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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 한인수 부장 “고객의 고객을 위한 감동실현에 사활을 걸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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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게임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바로 개발사와 그래픽 칩셋 제조사와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한 연계가 그것. 이는 자칫 특정 그래픽 칩셋 사용을 유저들에게 종용한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으나, 빠르게 신기술을 게임에 적용시킨다는 보다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 속에서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게임개발사와 그래픽 칩셋 제조사의 시너지를 동반한 윈윈전략.

그러나 이 사이에서 우리는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래픽카드가 나무의 가지라면, CPU는 분명 뿌리에 해당될 터. 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할 수밖에 태생적 한계선인 동시에, 온라인 게임의 터전인 PC의 중추신경이 바로 CPU이기 때문이다.

과연 CPU개발사는 게임 개발사에 기술 지원을 해주고 있는가, 어떤 형태인가, 이를 취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지금껏 함구돼온 수많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인텔 아시아 퍼시픽 솔루션 그룹의 게임 분야 관련 최고 실무자인 한인수(37) 부장을 만나봤다.

게임 산업이야말로 최신 기술의 집약체
“(프로세서)는 온라인 게임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실제로 게임개발에 있어서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프로세서 아니겠습니까. 저희 역시 게임 산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죠. 실제로 게임 그래픽 등 비주얼을 보다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미 공개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단순한 호기나 과장일까. 아니다. 한인수 부장의 이야기 속에는 이를 증명할 다양한 증거물들이 이미 손에 가득 쥐어져 있었다. 얼마 전 인텔코리아는 듀얼 코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약속은 지켜져, 게임개발사들에게 시험용 듀얼 코어 플랫폼인 인텔 펜티엄 익스트림 에디션과 인텔 955X익스프레스 칩셋이 제공됐다.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지원에 머무르지도 않았다. 인텔 스레딩 툴과 V튠 퍼포먼스 애널라이저 등 인텔의 개발 툴도 함께 포함시켰다.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터전이 마련된 셈.

이유는 간단하다. 멀티 코어 프로세서와 하이퍼 스레딩 등 최신 기술을 개발, 지원한다할지라도 이를 온라인 게임 등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텔의 기술 개발은 게임개발사 뿐만이 아닌, 스스로의 이익과도 결부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통해 인텔 제품의 사용 고객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인 까닭이다. 하지만 게임개발의 기술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으로 활용할 초석까지 마련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히 글로벌할 경영을 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다운 모습이라 하겠다.

사실 이러한 기술 지원은 과거에도 여러 번 행해졌다. 지난 2001년에도 게임 개발에 용이한 하이퍼 스레딩 기술 발표가 대표적인 사례. 이 역시 전체적인 시스템을 높여 보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인텔에서 개발한 주요 기술 중 하나였다.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개최, 개발 툴 및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결국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인텔의 게임개발 지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 지원의 기준점은 없다
하나에서 하나를 찾을 때 선택의 여지란 없다. 두 개, 세 개에서 하나를 찾을 때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가 제공되고,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취함으로 인해, 더욱 풍성한 과실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은 진리며 기본이다. 기술 역시 매한가지다.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자체 기술에, 그래픽 칩셋 제조사와 CPU제조사의 신기술을 포함할 때, 보다 완성도 높은 온라인 게임이 탄생할 가능성은 자연 높아진다.

그러나 실제로 CPU제조사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개발사는 흔치 않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선입견 탓이다. 정말 그러할까. 아니다. 실상은 정반대에 가깝다. “저희의 모든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개발 툴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개발사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경험을, 저희는 수많은 테스트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다시 한번 검증받게 되는 셈이죠.”

적극적인 개발사들의 자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한인수 부장. 그의 말이 이어진다. “저희는 여력이 닿는 한 모든 부분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나 게임은 문화의 핵심 코드입니다. 게임개발사라면 저희 쪽에서도 대환영이죠. 물론 이를 지원받는 데 따른 특별한 기준이랄 것도 없습니다. 단지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실제로 인텔 홈페이지의 기술 지원 관련사항을 등록하는 것이 유일한 절차라 할 만큼 간결하다. 단순히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자사의 다양한 리소스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발사의, 개발사에, 개발사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윈윈 전략 여부를 떠나, 어찌 거부할 수 있겠는가.

고객의 고객이야말로 진정한 주인
인텔은 회사 방침상 국내, 외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CPU시장에 있어서 인텔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인 존재라는 것이 이 분야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비록 한국지사이지만 일반 고객들에겐 자칫 거만해질 법도 하다. 더욱이 완제품 PC 시장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저희의 고객은 정말 중요하죠. 그렇지만 저희는 이보다도 고객의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PC브랜드가 인텔의 직접적인 주요 고객임을 상기할 때, 이 말은 곧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인텔측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에도 상당 부분 공헌한 바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당시, 인텔은 다양한 자사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수행했다. 이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 “저희는 온라인 게임 외에도 모바일 게임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기술 지원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 이제 고객의 고객을 넘어, 고객의 고객에 고객이랄 수 있는 유저들까지도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다양한 지원을 넘어, 이제는 유저 편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인텔. 그 중심에 한인수 부장이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노력은 이미 진행형에 돌입했다. 그가 이뤄낼 결실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Side Story] 인텔 게임관련 분야의 선봉장 한인수
한인수 부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을 꽃피우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숙명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2000년 무한 투자회사에 투신한 후, 4년간 투자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 당시 상장한 게임회사를 심사, 투자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게임산업의 높은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나 샨다와 액토즈 소프트와의 인수 계약을 통해 핵심적인 기술은 분명 국내 기술이 앞서나, 전략적인 파트너십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은 해외에 비해 비교적 떨어진다고 판단한 한부장. 그는 기술 개발만큼이나 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 이곳에서 개발한 국내 핵심기술 개발이 상용화되는데 공헌했다. 그러나 곧 한계에 봉착했다. 게임분야와는 상당 부분 괴리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의 로드맵을 통해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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