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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최웅 대표 “올해는 기본토대 확립의 해”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4.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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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설립된 이래, 온라인게임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게임개발사가 있다. 바로 액토즈 소프트(이하 액토즈)가 그 주인공. 왕성한 개발력으로 온라인게임계의 발전을 이끌어 옴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중국 본토에 게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인도와 일본, 유럽과 대만에 이르는 방대한 글로벌 리더십은 벤처기업 대상 대통령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3천만 불 수출의 탑 수상의 영예를 낳는 밑거름이 돼 왔다.

그러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다했던가. 협력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와의 반목과 중국 파트너인 샨다 네트워크 (이하 샨다) 와의 분쟁 및 피인수에 이르기까지. 문제점들은 마치 봇물 터지듯 계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2년간 쟁점 사항들 해결에 온 몸을 던졌던 액토즈 소프트의 수장 최웅(43) 대표를 만나봤다.

인수합병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포석
“액토즈가 중국의 나스닥 상장기업 샨다에 피인수 된 이후,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죠.” 긴 한숨을 토하는 최웅 대표. 사면초가가 따로 없었다. 실상 당시 언론은 국외 기술 유출에 대해 지적, 연일 질타했다. 지난 2년간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서 쉴 새 없이 뛰어다녔지만, 한국과 중국의 법률과 제도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야하는 설움까지 겪어야 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협력사인 위메이드와의 반목도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사업상에서 발생한 문제는 사업적으로 풀어야겠죠. 이 과정에서 얼마든지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떻습니까.” 그의 말이 이어진다. “위메이드가 받아내지 못한 로열티를 샨다로부터 받아냈고, 샨다와의 합병 시에도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장에서 주주의 재산권을 행사하는데 나름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대표는 샨다와의 합병을 통한 이득 역시 적지 않음을 토로한다. 당장 탄탄한 자본금을 토대로 보다 뛰어난 대작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 확립과 샨다가 인수한 세계적인 미디어를 등에 업고 해외 수출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을 염두에 둔 것. 여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진 액토즈인 만큼 샨다와의 시너지 효과는 극에 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최웅 대표의 피인수 배경이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 또한 짙은 법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급한 불은 모두 껐습니다. 이제 이미지의 개선이 필요하겠죠.” 지난 2년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듯 또 한번의 노력을 펼칠 결심을 세운 최대표.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린다. 눈앞의 이익에 앞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혜안이 필요했노라고.

경영권의 독립 확보
과거 액토즈의 대표이사직과 샨다에 피인수 된 현재의 대표이사직은 분명 차이가 있을 법하다. 당장 중요 사안의 협의가 필요하고 몸이 불어난 만큼 신속한 대응도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 또한 정책에의 반영도 급회전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인수된 후 가시적인 그 무엇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왜 일까.

“경영권의 독립이 확보됐습니다. 기존의 경영진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죠. 바로 신뢰를 밑바탕에 둔 합병이었기 때문이죠.” 이는 액토즈의 게임들인 ‘미르의 전설’시리즈와 ‘A3’, ‘천년’ 등의 타이틀이 현재까지도 중국 시장에서 상위 링크에 올라있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최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물론 변화된 부분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단순한 라이센스대 라이센스의 입장에서 벗어나 종합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입장을 반영해야 되겠죠. 하지만 자율성이 보장된 만큼 급변하는 그 무엇이 아닌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결국 사업상의 유대관계를 갖되, 기존 액토즈의 색채를 통한 게임 완성도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이를 반영키 위한 최대표의 노력이 실효를 거둔 일례이기도 하다.

족벌체제에의 강조
“창의성이야 말로 가장 값진 보물이죠.” 최웅 대표는 지난 2년간 게임 개발사로의 제대로 된 역량을 보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을 한 번에 뛰어넘기 위한 해법은 이미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바로 직원들의 창의성을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삼은 것. “제 경영 철학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지다보면 다분히 관료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액토즈에서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최대표는 이를 대신해 직원들을 위한 메일링 등의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대화 창구를 마련했다. 또한 직원들의 고민을 기다리기에 앞서 직접 찾는 일도 예사다.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개발자들과의 면담에 더욱 열을 올림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반 사원부터 임원까지 존댓말로 대하며 혹 있을지 모를 불쾌감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직원과 사주가 아닌 가족이라는 스스로의 인식과 관계가 있다. “상하관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있어서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역량 발휘가 우선일 테니까요.”

그는 전체적인 방향 설정 이외의 모든 것을 가족이란 이름의 직원들에게 일임한다. 자연 창의성과 역량을 발휘할 기본 토대가 마련되는 순간인 동시에 애사심이 최고조에 오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완성된다. 이것이 최대표식 경영방침인 것이다.

목표는 성장 발전의 토대 구축
지난 2002년 11월. 당시 증권 관련 업무를 보던 최웅 대표는 이종현 전 대표의 설득으로 액토즈의 CFO(자금 담당)에 취임한다. 이때가 액토즈의 최대 위기 시기였다. 샨다와의 분쟁도 이때 처음으로 터져 나왔다. 이후 대표이사로 취임하기까지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해결해왔다. 게임에 대해 전무했던 그답게 모든 것은 공부를 통해 습득했다.

관련 서적에 매진했고 회사 내, 외부 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렇듯 지난 2년여간 계속해서 게임업계에 입수한 그답게 이제는 경영자에서 벗어나 게임 전문가의 모습도 갖출 수 있었다. “지난 2년간은 문제점들과의 싸움이었죠. 이제는 내실을 기할 차례고요.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것입니다.”

해외 수출에 특화된 액토즈의 강점을 살리고 자체적인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단점으로 부각되는 조직 안정성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 이 밖에도 금융권 출신답게 재무 안정성에 역점을 둬 개발에 무리 없는 방편을 마련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10년 뒤 액토즈의 윤곽을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중장기적인 성장 발전의 토대를 갖춰야죠. 걷지도 못하는데 달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보단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최웅 대표. 그가 이룰 신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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