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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Connecting GAME 1> 모바일게임 5년사를 말한다 ②

  • 유양희 press@khplus.kr
  • 입력 2004.11.22 18:56
  • 수정 2012.11.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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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한민국모바일게임 컨퍼런스’를 통해 이통3사는 향후 2005년도의 사업방향에 대한 정책발표를 마련해 주목을 끌었다. 이통3사 모두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적극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 역시 가장 큰 공통점이자 주요정책이다.

지원을 통해서라도, 유저들이 무선인터넷에 익숙하게 하자는 것이 가장 큰 의도. 게임이 그 핵심사업이 돼 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안이다. 각 통신사별 주요 방안은 다음과 같다.

■ SKT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T는 크게 네가지 주요 안을 발표했다. 첫째가 네트워크 게임의 활성화 정책이다. 네트워크게임 전용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방안으로 이용 통화료 인화와 월정액제 도입을 계획중이다. 더불어 위피 기반 3사 연동 네트워크 게임개발, 네트워크 게임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유무선 연동확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메뉴 지원 및 협동마케팅 전개를 통해 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커뮤니티 등의 고객관리기능을 강화하는 등 유선 판매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셋째는 게임폰 보금 확대를 통하 매니아층을 흡수해 기반 지지층을 확보하고, 고품질·대용량 게임 개발비 지원을 통한 컨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넷째는 진동솔루션이나, PAN도입 등 모바일에 특화된 게임환경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더불어 공모전을 통한 창작게임 개발 장려에 대한 의지도 비쳤다. 결국 SKT는 대체적으로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강한 요구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 KTF
KTF는 2005년 시장정책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의욕 역시 다를 바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위피사업 본격화에 대폭 무게를 싣고 있다. KTF는 2005년 게임 런칭시 위피와 브루 동시개발 의사를 밝혔다. 단 브루 런칭 이후 1개월 이내에 위피 버전을 런칭하고, CP별 가감점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위피의 경우 3D게임, 대용량 게임에만 사용가능토록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더불어 현 1뎁스(depth)방침에서 멀티뎁방식을 채용할 방침으로, 통합검색과 선물하기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LGT
비교적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 LGT는 신상품 개발과 판매방식 혁신·다양한 요금상품 등을 통한 시장 추적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전용 단말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SD카드 대작 게임 유통 정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더불어 정보이용료 완전 무료 월정액이나 통화료와 정보이용료 혼합정액제 등을 적극 장려해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적극 지원의사를 밝혔다.

||■ 이통사와의 일방적 관계
업체들이 한 목소리로 꼽는 현 시장의 문제점은 단연 ‘이통사와의 일방적 관계’다. 이통 3사의 일방적 ‘상명하달식’관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통3사 중심에서 망개방 등을 통한 서비스 채널 다양화가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적이 있지만, 이 역시 영세개발사들에게는 위협적 요소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내년 화두로 점쳐지는 ‘위피’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내년 4월부터 휴대폰 단말기에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가 의무 탑재될 예정이지만 수익성 부재로 개발업체 뿐 아니라 이통사들로부터도 외면받는 기술로 전락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단말기에 탑재되는 플랫폼은 대당 로열티를 개발업체에 제공하는 게 일반적. 내년에 위피 단말기가 1천만대 가량 판매된다고 가정하고, 대당 로열티가 1천원이라고 하면 플랫폼 개발 업체에 1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돌아간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플랫폼 개발 업체와 체결한 계약은 용역개발 형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용역 계약의 경우 소유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한번 돈을 받고 개발해 주는 데서 끝이다. 용역 개발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이동통신사와 개발 업체간의 오랜 불평등한 계약 관행에 따른 것이다.

■ 상거래 확립 시급
더불어 무엇보다 큰 문제는 모바일 업체간의 공정 경쟁 분위기가 시급히 자리잡혀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자뻑 마케팅’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며 상호간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체간의 과열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로 SKT의 경우 월평균 116개의 게임이 제안되고 이중 고작 평균 24개의 게임이 채택·출시된다(표 참조).

■ 요금제 확립 필요
더불어 2005년 모바일시장의 주요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패킷요금 정액제기 시급히 자리잡혀야 한다는 것 역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다. 각 통신사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요금제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네트워크 게임의 고품질화로 전송량이 늘어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용자들의 요금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요금제에 대한 검토가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 통신사별 분위기 상이
양대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프로바이더(SP)인 SK텔레콤과 KTF의 상반된 게임 콘텐츠 런칭 전략 또한 업체가 혼선을 빗고 있는 부분. 최대 SP인 SKT는 진입장벽이 더 높아져 많은 중소·신규 콘텐츠개발업체(CP)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고, KTF는 무분별한 신규게임 런칭으로 전체적인 콘텐츠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져 불만이다.

이 같은 SKT와 KTF의 대조적인(?) 게임 CP 선정 및 서비스 전략이 논란을 빚고 있는 근본 원인은 구조적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수급체계가 기형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SP는 3개로 국한돼 있는데 반해 게임을 개발해 공급하는 CP들은 무려 300곳을 웃돌고 있는 것.

대기업 차원의 인프라 개선이 요구되고 있고, CP경쟁력을 높여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힘을 써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다. 날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SKT, 완전 개방형 시스템을 도입한 KTF. 나름대로 머리를 짜는 정책이지만, 피해를 보는 것은 다수의 CP들이다. 한편 CP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뜨는 장르다 싶으면 아류작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창작 게임에 대한 의욕이 낮다는 점이다.

||■ 오성민 모바일게임협회장 : “네트워크 게임이 ‘살 길’·업계 공생모델 시급”
“모바일 게임 시장의 2005년도 화두는 ‘네트워크’가 될 겁니다.” 올 3월 모바일게임협회 4기 회장으로 취임한 오성민 사장. 오 회장은 2005년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이슈를 단연 ‘네트워크’로 꼽았다. 올해 수많은 네트워크 혹은 세미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이 선보였다.

그는 “작년을 기점으로 올해가 모바일 게임 시장 업계들의 위기감이 극도에 달했다”며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이통사와 정통부의 정액요금제가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유저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해 나름의 의미가 있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2003년 말부터 올해까지 모바일 업계에 가장 큰 장벽은 ‘싱글다운로드 게임으로서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싱글형 게임으로서 모바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는 더 이상 여력이 다했다는 것. 오 회장은 그래서 2005년도 이 같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해답을 ‘네트워크 게임’에서 찾고 있다.

그는 “물론 올해도 무수한 네트워크 게임이 선보여 네트워크 시장 붐 조성이 이뤄지긴 했다”며 “하지만 내년께에 네트워크 게임으로 인한 시장의 제 2의 폭발적 확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정액제가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 하나의 화두로 점쳐지고 있는 3D게임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분명 3D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증폭제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3∼4년 이후에 그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일단 올 2004년도 모바일게임협회가 하나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성공적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오 회장은 “그간 300여 개가 넘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각개격파’ 형식의 움직임을 보여왔다면, 이젠 한 협회를 통한 공식적 목소리를 모으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모바일협회가 하나의 사단법인으로 재정비되며 대정부 대외활동이나 공신력·공식적 대화창구로서의 ‘첫단추’를 끼웠기 때문.

그가 취임하며 20여개 회원사가 현재 70여 회원사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각 통신사별 실무 담당자들과 대안마련을 위한 워크샵과 간담회 등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 역시 올해의 큰 성과 중 하나다. 그는 “그간 통신사와 개발사의 일방적 관계에 대한 지적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업체가 통신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업계입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선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람 있다”고 회고했다.

모바일 업체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한목소리를 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점 역시 중요한 성과다. 오 회장은 “내년도에는 협회차원에서 정부인사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협회로서의 활동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더불어 업계의 정확한 수치자료 등의 정리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의 2005년도는 지극히 희망적인 한편 냉정하다. 네트워크 게임으로 인한 모바일 시장의 제 2 도약기가 기대되는 한편, 실력과 자본이 없는 영세 개발사들이 많이 정리되는 기간일 것이라는 점이다.

오 회장은 “각 업체간의 공감대와 상생모델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아직까지는 해외 모바일사들의 국내 진입이 미약한 상황이지만 조만간 해외사들의 국내 공격이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에 난립하고 있는 모바일 사들이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 게임의 질을 높이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준모 엔텔리젼트 대표이사 : “뚜렷한 유저군 형성할 듯”
무엇보다 무선 네트웍 정액제 요금의 활성화로 청소년층에게 요금 부담이 커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네트워크 게임들이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용 게임폰이 출시되어 4M 이상의 고용량 3D 모바일 게임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5년 초부터 개발 기간이 1년 이상 걸린 대작 게임들이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앞다퉈 쏟아질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같은 게임성을 무장한 MMORPG 모바일게임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존 개발비에 3∼4배를 쏟아 부는 대작형 게임들과 간단한 케쥬얼형 게임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작형 게임들은 청소년층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며 케주얼 게임들은 직장 여성들이나 장년층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심심풀이·시간죽이기·호기심의 차원을 떠나 온라인게임·비디오게임과 같이 당당한 하나의 플랫폼 위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매달 모바일게임을 다운받는 고정 유저층이 백만명 이상 생기며 청소년층에게 새로운 놀이문화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두현 엔소니 기획팀 : "KTF의 위피 정책에 업계 이목 집중될 듯”
2005년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KTF의 위피 정책이 아닐 듯 싶다. 기존 플랫폼인 브루(Brew)를 살려둘 것인지 아님 없앨 것인지, 혹은 양자가 같이 가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현재까지 나온 위피폰들은 스팩상에서는 좋았지만 시장에 풀린 대수가 적었고, 브루는 시장 장악력은 있는 반면 스팩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다.

위피가 완전히 보편화된다면 개발기간이 짧아지겠지만, 반면 양자 플랫폼이 어정쩡한 상태로 공존한다면 괜한 컨버팅 기간만 늘어날 우려가 있다. 물론 정책발표에서 양 플랫폼을 동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KTF의 위피 정책이 개발방향에 영향을 미칠 듯 하기 때문에, 위피 분야의 화두가 2005년에 떠오를 듯 하다.

■ 길용성 지팩 마케팅 이사 : “2005년도는 신생 개발사들 ‘위기’의 한 해 될 듯”
경쟁 개발사들이 급증하며, 오는 2005년도의 화두는 단연 ‘정리’라고 생각한다. 즉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정리되는 시기가 아닐까싶다. 특히 자본금으로 무장한 선두 그룹들의 마케팅적 물량공세가 수많은 영세 신생 개발사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수익을 내는 회사는 고작 몇퍼센트에 불과하고, 많은 회사들이 정리되면서 인수 합병의 가능성도 높아질 듯 하다. 더불어 고사양 대작 게임이 아니고서는 유저들의 눈길을 끌기 힘들 것 같다. 즉 영세하고 기술력이 없는 개발사들이 내년 대거 정리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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