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범수] 한게임 사장

  • 안희찬
  • 입력 2002.06.17 17: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사장이 삼성SDS를 퇴사 후 한게임이라는 웹보드 게임을 만들 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아직 인터넷을 활용한 웹보드 게임이라는 장르가 없는 상태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 김 사장은 모험을 했고 이에 따른 내면적인 갈등은 컸다.
비록 삼성SDS에 근무할 때 웹보드 게임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기획력은 구비했지만 성공여부에 대한 확신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모든 점에서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전혀 생소한 사업을 시작하려는 김 사장을 만류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은 보유하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게 되면 충분히 승산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해 준다면 놀라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김 사장의 생각은 적중했으며 현재 한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장기나 바둑, 당구, 고스톱 등 ‘잡기’에 상당한 실력을 갖춘 고수다. 그런 이유로 한게임에서 바둑, 당구, 고스톱 등을 만드는데 그의 잡기에 대한 지식은 유감 없이 발휘됐다. 특히 고스톱 게임은 김 사장이 직접 개발해 현재도 서비스되고 있는 한게임에서는 효자게임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한편으로는 고스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불만을 갖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가끔 고스톱이라는 게임을 사행성 게임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비록 고스톱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지 않은 점도 있지만 단순히 사람들과 게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게임을 바라보길 희망한다. 일본에서도 국내와 비슷하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고스톱 게임에 대해 사행성으로 인식하지 않는것과 너무 대조적이라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위해 단지 중간 매개체로 고스톱을 이용할 뿐 돈이 오가거나 하는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스톱이라는 이유만을 들어 사행성이란 말을 서슴지 않고 사용한다.
김 사장도 처음 고스톱을 게임으로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들의 인식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 고스톱이라는 이유로 게임으로 만들었고 김 사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김 사장은 “고스톱이라는 게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단순히 사람들을 모으고 커뮤니티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매개체로 인식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김 사장이 처음 한게임을 기획했을 때 그는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의도가 컸다. 따라서 한게임에 바둑을 비롯해 고스톱, 테트리스, 지뢰찾기 등의 게임을 삽입했지만 무엇보다 커뮤니티에 중점을 둬 게임을 개발했다. 이렇다할 커뮤니티 게임이 없었던 당시 한게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직장인들이나 주부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장점도 한게임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한게임은 단순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매력으로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유행했던 주부인터넷교실 등에서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교재보다 쉽게 인터넷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었다. 김 사장은 한게임의 성공으로 다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적인 토대를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부터 한게임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인 네이버와 합병을 시도한 것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난 사업감각을 가진 네이버를 활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김 사장은 늘 웃음으로 사람을 대한다. 아직 직원들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낸 적이 없어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김 사장은 언제나 웃으며 사람을 대한다. 그만큼의 부드러움이 있기에 김 사장을 대하는 직원이나 외부사람들은 늘 편하게 김 사장을 만난다. 언제나 웃으며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김 사장으로 인해 직원들은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 늘 기분 좋은 상태에서 일을 해 성과가 높다는 말을 전했다.
비록 자신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푸근한 옆집 아저씨와 같지만 자신에게는 철저하다.
자신이 세워놓은 계획에는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김 사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많은 식구가 있는 한게임을 대표하기 때문에 김 사장은 자신에 대해서는 냉철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김 사장은 “좋아하는 인간상은 내유외강형이며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철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런 모습 때문에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김 사장을 좋아하고 따른다.
따라서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한게임의 중심에는 김 사장이 있다.||김 사장의 가장 큰 꿈은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한게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즐거움을 찾아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 사장이 한게임을 운영하면서 실수한 부분도 처음부터 20대와 30대를 고려, 특정 계층이 즐기는 게임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비록 다른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도 한게임처럼 10대들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김 사장은 모든 사람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한다.
김 사장은 이에따라 유년층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집중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으로 유년층을 흡수하는 것은 김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포털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이미 그 첫 단추로 퍼블리셔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밖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다른 게임업체에서도 포털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김 사장은 이들 업체보다 성공시킬 자신을 갖고 있다.
한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포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업구상을 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재 한게임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한게임을 만들때도 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종합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준비를 했다.
||학력 :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석사(86학번)
경력 : 삼성 SDS
취미 : 컴퓨터 게임

경력사항 및 담당 역할
1992 삼성 SDS 입사
1992~1994 호암미술관 소장품 화상관리 시스템 구축
1992~1995 PC통신 유니텔 설계 및 구축
1997~1998 PC통신 전용 S/W 유니윈 98 설계 및 개발
1998. 2 삼성 SDS 퇴사
1998. 11 ㈜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
2000. 7 네이버컴㈜ 합병
현재 NHN㈜ 공동 대표이사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