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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타임소프트 안경복 사장] “‘코룸온라인’ 반드시 성공 시킬겁니다”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3.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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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복 사장은 지난 해 10월 넷타임소프트를 설립, 11월에는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은 이소프넷의 온라인게임 ‘코룸온라인’을 인수했다. 이후 이소프넷의 부도 원인을 분석,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코룸온라인’의 개발자들을 재배치하고 신뢰를 얻어낼 수 있는 회사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유저들의 신뢰를 다시금 끌어올린데 이어, ‘코룸온라인’이 죽은 게임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넷타임소프트라는 참신하고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위해 지난 4개월 간 열정을 불살랐다. 그 결과 ‘코룸온라인’은 대대적인 패치를 선보이며 새롭게 재도약하고 있다. 또 일본으로의 성공적인 서비스 계약 및 대만, 중국으로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심 좋은 사장이길 거부한다!
안사장은 ‘코룸온라인’의 일본 서비스 퍼블리셔였던 넷클루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코룸온라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다. 이소프넷이 어려움을 겪게되면서 자사에서 퍼블리싱했던 게임 ‘코룸온라인’이 사장 위기에 놓였을 당시 ‘코룸온라인’만이라도 살려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회사가 넷타임이다.

“이소프넷에 대한 유저와 게임관계자들의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역동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했고 마케팅이나 프로모션도 시급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사장은 10월 ‘코룸온라인’을 인수하고 11, 12월 두 달간은 회사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추진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사장은 인심 좋은 사장이기보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책임져주는 능력 있는 사장이기를 원한다. “넷타임의 사장직을 맡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이라면 사내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는 겁니다. 모든 일에 계획이 없다보니 직원들도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잘하든 못하든 격려하며 어깨를 두드려주다 얼마 못 가 회사가 문을 닫는 것보다 다그치고 매를 들더라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회사가 수익을 내어 그 보상(인센티브)을 돌려주면 그게 바로 좋은 사장 아닐까요?”

그 회사의 역량은 곧 직원 개개인의 힘이라는 게 안사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회사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전력 투구했다.

회사 역량 끌어올리는데 전력투구
안사장은 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이 급선무라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라도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업무진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대대적인 채찍질을 시도했다. “직원 수가 많은 대기업에서는 적당히 일하며 주변에 묻어가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겨우 30여명 남짓한 작은 회사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나가지 못한다면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집니다. 때문에 조직의 재배치가 불가피했습니다.”

안사장이 ‘좋은 게 좋다’는 인심 좋은 사장이길 거부하고 강경하게 체계를 바꿔나간 데에는 기업이미지의 전환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코룸온라인’의 이전 개발사인 이소프넷의 기업 이미지 실추가 자칫 넷타임소프트로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주변에서는 굳이 망한 회사의 게임을 떠 안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심지어 이소프넷이 실추된 기업 이미지 때문에 사명만 바꾼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팽배하다.

안사장은 사내의 그릇된 문화와 개념을 바로잡아 나갔고 넷타임소프트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직원의 이동 및 교체가 이뤄졌다. 지나치게 개발자 중심이었던 회사를 마케팅, 프로모션, 유저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 것. ‘또 한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로 회사와 게임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유저들에게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한 안사장의 노력은 올해 들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직원들도 많이 바뀌었지만 이제는 회사의 기반이 제대로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금전적으로나마 꼭 보상을 해줘야한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코룸, 국내보다 해외 반응 뜨겁다!
‘코룸온라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현재 일본법인 넷클루가 일본 현지에 ‘코룸온라인’ 런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의 에버스타, 대만의 사가시티에서도 ‘코룸온라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안사장은 넷타임소프트 사장이기 이전에 이미 ‘코룸온라인’을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 시킨 장본인이다. 안사장이 넷클루 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3년, 일본에 서비스할만한 국내 게임을 찾다가 ‘코룸온라인’을 선택했다. 당시 개발단계에 있던 ‘코룸온라인’은 여느 온라인게임과 다른 게임개념과 기획의도가 돋보였다고 안사장은 말한다. 독특한 던전 및 길드전 개념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결국 이소프넷과 일본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셔 계약을 체결하고 1년 넘게 ‘코룸온라인’의 일본 런칭을 위해 매진했다.

당시 ‘코룸온라인’은 일본시장에서 높은 동접자 수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나 개발사인 이소프넷에서 이에 부응하지 못했고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넷타임소프트에서 ‘코룸온라인’을 인수한 후 일본서비스는 다시 급 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안사장은 2년 전의 결정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현재 일본에 서비스 중인 ‘코룸온라인’은 동접자 7천명으로 매달 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변변찮은 국내 수익률에 비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룸온라인’은 오는 3월 대만서비스에서 부분유료화를 실시할 예정이며, 중국은 3월에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7월부터 유료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죽은 게임 살리기’ 프로젝트
안사장의 ‘죽은 게임 살리기’ 프로젝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회사의 기반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코룸온라인’의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게임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변화된 만큼 게임에서도 크고 놀라운 경험들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넷타임소프트는 지난 2월 3일 ‘코룸온라인’의 프리미엄 업데이트 ‘망각의 대륙’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추가적으로 퀘스트를 늘려나가 5월에는 ‘에버퀘스트 코룸(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번의 대대적인 패치를 계획 중이다. 이 밖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코룸온라인’의 재도약을 기념하여 야심찬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안사장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회사가 목표한 일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낼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사장의 바람은 넷타임소프트가 망한 게임을 대성공으로 이끌어간 신화적인 회사로 성공하는 것이다. 게임계에 몸담은 지 이제 겨우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넷타임소프트를 이끈 선봉으로 그 역시 게임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바람은 안사장에게 돈을 벌어 부를 축적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의미를 부여한다.

“제가 대기업에 있을 때 하찮게 여기던 게임분야가 이제는 하나의 문화·컨텐츠 사업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고 나 자신도 이 분야에 몸담게 됐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국이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저변에는 게임개발사들의 열정과 피나는 노력이 밑받침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넷타임소프트 역시 국내 게임산업에 축이 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넷타임소프트는 ‘코룸온라인’을 성공궤도에 올려 놓게될 올해 하반기를 시점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 안경복 대표이사 약력
- 1990 대구 경북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1990?1995 (주)한화 기획실
- 1995?1999 (주)대동기획조정실
- 2000?2003 (주)넷나루 CFO 역임
- 2003?2004 (주)넷클루 이사 역임
- 2004. 10월 (주)넷타임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유영민기자 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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