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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21 윤선학 대표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 증명할 터”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8.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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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아니라 말했다. 모두들 실패를 걱정했다. 또한 모두들 바보 같은 짓이라 일컬으며 만류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장르로 분류되는 ‘무협’ 하나에 사활을 건 개발사, 인생을 건 개발사 사장이 있다. 바로 구룡쟁패를 개발한 인디21이 그 주인공. 인디21의 윤선학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모두 같은 곳만을 바라본다면 발전이 어디 있겠느냐고. 사실 동양권에서의 선전마저 불투명한 마당에, ‘감히’ 세계 시장을 수놓겠다는 발상이 단순한 호기로만 느껴진 것은 비단 기자만의 판단일까. 하지만 그의 말속에는 힘이 실려있었고, 이를 증명할 혜안이 넘쳐났다.

솔직히 처음 세상 물정을 몰라도 어찌 이처럼 모를까라는 선입견은 어느 덧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란 의구심으로, 그리고 그라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다했던가. 판타지만 무성한 온라인 게임계에 한 줄기 폭포수를 수놓겠다는 야심만만한 게임업체 인디21. 그리고 이를 이끌어 가는 욕심쟁이 수장 윤석학 대표를 만나봤다.

그의 세계관
후덕한 인상에 보통 30대 아저씨들의 심볼인 인격적 배. 윤대표의 첫인상이다. 간간이 섞여 나오는 본토 영어 발음과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 발음만 아니었다면,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라는 생각이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와 대화한지 10분이 지나서 그의 경영마인드에 놀랐고 30분이 지나서 그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감탄했다. “글쎄요. 사실 이런 말하면 유저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을 만들기 전에 무협에 대한 상식은 전무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무협을 사랑한다고 할까요(웃음).”

‘구룡쟁패’아니 ‘무협’ 게임에 그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한 그는 동양 무협의 신비가 북미 시장에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3년을 버텨왔다. “모 다들 그렇겠지만 처음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회사에 저를 포함해서 유학파 출신들이 많습니다. 남들이 말하면 다 알만한 직장을 그만 두고 무협이 좋아 인디21로 모였습니다. 1년 간은 봉급도 못 받고 다녔죠. 그래도 저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준 회사 직원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그가 보는 무협은 우리가 보는 무협과 달랐다.

“판타지의 경우 워낙 많이 알려진 장르(소설, 게임 등)이고 이미 동양까지 깊숙이 전파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판타지의 경우 우리나라가 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큼 보편화 된 장르라고 봐도 무관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무협이라는 장르는 북미 권에서는 매우 신비한 장르라는 것이죠.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막을 달고 본 영화가 ‘와호장룡’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자막 넣고 본다는 자체를 매우 싫어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북미시장에서 ‘무협’이라는 매력이 얼마나 큰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북미 경우 우리가 받아들이는 놀라움에 10배가 넘는다고 그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런 ‘무협 장르’로 북미시장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그의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 첫 스타트 ‘구룡쟁패’
‘구룡쟁패’는 그가 말하는 무협의 첫 출발이다. 4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3개월 간 유저들에게 꾸준히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동접(동시 접속자 수)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합니다. 타 개발사나 퍼블리셔들이 5만이다 7만이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저희 게임은 그렇게 까지 나오진 않거든요. 만족 선에 못 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선전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룡쟁패’는 현재 오픈 베타 게임 중 동접율이 손가락 안에 들고 있다. 그가 욕심쟁이라고 불리 우는 이유가 이런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노가다성 문제 및 밸런싱 문제의 경우 저희도 매일 체크하면서 기획팀과 개발팀에서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컨텐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유저분들에게는 조금 더 기달려 달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클베와 오픈을 유저들과의 피드백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매번 올라오는 문제점을 체크하고 대안 모색에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8월 업데이트에서 마교와 무당파가 조금이나마 유저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유저들의 기대는 이미 커질 만큼 커져있다. 특히, 마교와 무당파의 업데이트는 무협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업데이트 일 것이다. “마교와 무당의 경우 업데이트를 하면서도 밸런싱 문제를 고려해서 시작하자마자 그 문파에 소속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수련을 쌓은 유저들이 퀘스트를 통해서 입교 할 수 있도록 조율 중에 있습니다.”

마교와 무당파가 업데이트 됐을 때, 유저들의 몰림 현상에 대한 답변이다. 사실 한국 유저라면 강함을 쫓는 습성이 있기에 이번 업데이트 후, 특히 밸런싱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업데이트는 비무와 문파전 그리고 크게 나가서 쟁(사파연합vs정파연합)에 초점을 둘 예정입니다. 쟁의 경우 특별한 매리트로 영지에 관리권을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그 때 가서 업데이트가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구룡쟁패’ 업데이트 내용만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게임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매크로와 현금거래에 대해서
“매크로의 경우 매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제재를 하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매번 다른 방식으로 나와 저희도 고민중입니다. 특히, 엔-프로텍터를 통한 매크로방지 시스템은 PC방에 깔려있는 프로그램을 매크로로 인식해 게임 접속이 안 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매크로에 관해서는 어느 것보다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매크로의 경우 일반 유저들이 힘들게 키운 캐릭터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시간이 귀중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렇기에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은 절대 근절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그는 차라리 타 무협 게임을 만들 때, 영웅 캐릭터와 지존 장비를 처음부터 주고 비무 및 쟁, 난이도 높은 사냥 코스를 제공해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만을 극대화하는 게임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현금거래요. 막아 야죠. 아직은 오픈 베타라 크게 거래되는 물품은 없는 것 같은데, 상용화까지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음.. 아무래도 회사입장에서는 불편하겠죠. 현금 거래 문제도 개발팀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막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현금거래의 정착이 개발자들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무협 정신을 게임속에 담아
“사실 구룡쟁패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구룡쟁패는 저희 회사의 처녀작으로서 기반을 닦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일단 한국 시장에서 안정화시키고 다음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에서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그는 구룡쟁패를 발판으로 세계시장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제 슬슬 상용화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시기는 확실하게 잡히진 않았습니다. 예상으로는 하반기 정도에 상용화를 할 것 같은데, 일정은 아직 발표가 안됐네요.”

8월에 상요화를 한다는 말이 어디선가 흘러, 기사가 오버된 적이 있어서 일까, 상용화 부분에서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한국 게임시장에서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에 왜 마케팅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마케팅을 통해 기존 유저들의 이탈 방지와 신규 유저 창출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해서 여러 개발사들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디21도 얼마 전, K-1걸 김유림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해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무협은 생활이다’ 큰 타이틀 아래 ‘고수혈전’, ‘미인열전’, ‘기연상상’ 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는데, 회원가입 이벤트, 문파가입 이벤트, 호산산 선발대회 등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계층의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하고 있다.

“정통 무협의 정신, 협과 의를 중시하면서 각 문파의 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리고 싶습니다. 이런 무협 정신이 꼭 게임속에 녹아 내리게 만들 것입니다. 구룡쟁패 이후에도 계속 나오는 무협 온라인에서도 이 정신만큼은 꼭 가지고 갈 것입니다.” 무협에 대한 사랑, 애착 속에서 진짜 무협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언젠가는 그가 만든 게임이 세계시장에서 무협게임 붐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무협게임으로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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