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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콤 문용식 대표 가족 "‘게임’통해 더 가까워진 가족"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2.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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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편하지 않으면, 사회 생활도 편하지 않다는 것은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얘기다. 그러나 현대 사회가 발전해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가족의 해체, 가족의 메마름이다. 가족 간의 대화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공익광고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된 것도 벌써 몇 년 전.

그러나 나우콤의 문용식(46) 대표의 가정은 이와 다르다. 문용식 대표와 그의 아내, 그리고 15세의 아들과 5세의 막둥이 아들, 이렇게 네가족이 오손도손 한 집에 거하고 있는 문 대표의 가정은 오히려 최근 들어 대화가 많아졌다. 늦동이라 할 수 있는 5세의 막둥이 때문에 전보다 생기가 있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 변화의 중심엔 중학교 2학년인 큰아들과 아버지인 문 대표가 있다. 이 가정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사업으로 인해 바쁜 문 대표지만, 아들과의 대화 꽃이 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문 대표의 가정을 잠시 엿봤다.

지난 여름 변화는 시작됐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피디박스(www.pdbox. co.kr)’로 친숙한 온라인 커뮤니티 업체 나우콤의 문용식(46) 대표는 요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통신 서비스로 유명한 나우누리 시절부터 나우콤의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성장해 온 나우콤으로 인한 사업의 변화는 많았으나, 가정생활에 변화는 지난 8월 나우콤이 온라인 액션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를 서비스하면서부터다.

나우콤의 이름으로는 ‘테일즈런너’가 첫 퍼블리싱이지만, 나우누리 시절까지 포함하면, 퍼블리싱 사업은 ‘단군의 땅’을 서비스했던 1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러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가정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지금이 처음.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바로 중학생인 아들의 존재 여부의 차이다. ‘웬 뜬금없는 소리’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문 대표가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과 5살짜리 아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덧 15세 청소년이 된 아들 문하겸(15)과 게임은 상관이 많다.

요즘 청소년을 대표하는 중학교 2학년인 문 대표의 큰아들 하겸이는 게임을 좋아하는 여느 청소년과 다를 바가 없다. 몇 년 전부터 게임을 즐겨오며, 학교 친구들과 함께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워하는 그런 중학생 말이다. 이런 하겸이에게 아빠는 늘 바쁜 사람이었다. 나우콤이라는 사업체를 꾸려나가다 보니 늦게 귀가하는 날이 숱한 아빠는 그 또래 친구들이 대부분 느끼는 것처럼 아빠일 뿐이지, 친구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큰 변화가 생겼다.

아빠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사장이 된 것. 이 사실이 놀랍고도 즐거워 친구들에게 자랑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말을 처음 들은 친구들의 반응은 ‘에이~ 거짓말!’ 이었다. 30대의 젊은 아빠도 아니고, 50을 바라보는 46세의 하겸의 아빠가 게임 회사 사장이라니. 이는 친구들 뿐 아니라 하겸도 쉽게 믿어지지 않은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사실이었고, 이 사실이 아빠와 자신과의 관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기까지 했다.

게임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다
아빠가 서비스하는 ‘테일즈런너’를 직접 해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아빠한테 말하게 되고, 반대로 문 대표는 아들 하겸에게 ‘테일즈런너’에 대한 의견과 친구들의 반응도 묻게 되고. 하나의 큰 공통관심사가 생긴 것이었다. 이렇게 대화를 자주 나누게 된 두 부자는 게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면서 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문 대표가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는 아니었다. 쉬는 날인 일요일이면 매주 꼭 엄마를 도와 집안 청소를 하는 좋은 남편이었고, 두 아이들에게도 자상한 아빠였다. 그러나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고도 남는 30년이 넘는 시간의 벽으로 인해 공통 관심사를 가질 수 없는 아버지였던 것. 그러나 다른 것도 아니라, 하겸이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 ‘게임’이 공통사가 되고 나자 아버지를 넘어서 친구와 같은 정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하겸은 요즘 너무나 즐겁다.

이런 변화는 아버지인 문 대표도 마찬가지다. 예전부터 나우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피디박스의 박스게임 내에 있는 웹보드게임을 종종 즐기기는 했으나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MMORPG나 캐주얼게임은 즐겨본 적도 없고 그다지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테일즈런너’ 퍼블리싱 사업을 계획하면서부터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

그로 인해 이제는 아들 하겸이 ‘테일즈런너’ 외에도 ‘구룡쟁패’와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게임의 재미도 알게 됐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해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바로 이 두 가지가 ‘게임’을 통해 문 대표와 아들 사이에 생겨난 것이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이제는 문 대표가 퍼블리싱 하는 ‘테일즈런너’에 대한 조언을 해 주고, ‘테일즈런너’의 홍보를 담당하는 든든한 사업파트너를 하겸이 담당하게 된 것.

요즘 들어 게임을 종종 플레이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능숙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게임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하겸의 모습과 최근 업데이트한 신규 맵을 아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신규 맵에 대한 평가를 묻는 문 대표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였다.

게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다
문 대표의 큰아들 하겸은 아빠가 게임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좋은 이유 중 첫 번째를 아빠와의 대화가 많아진 점을 꼽는다. 이 대화로 인해 위에서 얘기한 많은 변화들이 생겨났기 때문. 그리도 아빠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건전하면서도 재밌는 게임이어서 더없이 자랑스럽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이었다면, 아마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도 못 했을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던 친구들이 요즘은 ‘테일즈런너’가 너무 재미있다며 하겸을 부러워하고 있다. 이도 아빠가 게임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좋은 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된 것도 좋은 점이자, 신선한 충격이라고.

그리고 이 일을 통해 또 다른 마음의 변화도 생겼다. 예전에는 바쁜 아빠를 보면, 그냥 바쁘나보다라는 마음이었다. 술을 드시고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 조금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뿐. 그러나 지금은 아빠가 바쁜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아빠가 술드시고 늦게 들어오시는 날에 꿀물이라도 한잔 타다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고. 아빠가 게임을 통해 하겸을 이해하게 된 것처럼, 하겸도 게임을 통해 아빠를 이해하는 효심이 깊은 15세 청소년이 된 것이다.

이런 아들의 마음을 안 문 대표도 같은 얘기를 한다. 아마도 ‘테일즈런너’가 건전한 게임이 아니었다면 자신도 하겸에게 얘기를 하지 못 했을 거라며, 앞으로도 아들에게 떳떳하게 얘기하고,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건전한 게임을 계속 찾아 서비스하겠다고 말이다.

하나의 사업으로 시작한 게임 서비스가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게 될지 몰랐다는 문 대표는 ‘테일즈런너’를 통해 건전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게 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장기적 플랜을 확고히 세우게 됐을 뿐 아니라, 더욱 행복한 가정 분위기도 얻어 더 없이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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