderer)
제작 : ㈜삼성전자 발매
·97년 개미맨2 개발 : ㈜남일소프트
·98년 그라비티소프트 창립
·00년 ㈜그라비티 설립
·00년 악튜러스(Arcturus) 제작지휘
·01년 라그나로크(Ragnarok) 제작지휘

리쿠닉스 게임을 만든 이후 김사장은 게임 개발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신을 세울 수 있었고 이때부터 남들이 만들지 못한 새로운 게임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94년 「그라비티」를 만든 이후 처음 게임을 출시하고 김사장은 지속적으로 패키지 게임을 개발해왔다.
95년 DOS용 액션 RPG ‘라스 더 원더러’를 발매했고 횡스크롤 액션 ‘개미맨 2’도 출시했다.
이후 김사장은 98년 「그라비티 소프트」를 설립, 본격적인 게임개발에 나섰다.
김사장이 게임개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단연‘악튜러스’.게임개발만 2년이 걸린 이 작품은 개발단계부터 게임업계에 화제가 됐다. 김사장은 이 게임으로 게임업계에 새로운 기대주로 부각됐다.||그동안 만들었던 게임들에 비해 다소 많은 자본이 투자 됐을 뿐아니라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이 게임에 새로운 요소들을 첨가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런 점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지난해 2월 ‘악튜러스’는 우수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게임개발 과정에서 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패키지 게임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렸다.
김사장은 이에따라 ‘악튜러스’를 개발하면서 온라인게임 진출을 위한 기획에 들어갔다. 결국 ‘악튜러스’발매 이후 그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선보이게 됐다.
김사장의 ‘라그나로크’에 대한 사랑은 지대하다.
그의 모든 개발 노하우가 숨어있는 게임이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모든 콘텐츠를 포함한 게임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사장은 “‘라그나로크’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게임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김사장이 이처럼 ‘라그나로크’에 대해 애정을 쏟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라그나로크’라는 것이다. 실제로 ‘라그나로크’에는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능들이 첨부돼 있다. 특히 커뮤니티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김사장은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기획하면서 새롭게 마케팅 공부를 시작했다. 게임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르는 마케팅도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꾸준히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는 김사장이 최근 읽은 책은 ‘비즈니스 협상론’.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대범해지려는 콤플렉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이 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사장의 마케팅에 대한 생각은 게임을 개발할 때 어떤 게임을 만드느냐를 결정해야 하며 이때 마케팅적 요소가 가미돼야 한다는 점이다. 마케팅은 바이러스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 김사장의 생각이다. 다시말해 번식력이나 전염성이 크면 클수록 마케팅의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온라인게임 유저들을 우선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게임내 혁신을 요구하는 매니아 계층과 유명 게임만 하는 실용주의자 계층, 수동적인 입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보수주의자 계층, 어떤 게임도 하지 않는 회의론자 계층. 김사장은 ‘라그나로크’를 기획하면서 우선 매니아계층과 실용주의자 계층, 보수주의자 계층을 어떤 방식으로 만족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
철저한 고민 속에서 각 계층에 맞는 업데이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유저의 입맛에 맞는 지속적인 게임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이 김사장이 강조했던 순기능이 포함된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에 업데이트로 유인하는 것이 마케팅의 전제조건이라는 설명.
김사장은 이처럼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현재 개발과 관련된 대부분의 권한은 「그라비티」를 설립한 원년멤버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현재 「그라비티」에는 원년멤버가 5명이 포진돼 있으며 김사장과 함께 10여년이 넘도록 함께 게임개발에 참가했던 사람들이다.
개발사에서 10년이 넘도록 한솥밥을 먹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보면 김사장의 직원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김사장은 “회사에 신입사원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아직 거리감이 있지만 조만간 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사장이 인간관계에서 강조하는 것은 의리다. 아직 순수성을 간직했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런 점 때문에 김사장의 주변에는 순수파들이 모여든다. 함께 「그라비티」를 설립했던 원년멤버 5명도 김사장과 비슷한 순수파들이다.
김사장은 이점에 대해 “자유시장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의리를 외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회사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이며 의리는 신뢰의 밑바탕이기 때문에 사람관계에서 의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김사장이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만큼의 책임의식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알을 깨지 않고서는 절대로 병아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 자신도 자신의 세상을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알을 깨는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라그나로크’이후의 게임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을 볼 때 3년 이내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온라인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김사장은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일을 추진하고 있다.
‘라그나로크’가 이미 기반을 닦은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새로운 콘텐츠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케팅 요소를 살려 게임의 전파속도가 빨랐던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일이 좋아 여자친구가 없는 김사장은 현재도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데도 하루가 짧다고 푸념할 정도다.
게임 개발이라는 일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는 김사장이지만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신의 애마를 끌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데쓰메탈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있던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 한다. 이처럼 김사장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유는 주로 동적인 스포츠인 농구, 야구, 축구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하지도 않는다.||김사장은 “고속도로나 산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어느새 가슴속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 홀가분한 상태에서 집에 돌아온다”며 “고민이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을 때 특히 좋다”고 말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탓에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렵지만 이를 꿋꿋이 이겨나갈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라고 말하는 김사장은 늘 깨어있기 위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그라비티」에서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나오면 국내 온라인게임의 판도를 뒤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김사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김사장은 “「그라비티」의 모든 직원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늘 깨어있으며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다”며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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