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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최휘영 대표 “세계적인 게임과 최고의 검색포털 일궈낼 터”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3.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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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의 게임 및 검색포털 1위 기업 NHN이 체질 전환을 통한 세계 10위권 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휘영(42) 신임대표의 취임은 이를 알리는 신호탄. 이는 단순히 파격적인 인사조정으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

NHN은 이번 신임 대표를 통해 최휘영대표가 국내 게임 및 검색포털을 전담하고 김범수 대표가 해외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완벽한 분담화를 이뤄냈다. 투톱 체제는 시너지 창출 측면은 물론,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 이에 국내 총괄대표로 취임한 최휘영대표를 만나 그가 NHN을 통해 그려나갈 국내 게임 및 검색포털의 윤곽을 필두로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최휘영일 수밖에 없는 이유
NHN은 한게임을 설립했던 김범수 대표와 인터넷 검색을 주 분야로 삼았던 이해진 대표가 공동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후 2004년 1월 단일의사결정 창구를 목적으로 김범수 대표가 총괄대표로, 이해진 대표가 CSO(고객만족경영자)로 각각 취임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만을 놓고 살펴볼 때, 김범수 대표가 해외를 총괄한다면 이해진 대표가 국내를 전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최휘영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해외 시장이 열리는데 국내에만 머무를 순 없지 않습니까.” 결국 해외 시장을 공력하고 국내에서의 1위를 고수하기 위한 분담화란 의미. 이미 한게임 재팬이 동시접속자수 1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회원수도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일본의 웹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시장 또한 1억불을 투자하는 등 해외 진출의 기틀은 이미 마련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게임을 위주로 해외에 진출하고 협회와 IR 등 해야 할 과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결국 단일의사결정 창구는 다시금 분담화를 이뤄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김범수 대표가 해외시장을, 국내와 해외시장의 연결을 위한 촉매제 역할로서는 이해진 대표가 나서게 된 것이다.

“NHN은 계속해서 변화를 꾀해왔던 회사죠. 급작스레 확장이 되면서 기존 대표들은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결국 NHN은 제 2의 도약을 위해 국내 총괄 대표를 필요로 했다. NHN을 잘 아는, 그러면서도 네이버의 고속 성장에 발판을 마련했던 인물로 최휘영대표가 거론, 국내 총괄로 취임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인생 키워드는 ‘도전’
최휘영대표는 NHN에 있어, 아니 국내 인터넷 검색포털에 있어 신화적인 인물이다. 물론 그의 업적은 우연히 얻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대학시절 사회 곳곳에서 부정적인 사건, 사고들이 속출하자 이를 고발하고픈 정의감에 빠져 케이블 매체인 연합뉴스에 입사한 최대표. 하지만 운신의 폭이 적은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이 샘솟았다.

때맞춰 1997년 연합뉴스는 새로운 매체인 YTN을 설립하게 된다. YTN의 정치부 기자로 자리를 옮겨 일에 매진하려는 찰나, IMF사태가 발발한다.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든 YTN. “정방향인 뉴스 전문 채널이 왜 자금난에 허덕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표는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해외 미디어를 살펴볼 결심을 하게 된다.

곧이어 언론재단에 ‘디지털 미디어의 예측’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제출하고 지원금을 받은 직후, 미국과 유럽, 일본의 방송사들을 견학하게 된다. 최대표는 견학을 통해 유럽은 공공성을, 미국은 상업성을, 일본은 독자적인 기술 패턴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 뒤, 자신만의 색깔을 갖지 못한 매체는 잊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2000년 초 그는 깨달음이 현실화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바로 인터넷 포털을 접하게 된 것. “충격이었죠. 인터넷 포털에 뉴스를 접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더군요.” 과감히 야후 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창조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얼마 뒤, 야후가 2002 피파월드컵의 글로벌 스폰서가 되자 피파월드컵 닷컴이라는 피파 공식 사이트를 별도 개설해 전 세계 7개 국어로 번역, 24개국에 서비스하는 쾌거도 이뤄낸다.

“인터넷에선 속도감이나 상상력의 제한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당시 NHN의 이해진 공동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한 최휘영대표는 네이버의 기획실장으로 입사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NHN은 다음과 야후, 라이코스에 뒤쳐진 검색포털 4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최대표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네이버를 검색 순위 1위에 등극시키는 일등공신이 된다.

기자 출신의 욕심쟁이 CEO
“두려움이 앞섭니다. 주변 경영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요. 물론 시간 날 때마다 저희가 서비스하는 게임도 즐겨보고 경영서적에도 매진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이 걷지 않은 길을 택해온 그의 삶에 있어 가장 큰 힘이 돼 준 것은 10년간 기자생활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다.

최대표가 이들과의 인연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까닭은 모든 부분에 있어 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 따라서 최대표 역시도 개발이나 원리를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합리적 근거에 따른 판단을 내려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아는 까닭이다. “지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 경영철학이 많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길 들어보면 이것이 맞는 것 같고, 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맞는 것 같고(웃음).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물론 기자출신인 그답게 NHN의 현실을 직시하는데 조금도 나태함이 없다.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할 계획을 세워놨다. 이를 위해 검색과 게임포털에서 1위가 될 수 있었던 주춧돌이 고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던 만큼 이를 사업 모델의 방향에 그대로 대입할 생각이다. NHN게임스를 필두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창조할 수 있는 기술분야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물론 전체직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전문 개발인력의 비율 역시 점차 증가시킬 계획. 또한 가장 큰 걸림돌인 대기업과 대형통신사, 해외 굴지의 게임 스튜디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의 연동도 구상 중에 있다. 여기에 고정관념을 벗어나, 한게임이라는 브랜드도 과감히 탈피할 계획까지 마련했다.

‘아크로드’처럼 한게임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킬러타이틀을 다수 개발할 예정이며 일부는 이미 개발에 돌입한 상태. 또한 인터넷 기반을 벗어나, 콘솔과 PC게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게임과 검색을 동시에 확장시켜 5년, 나아가 10년 뒤에도 국내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남을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 올해를 종합 포털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할애하겠다는 최대표.

물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 10위권 내 게임 및 검색 포털로 안착시키는 것이 그가 꿈꾸는 목표인 까닭이다. 그리고 이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최영휘 총괄대표의 회답은 시원시원하기까지 하다. 올해를 NHN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은 그가 이룰 또 하나의 신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Side Story] 2005년 NHN의 사업 계획
NHN의 국내 게임사업의 전략은 게임사업 다변화와 퍼블리싱 강화에 있다. 스포츠 캐주얼 및 캐주얼 게임을 적극 강화하고 퍼블리싱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할 뿐 아니라 홈피길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해 국내 최고 게임 포털 서비스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아크로드’가 오는 3월 말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기존의 웹게임 매출과 더불어 캐주얼게임, RPG매출의 부가로 게임서비스의 다변화와 퍼블리싱 사업의 강화를 통해 분기당 한 개 이상의 게임을 런칭할 예정이다.

■ 최휘영 대표 약력
- 1964년 生
- 1983. 3. ~ 1990. 8.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1991. 7. ~ 1995. 1. 연합뉴스
- 1995. 1. ~ 2000. 5. YTN
- 2000. 6. ~ 2002. 8. 야후코리아
- 2002. 12. NHN 입사
- 2002. 12. ~ 2003. 12.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 2004. 1 ~ 2004. 12. 네이버부문 부문장
- 2005. 1 ~ 현재 NHN 대표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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