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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역] 세고 엔터테인먼트 사장

  • 이복현
  • 입력 2002.06.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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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용산 업체라는 것은 한계가 아니라 국내 게임의 역사와 함께 한 「세고」의 역사”라고 자부한다.
최근 게임시장에 대해 용산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 사장은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용산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많지만 이것은 용산이 죽었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용산은 여전히 전자, 게임의 중심지라는 것은 직접 게임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기 게임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최 사장은 게임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경제성장을 먼저 이룬 여러 나라들의 경우가 그러하며 여가가 차지하는 영역과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최 사장의 판단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
최 사장은 “게임이 아이들의 놀이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큰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것임이 분명하다면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소매점 유통에서부터 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 판권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가게 된다. ||유통의 강자. 「세고」의 별명이자 애칭처럼 불리는 말이다. 10년 노하우와 용산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점과 회원사로 이어진 유통 인프라는 게임업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세고」만의 강점이다.
하이마트의 경우 독점으로 공급을 하고 있고 이달부터 전자랜드21의 수도권역 10여개점을 관할하고 있다. 규모뿐만 아니라 300여개의 회원사의 경우, 금융권과 연계해 구매카드를 발급함으로써 유통의 안정성 및 투명성까지 보장하고 있다.
게임개발의 핵심 기술인 3D 게임엔진의 개발과 보급은 장기적인 「세고」의 성장을 보장해주는 부문이다. 완전한 개발사가 아니고서 20여명의 인원을 둔 기업부설 연구소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그만큼 자신을 가지고 있는 사업 영역이기도 하다.
유통, 판권부문과 개발부문은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하나로 맞물린 나사와 같다. 국내에서는 몇 안되는 업체들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세고」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세고」가 개발한 게임엔진 ‘랩톤GL’의 경우, 게임 개발비용과 기간을 단축하는 활용도 높은 편이다. ||국내 게임개발사가 직면하는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바로 상품화다. 「세고」는 바로 이 점에서 강하다. 기반 기술의 제공에서 끝나지 않고 게임의 상품화와 판매까지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품판매는 물론이고 기술의 보급에 의한 콘텐츠의 확보, 그리고 구축된 유통 인프라의 활용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세고」.
유통의 강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유통 인프라와 게임 개발 핵심 기술의 결합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수익모델이 되고 있다. 이것이 「세고」의 경쟁력이고 게임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게임솔루션 기반산업으로 성장하고 하는 「세고」의 노력이기도 하다.||최근 「세고」는 사업영역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우선 「게임텍」, 「인터비스코리아」와 함께 유명 골프장 코스를 사이버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3D 온라인 골프게임 ‘리얼골프’를 제작키로 했기 때문이다.
캐릭터 제작 및 프로그래밍 등 메인 게임 개발작업은 「게임텍」이, 실제 골프장 코스의 3D 그래픽은 「인터비스코리아」가 맡는다. 「세고」는 자사의 3D 게임엔진 ‘랩톤GL’을 공급하고 개발된 게임에 대한 판권을 갖는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게임방송사와 골프 대회 중계를 협의중에 있으며 외국 게임 쇼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 그리고 기존 해외 파트너와 제휴해 시장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최 사장은 “기존 골프장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재 50홀의 골프 코스를 제작, 완료했으며 추가로 130개 홀 제작에 들어갔다”며 “1차로 10여개 골프장을 구현하고 개발단계에 따라 계속해서 골프장 숫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세고」는 트러스트마스터의 PC, 비디오 콘솔게임 주변기기 등에 대한 국내 판매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 게임주변기기 사업에도 나선다. 「세고」는 이번 계약으로 트러스트마스터의 PC와 비디오게임 주변기기의 국내 판매를 독점하게 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보이, X박스용 게임주변기기로는 컨트롤러, 조이스틱, 메모리 카드 등이다. 이 중에는 탑건, USAF, 나스카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 외에도 2002 한일 월드컵 라이센스 제품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 계약 체결된 배경에는 「세고」가 트러스트마스터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을 기반으로 한 유통 인프라를 비롯해 10년이 넘는 유통 노하우도 하나의 강점으로 지목됐다고 한다.||‘「세고」’는 세계최고의 준말이다. 이는 「세고」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명확히 제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일류기업이 되고자 하는 포부는 바로 최 사장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에 「세고」는 올해 유통과 판권 부분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게임 엔진의 판매와 게임엔진을 이용한 게임 개발을 이뤄, 기술 부문의 경쟁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게임업계는 현재 거품제거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세고」는 자사의 유통 인프라와 기반 기술을 결합한 수익모델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올해 「세고」는 PC게임 개발, 아케이드 판권 유통사업, DVD 판권사업을 가져가는 동시에 신규사업으로 게임엔진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 사장은 “기존 사업부의 올 매출 목표는 130억원과 더불어 플레이스테이션1,2 등의 콘솔 게임 및 PC주변기기 매출 70억원, 로지텍 제품 매출 100억원을 합쳐 3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PC게임시장이 불법복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불법복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국내 게임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지금의 PC게임 시장의 침제는 온라인게임 성행에 따른 유저들의 분산이라는 점도 크다. 하지만 불법복제에 의한 회색시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단순히 정품 판매 저조의 문제가 아니라 개발 의지를 위축시키고 국산 게임의 입지를 약화시켜 게임시장 전체, 그리고 문화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일개 기업이나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정부는 보다 현실적인 규제와 처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재 당사는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단체에 가입해 정품 사용을 위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 불법 제품을 유통하는 상점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소비자와 업체 그리고 정부 모두의 인식 변화를 전제로 해야한 한다.

■ 최근 영등위에서 실시하고자 하는 사전등급분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며 문화의 저질화를 방지한다는 등급 심의 본래의 취지에 합의하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책정 방법이 요구된다. 현재 등급심의는 절차와 형식에 치우친 경향이 많으며 국내 게임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 행정상 복잡한 절차로 불이익을 얻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업자들의 자율적인 규제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온라인게임은 상호작용성을 특징이자 장점으로 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에 지나친 획일화를 부여한다는 것은 시장을 위축시키고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해외의 경우만 해도 자율규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정부 그리고 게임업계 모두 세계화를 지향한 성숙된 제도 확립에 노력할 때다.

■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나는 게임산업을 하나의 업으로 생각해왔다. 「세고」 또한 한국게임 산업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우리 게임 산업에 종사는 분들이 개인과 회사의 이익과 더불어 게임산업 전체의 발전을 함께 생각했으면 하는 것이다. 소비자나 장래 이 분야의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 역시 게임산업을 바라볼 때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을 터트리는 산업이 아니라 한 사외 문화 전반을 좌우하는 산업임을 인식해주길 바란다.||1960년 출생
호남대 법학과 졸업
월드베스트 부사장
현 세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게임제작협회 부회장
운동: 가끔 골프를 즐긴다
게임: 잘 못한다. 주로 테트리스나 벽돌깨기.
별명: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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