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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수] 한국게임개발원 원장 - "게임업계 균형발전 이루게 할 묘책있다"

  • 안희찬
  • 입력 2002.06.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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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발원 원장으로 부임을 권고 받았을 때에도 정 원장은 이 점 때문에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특히 게임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받는 시점에서 개발원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게임에 대한 지식이 넓지 않다는 점이 다소 마음에 걸렸다.
정 원장은 “처음 개발원 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며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앞으로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할 것이며 개발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이 점보다는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과 지금까지의 경력을 믿고 수락했다.

생년월일 : 1952년 7월 20일(50세)
본 적 :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산 18

학 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 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이공대학
전자공학과 졸업 / 학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MBA(마케팅) 석사

주요 경력
제일제당(주) 전산기획과장(전산기획,
OA, FA 총괄)
(주)데이콤 행정전산망PM(주민관리,
자동차관리, 전산통신망구축)
(주)데이콤 국제전화사업부장,
경영계획실장, 통신사업단장(상무이사)
(주)메타비경영연구원 대표이사
(마케팅 및 경영전략컨설팅)
||게임업계와 함께 하는 개발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를 위해 부임 첫날부터 게임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았으며 게임환경 구축에 나섰다.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DB(데이타 베이스)작업 구축. 현재 개발원에 비치된 DB수준은 아직 게임업계의 요구를 충당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 원장은 자신이 퇴임하기 전까지 게임업계에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DB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을 지속으로 구매,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정 원장은 게임업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한다는 방안을 갖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지적돼온 특정 게임에 대한 투자보다는 전체적인 발전을 위한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현행 온라인게임 위주의 투자에서 아케이드게임과 PC게임에 대한 투자기회를 늘리는 한편 관심을 집중할 계획이다.
게임업계의 균형적인 발전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지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게임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이나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해외진출 분야는 이미 개발원에서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업이지만 이를 더욱 체계화시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개발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게임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며 “개발원은 앞으로도 게임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극 검토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정 원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게임업계에 대한 지원 문제다.
비록 개발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인 부분은 한정돼 있지만 정 원장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며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원에서는 현재 세가지로 분류해 게임업체에 투자를 하고 있다.
우수게임사전제작지원, 인큐베이팅 지원, 투자조합 결성 후 업체 투자 등이 있다.
우수게임사전제작지원 사업은 게임업계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게임기획 단계에서부터 2천∼3천만원 가량을 지원해준다.
인큐베이팅 지원은 게임개발이나 개발한 후의 서비스 문제 상담, DB구축 사업 등을 전개한다. 투자조합은 대형게임에 대한 투자를 위주로 사업이 진행된다. 정 원장은 이 중에서 우수게임사전제작지원금을 늘려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록 지원금은 확정된 상태이지만 정부부처를 돌아다니며 지원금을 요구할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 원장이 생각하는 것은 자본적인 투자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자본적인 투자에 비해 게임개발 환경 개선과 인력양성 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또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게임환경을 고려할 때 외국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이 인력적인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비록 온라인게임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향후 2∼3년내에 일본이나 미국에 뒤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가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양성에 비중을 둔 사업도 개발원의 주요한 사업의 하나로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인재양성을 위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이버교육을 좀 더 강화할 방침이다.우선 1, 2학기로 나눠 진행되는 커리큘럼을 좀 더 세분화시켜 3, 4학기로 늘릴 예정이며 과목수도 더 나눌 계획이다.
또한 대학뿐 아니라 업체 관계자들도 사이버 교육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폭을 넓혀 전체적인 게임업계 발전을 이룬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 원장은 “국내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인재양성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개발원에서도 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해외진출 인력 확보에도 주력, 국내 게임이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앞으로 게임평가단을 운영, 출시작에 대한 인증제 도입 등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게임인증제는 출시전에 게임전문가에 의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일정기준을 충족시켜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품질인증제도다.
정 원장은 “품질인증제도가 업체의 발목을 잡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좀 더 건전하고 좋은 게임을 개발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며 “빠른 시일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정 원장은 개발원의 사업을 진행하며 틈틈이 시간이 나면 컴퓨터 앞이나 정보자료실을 찾는다. 지금까지 즐겼던 게임 ‘테트리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신이 게임을 알아야 게임업계 사람들을 만날 때도 편하게 만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그가 즐기는 게임은 ‘피파2002’. 아직 초보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학시절 축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이 탓인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원장은 “아직은 게임을 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더 편하다”며 “게임진행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사전심사에 대해서 정 위원장은 무엇보다 게임업계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이 게임업계에 있어서 중대한 시점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부처나 관련 업체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게임업계와의 커뮤니티를 강화시켜 개발원이 보유한 정보 공유는 물론 게임업계의 힘든 부분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개발원을 만들고 싶다는 정 원장은 “언제나 게임업계와 함께 하는 개발원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안희찬기자|chani71@kyunghyang.com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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