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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MBC 플러스 곽성문 사장

  • 김수연
  • 입력 2002.06.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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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사항>
1952. 11 대구 출생
1970. 3 대구 경북고등학교 졸업
1976. 2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1980~1984 미국 조지워싱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수료

<주요경력>
1976 문화방송 입사
1976 ~ 보도국 사회부, 정치부, 외신부 근무
1985 ~1988 워싱턴 특파원(문화방송 최연소 특파원)
1995 ~1996 보도국 국제팀장, 뉴스데스크 편집부장
1999. 3 ~ 1999. 11 보도국 부국장
1999. 11 ~ 2001. 2 스포츠 국장
2001. 4 MBC 스포츠 대표이사
2001. 8. 17 MBC플러스, MBC스포츠, MBC드라마넷, MBC게임 대표이사 취임
<상훈>
1986. 5 대통령 표창
2002. 4 제10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상||곽성문사장은 롤플레잉 게임 대전을 방송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벽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6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롤플레잉 게임대회가 바로 그 것. ‘스타크래프트’ 이외에 특별한 인기 대전방송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그는 전략게임이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들로 이색적인 대전방송을 치러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담당 PD들은 거세게 반항(?)했다. 6시간 짜리 방송을 위해서는 준비과정을 포함해 1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벤트성 방송이 아니고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방송기자의 인식이 부족했던 70년대 MBC 보도국에 입사한 곽 사장은 26년 외길을 걸어온 만큼 방송기자 경력 또한 화려하다.
곽 사장은 MBC 스포츠 국장이던 작년 3월 MBC 스포츠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MBC 측은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과의 조인트 벤처 형식의 케이블 방송사업을 위해 스포츠를 잘 알고 영어에 능숙한 젊은 인재를 원했고 곽사장이 적임자였기 때문. 이제 ‘언론인’이 아닌 전문 ‘경영인’ 곽 사장은 아직도 기자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26년 한결같이 걸어 온 기자의 길을 포기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곽사장을 아는 주변 선후배들은 아직도 그를 ‘곽 사장’이 아닌 ‘곽 기자’라고 부른다.
그는 ‘기자’와 ‘경영인’의 마인드가 크게 다르지만 “기자출신이 사회부 기자 정신으로 현장을 뛰면 분명 CEO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기자로서 쌓아 온 인적 네트웍을 바탕으로 직접 광고 영업을 뛸 만큼 열정적인 그는 6∼7년 전 데스크급 국장 시절 만났던 대기업 직원들이 지금은 간부급이라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는다.||곽 사장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포츠 광이다. 야구, 축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며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즐긴다. 미국특파원 시절에는 NFL(미식축구리그) 보는 일이 낙이었다. 하지만 곽 사장이 단지 보는 스포츠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도와 무술에 관심이 많아 연구 차 격투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청도관 출신으로 한때 검도와 합기도, 유도, 태권도, 중국무술 18기 등 격투기에 속하는 모든 운동을 섭렵했을 정도다.
또한 곽 사장은 어려서부터 ‘서예’에 관심이 많았다. 워싱턴 특파원을 마치고 돌아 온 지난 88년부터 15년 째 함산 정제도 선생에게 사사 받고있다. 일요일에는 눈뜨자마자 먹을 가는 일이 곽 사장의 생활이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3일은 밤 11시에 먹을 갈아 식탁 위에 담요를 펴놓고 글을 쓴다. 이미 서가협회에 출품해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제7회 공모전에서는 특선을 차지할 만큼 실력 있는 ‘서예가’다. 지난 4월에는 한문(행초서부문)에 출품한 ‘춘조방우(春朝訪友)’로 제10회 대한민국 서예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곽사장은 “프로의 영역을 아마추어가 침범하게 된 것 같아 난처하다”며 “시상식에 참여할 생각을 하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MBC 플러스는 크게 게임, 드라마, 스포츠로 사업분야가 나뉜다. 케이블 드라마 채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넷은 작년 한 해 25억의 흑자를 낸 효자 채널이다. 7년 간의 편성 노하우로 해외 시리즈물을 방영하는 등 단연 경쟁력 있는 채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 사장은 개인적으로 매달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스포츠와 게임에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은 지금 정도의 추세로 가면 그 미래 또한 밝다고 믿고 있기 때문. 작년 하반기 MBC게임이 매달 적자에 적자를 거듭하면서 게임방송을 접고 공중파를 이용한 종합 오락채널로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물론 경영자 입장에서는 상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사가 안되면 접어야 마땅하지만 곽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국내 게임산업에 기여하겠다고 참여했는데 1년도 안된 접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 그는 고심 끝에 우선 적자폭을 줄이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로써 작년에 비해 1억∼1억 5천 사이로 적자폭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
“국내에는 영세한 게임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상대로 상업적인 방송을 한다는 건 무리죠.” 곽 사장은 “당분간 적자를 감소하면서도 게임방송만은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며 이 모든 것은 공영방송 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MBC 게임은 타 게임방송국에 비해 화면이나 프로그램 구성의 질이 떨어진다는 시청자들의 비난도 있다. 이러한 시청자 의견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곽 사장은 이에대해 당분간 게임방송은 적자폭을 줄이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인력부족으로 외주제작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BC플러스는 위성방송 준비와 맞물려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상반기에는 100억을 펀딩 받기로 되어있다. 때문에 방송 질적인 부분은 빠른 시일 내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국내 게임 방송국들 대부분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방송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모여든 결과라고 지적한다. ‘방송’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곽 사장은 제작 인원과 시설을 최소로 가면서 제작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경영방침으로 게임방송에서 이만큼의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또한 게임 방송의 또 다른 문제점들도 지적한다. 바로 PC게임이나 전략게임 위주의 대전방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방송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략게임의 대전방송 치르기에 급급한 나머지 온라인게임이나 비디오게임 시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했다는게 곽 사장의 생각이다. 물론 온라인게임은 게임을 방송하는데 있어 기술적인 문제들이 뒤따르지만 장르별로 다양한 게임들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방송쟁이’라는 자부심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것이 곽 사장의 목표다. 한 곳에 머무르며 적당히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 가는 방송을 위한 그의 계획 또한 무궁무진하다. 재방송만으로 드라마 우려먹기식인 타 방송국 드라마 채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외국 드라마 시리즈물을 방영하는가하면 앞으로는 3부작이나 다큐 등 자체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ESPN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외국 스포츠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송했지만 이제부터는 국내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외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방송은 앞으로 꾸준한 지원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을 부흥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하겠다는 생각이다. 곽 사장은 “디지털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게임방송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며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게임산업만큼은 꼭 키워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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