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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소프트」한종철 사장 “2005년, ‘나비스온라인’으로 힘차게 ‘닻’ 올린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1.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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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로운 항해, 힘차게 닻을 올릴 일만 남았습니다.”신생개발사 스피노소프트(이하 스피노) 한종철 사장의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가 자사의 첫 작품 ‘나비스온라인’으로 2005년 힘찬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2월 중 3차 클로즈베타서비스를 거쳐 3월 중 본격 오픈을 기획하고 있는 것.

“해양력의 참 맛을 올 한 해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문을 연 한 사장.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개발사, 그만큼 그에게서 풍기는 포부와 자신감이 사뭇 ‘신선하게’ 다가올 정도다. 바다를 소재로 ‘해양력’에 집중하겠다는 기획 역시, 중세환타지 일색인 현 MMORPG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생개발사로서 취약하기 마련인 마케팅력·인지도, 하지만 지난해말 ‘나비스’는 공개만으로도 소재의 차별화로 업계의 눈길을 단번에 끌어들였다. 기존 수많은 MMORPG들이 전쟁과 역사에 대한 고찰이 얕은 것은 물론, 단순히 ‘고대전투’를 재현하는 데에서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바다’라는 소재, 그리고 직접 배가 전략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양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시작은 비교적 생각보다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 사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법인설립을 거쳐, ‘나비스’로 게임업계에 이제 갓 도전장을 내민 신생개발사. 한 사장과 스피노소프트, 둘 다 아직은 게임업계에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게임 개발은 법인 설립 전부터 당시 모회사였던 에이씨에스테크놀로지(에이씨에스)에서부터 출발했다. 현재 스피노가 개발 중인 ‘나비스온라인’의 개발도 지난 2003년 1월 이곳에서 처음 시작됐다. ‘나비스’ 역시 본격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돌입하기까지 2년이라는 녹록지 않은 시간이 투자된 것.

“독립적 게임개발사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싶었습니다. 물론 에이씨에스 내에서 게임사업부로 존재하긴 했지만, 개발사로서의 좀 더 자유로운 틀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한 사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2003년부터 ‘나비스’의 개발에 돌입하며,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고, 그런 ‘욕심’이 독립 분사를 꿈꾸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나비스’로 보다 ‘광활한 항해’를 꿈꾸며 스피노의 닻이 올랐다. 에이씨에스는 지난 98년도에 설립된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로 그간 ‘백만인.net’이라는 전문가 시스템을 비롯해 라이코스 개인방송, 증권방송, 개인 교육방송 등 다양한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특히 동시접속자 5천명의 기록을 보유했던 ‘라이브바둑’을 개발, 서비스하며 소위 ‘조용한 대박’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부분의 네트워크와 솔루션의 주요부분을 현 스피노의 핵심 개발진이 담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초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부했던 시간이었죠. 좀 비싼 수업료를 내긴 했지만(웃음). 이제 슬슬 틀이 잡히고, 올 한해 새로운 자신감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 사장의 표정이 사뭇 밝다.

‘나비스’로 닻 올렸다
하지만 개발초기 6개월 가량은 ‘이리저리’방황하던 시기였다. 서버나 솔루션, 네트워크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회사보다 탄탄하다고 자신했지만, 게임 내부적 요소에 있어서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가 자신하는 부분은 IT분야의 핵심 베테랑 인력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막상 이 부분을 어떻게 게임성과 접목시키는 지는 서툴렀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한 사장은 말했다.

일정 정도의 박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게임성에서 앞서 나가면 기술부분에서의 조화가, 반대로 기술이 앞서나가면 게임성에서의 고민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게임성을 어떻게 기술력 위에 앉히느냐에 있어서 고민이 컸던 것이다. 이후 한 사장이 찾아낸 것은 게임인력과 기존 IT인력간의 조화였다. 핵심 이사진은 대부분 각종 서버와 네트워크 솔루션 부분에서 14년 이상의 녹녹한 경력을 지닌 인사들로 구성됐고, 이후 기획파트와 게임요소 관련 부분에는 그야말로 ‘통통 튀는’ 게임업계 인력들로 보강했다.

“솔직히 게임산업군이 신생산업군인 만큼, 전문 인력군 상당수의 경력 역시 그리 길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한 사장은 현 게임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각자의 능력이 뛰어날지언정, 게임업계에 몸담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조화와 세련미’에서는 떨어진다는 것이 한 사장의 생각이다. 더불어 기존 IT업계에서 긴 시간 동안 다져진 기술력이 이제는 게임업계와 ‘조우’해야할 때라고 한 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IT전문인력·게임업계 인력 ‘하모니’
순수 개발기간 2년여, 소득 없이 30여명의 직원을 이끈다는 것이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님에 분명하다. “‘내부적 파이팅’에서는 누구만큼 자신한다는 건데, 그걸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 하나요(웃음)….” 수려한 말주변이 아님에도 그의 말에서는 어떤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한 사장 자신 역시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철저한 사람이다. 자사의 소개에 있어서,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회사 개발진에 대한 자랑이 그칠 줄 모른다. “사람만큼, 그리고 사람간의 신뢰만큼 회사를 꾸리는 데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기존 IT업계의 베테랑들과 게임업계의 신세대 개발진을 아우르는 힘이 한 사장의 믿음직스러운 경영철학에서 비롯됐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전 직원이 자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돈이 없을 땐 서로 참고, 돈 벌면 나누자는 식의 단순한 수치적 신뢰는 아니라”고 한 사장은 덧붙여 강조했다. 물론 주식처럼 수익 부분에서의 상호 신뢰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가 그 이전에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내부적 끈끈한 결속’이다.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장이 직원들을 굳게 믿고 있다’는 것만큼 그에게 중요한 경영철학은 없다. IT와 게임이라는 다소 차가운 ‘디지털 분야’에서 누구보다 따뜻한 ‘아날로그적’ 사풍을 그는 바라고 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다수 유저와 어떤 감정의 공감대를 가진다는 느낌을 게임을 통해 이해했다는 한 사장. 그간 삼성 SDS를 비롯해 IT업계에 몸담아 오며 그는 ‘소수 유저’를 위한 업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소수 전문 업계를 위한 일을 해왔지만, 게임을 통해 다수 유저에게 재미와 기쁨을 주는 게임업계의 매력을 발견했다”고 한 사장은 말한다. 그런 부분에서 한 사장의 향후 계획은 ‘전문 게임 스튜디오’로서 스피노가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한 사장은 “기술력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며 “스피노는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한다. 일단 그 첫 단추가 ‘나비스’인 셈이다. 한 사장은 “‘나비스’는 육상 플레이와 해양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조화시킨 게임”이라며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는 게임플레이를 구현한 게임으로 MMORPG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3월 본격적 오픈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하반기께 새로운 온라인 게임 기획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모바일은 물론 어떤 콘텐츠에 대해서도 스피노의 자신감은 충만하다고 한 사장은 설명했다. 쥬라기공원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공룡인 ‘스피노 사우르스’에서 사명을 따왔다는 한 사장. “수많은 개발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한 사장은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 한종철 사장 약력
+ 1990.2.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
+ 1993. 2. 서울대학교 대학원 금속공학과 공학석사 졸업
+ 1993∼1997. 삼성 SDS CIM사업본부 선임연구원
+ 1997∼1999. 우리기술 책임연구원
+ 1999∼2004. ACS테크놀로지 멀티미디어 연구소장(이사)
+ 2004. 6.∼ 현재 스피노소프트 대표이사

[Side Story] “아내를 통해 배우는 살아있는 ‘경영 노하우’”
책을 좋아하는 한 사장, 최근 그가 읽고 있는 책은 ‘갑부’다. 단순히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닌 ‘진정한 갑부’와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사람간의 신뢰와 의리, 큰돈과 작은 돈을 융통하는 노하우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고. 하지만 이보다 ‘살에 와 닿는’ 경영 노하우는 한 사장의 부인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한 사장의 부인은 노동부 노동감독관으로 재직중이다. 그날 그날의 헤프닝을 부인으로부터 전해듣는 것이 그에게 말 그대로 ‘산교육’이다. “대부분 ‘돈’과 관련된 송사지만, 큰 돈이건 작은 돈이건 그 안에서 중요한 것은 노사간의 신뢰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한 사장은 말했다.

감정이 상해 단돈 20만원을 놓고 ‘서로 이가 갈리도록’ 논쟁을 벌이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그날 그날의 송사를 아내로부터 전해듣는 한 사장. 아내는 한 사장에게 농담 아닌 농담으로 ‘회사를 잘 경영하라’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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