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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게임스」문태식 대표 “NHN게임스를 세계 최고 게임포털로 만들겠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1.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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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탈 NHN이 체질 전환을 통한 1위 고수의 발판을 마련했다. NHN의 11번째 계열사 NHN게임스는 이를 알리는 신호탄. 이는 단순히 신규 계열사의 추가 정도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 게임 전문계열사의 분사는 게임분야의 확대 차원을 넘어 글로벌화 전략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NHN이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포석 마련의 시발점으로 내세운 히든카드. 그것이 바로 NHN게임스인 것이다. 그리고 NHN은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보증수표로 문태식 대표를 수장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과연 문대표(37)는 어떤 사람이며, 그가 그려가고 있는 큰 그림의 윤곽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분야 특화 위한 전략적 거점
네이버를 통해 국내 검색사이트 시장점유율 6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 NHN. 이미 커뮤니티 서비스와 게임사업 분야에도 진출, 인터넷 네트워크로 가능한 대다수의 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함은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하는 게임분야와 맞딱드리면 되레 비대함이라는 거대한 벽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다른 인터넷 사업과 공통된 제도 하에 게임을 포함시킨 결과에 의한 것이다.

몸집이 커짐으로 인해 결과물이 확실한 게임에도 불구하고 성패 역시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평가 보상제도를 마련할 수도 없다. 여기에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마저 차기작에 적용시키는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자연 성공확률보다 실패확률이 높아질 밖에. 물론 NHN이 퍼블리셔 정책만을 고집한다면 이 같은 분사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제작능력이 결여된 퍼블리셔는 그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결국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배수의 진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NHN게임스인 것이다.

문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NHN게임스는 NHN안의 독립된 게임전문 개발사로만 치부할 곳이 아닙니다. NHN게임스야 말로 NHN의 도약을 위해 전략의 중추로 선점된 곳이니까요.” 단순한 호기일까. 아직 장밋빛을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의 성인용 보드 게임류가 대다수였던 한게임에 ‘당신은 골프왕’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스포츠 캐주얼과 캐주얼 게임 라인업이 보강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아크로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신규 게임타이틀 개발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 모든 것들이 그가 강조하는 전략적 중추로서의 단적인 예가 아닐까.

세계적인 게임제작에 올인
NHN게임스의 최대 목적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 제작에 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대표적인 킬러 타이틀 하나 없는 NHN게임스로서는 그저 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는 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대표의 생각은 되레 정반대에 가깝다.

“NHN게임스의 최대 강점이라면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일본시장과 공동경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시너지 극대화에 있죠.” 결국 사업적으로나 마케팅적인 장치는 완성돼 있다는 의미. 그렇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소재가 NHN게임스의 직면한 과제일 터. 물론 문대표의 선견지명식 혜안은 이미 이 부분까지 꿰뚫어보고 있다.

이를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일본과 중국 파트너를 적극 활용, 현지 시장의 분석을 끝마쳤고 나름의 조사를 거쳐 흥행코드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해답은 하나. 글로벌 코드로 찾아낸 것은 문화적 특색을 타지 않는 게임성이라는 최소공약수였다. 이를 차기작에 그대로 접목, 이미 NHN 분사 전 제작에 들어갔던 ‘아크로드’ 외 NHN게임스는 캐주얼과 스포츠 분야 게임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게임제작을 위해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이 강점인 일본과 비전문직의 경우, 인건비 절감의 효과가 있는 중국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이 대표적인 그것. 특히 국내 최초의 게임포탈 전문가들이 가장 많으며,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게임 제작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 이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지혜와 NHN이라는 배경이 만들어낸 시너지 창출이 빛을 발한 일례일 터. 결코 빈말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별명은 ‘도전쟁이’
낯선 이름 문태식. 게임업계에서 그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NHN 이사회에서 그를 신임대표로 임명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안으로 깊이 파고들면 조금도 의아할 일이 아니다. 한게임이 대표적인 포털 업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문태식 대표다. 온라인 테트리스와 온라인 고스톱, 온라인 바둑과 온라인 지뢰 찾기 등 한게임의 성공 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게임들을 개발한 그의 저력은 결코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100% 펼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그의 적성 찾기는 인생 전반에 걸쳐 수없이 반복됐다. 임상병리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낀 순간, 과감히 전산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지난 1994년 삼성 SDS에 입사했지만 또다시 그의 도전에의 욕구는 멈춰지지 않았다.

특정 고객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 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다나. 당시 삼성의 PC통신서비스였던 유니텔로 자리를 옮기고 싶었지만 실패, 친구의 소개로 만난 김범수 대표와 의기투합한 그는 가상놀이 공간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된다. 주변 지인들은 무모함을 나무랐고 부인 역시 만류하길 수차례. 하지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단 3명의 직원. 그렇게 NHN의 전신인 미션 엔테터엔먼트가 만들어졌다. 보장된 그 무엇 하나 없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되레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났다나. 투자하나 없이 시작한 개발. 그렇게나 무모한 그만의 도전은, 이미 NHN게임스를 통해 구체화 돼가고 있는 것이다.

시련은 있되, 실패는 없다
NHN의 수장 문태식 대표의 1차 목표는 불특정 다수가 즐기는 게임 제작에 있었다. 이제 그 목표를 이룬 만큼 이제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한 게임에 돌입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게임제작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리 만무하다. 그러나 실패를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문대표.

이미 기틀이 마련된 마당에 실패한다할지라도 그 노하우가 어디 가겠느냐는 그만의 배포는 개발자들에겐 든든한 보험이, 회사엔 믿음직한 기둥이 되고 있다. 사실 문대표가 가장 걱정하는 일은 바로 개발자들 간의 반목이다. 바로 여기에 문대표가 신임대표로 취임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관리적인 리더십이 탁월한 사람. 실무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주는 사람. 이것이 그에 대한 NHN 본사 수뇌부의 평가다. “개발 팀장이 아닌 대표로 내세웠다는 것. 아마도 개발자들 간의 조율이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한 것이라고 봅니다(웃음).”

스스로도 다른 사람과 금방 친해지는 인간적인 친화력을 최대 강점이라 말하는 문태식. 지금까지 단 한명의 적도 만들지 않은 그의 성격은 팀원들 간의 분화와 반목을 원천적으로 막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적은 내부에 있죠. 창의성이 들어가는 업무다 보니 개발자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취합하고 공감대를 이끌어갈 것인가. 이 것이 저의 가장 큰 숙제죠.”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조율에 있어 다양한 시련이나 갈등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조율함에 있어 실패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가 내세우는 NHN게임스의 경영철학은, 큰 회사보다는 내실이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회사의 기틀은 물론 개발자들끼리의 화목에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까닭이다.

사실 문대표는 이미 게임계에 승부수를 띄었다. 아직 1위를 탈환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신은 골프왕’의 아바타 시스템을 통한 부분 유료화를 통해 동시접속자수의 수직상승을 이룰 장치를 마련해냈다. ‘아크로드’ 역시 유저들의 욕구를 모두 취합, 개선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거의 모두 적용, 성공을 위한 착상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문대표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로 왕성한 개발력을 가진, 세계 제일의 개발사.

이미 NHN게임스는 총 6개의 캐주얼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향후 2~3년 내에 10개 이상의 게임 개발이 완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매년 2종 이상의 신규 게임을 쏟아내는 역량 있는 개발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제 시작이죠.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NHN을 세계 최고의 게임포털 기업으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방대한 포부를 드러낸 문대표.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내겠다는 문태식 대표의 회답은 시원시원하기까지 하다. 2005년은 NHN 제 2의 도약기 원년으로 삼은 문태식 대표. 그가 이룰 또 하나의 신화는 이미 시작됐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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