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엠게임 박영수 대표 가족 “아이들 문화 이해하려면 ‘게임’ 꼭 알아야”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2.12 10:0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이란 단어에 대해 국어사전에는 ‘혈연과 혼인관계 등으로 한가정을 이룬 집단’이라고 정의해 놨다. 그렇다. 가족은 바로 혼인관계로 맺어진 부부와 그 부부 사이에 태어난 혈연으로 맺어진 자녀들을 가족이라고 한다. 바로 이렇게 맺어진 가족은 매우 특별한 감정을 지닌 공동체다. 그래서 가족은 하나다. 하나라는 것은 함께 라는 것을 넘어서 보다 가깝고 특별한 관계인 것이다. 이런 가족이 있어 사람들은 힘도 얻고, 즐거움도 얻는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롭고 불우해 보이는 것은 이런 힘과 즐거움을 주는 특별한 그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은 매우 중요하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이후 성인이 됐을 때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화목하고 다복한 가정을 꿈꾼다. 오늘 만난 엠게임의 박영수(45세) 대표와 그의 막내아들 박재우(13세)의 모습에서는 바로 이러한 화목함과 다복함이 느껴졌다.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신뢰하는 아들과 아들을 한없이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심적·사업적 큰 힘 되는 아이들
엠게임 박영수 대표는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둔 자녀부자이다. 무녀독남으로 자란 덕에 자녀 욕심이 많아 요즘 세대치고는 꽤 많은 자녀를 둔 박 대표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흐뭇함이 절로 난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자녀들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박 대표는 아이들을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 업무상 피곤에 지쳐있을 때는 마음처럼 다정하게 대하지 못하기도 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종종 있지만, 이 아이들이 있어 박 대표는 다시 힘을 얻고, 최상의 컨디션을 찾는다.

박 대표가 아이들을 통해 얻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 8월 엠게임 대표로 취임한 이후 박 대표는 아이들에게 사업상으로도 적지 않은 도움을 얻고 있다. 어느덧 자라 내년이면 수험생이 되는 큰딸과,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둘째딸의 경우에는 여학생들이어서 게임에 대한 관심도 적고, 학업도 바빠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중1인 셋째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은 다르다.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을 가장 먼저 테스트 해보고, 솔직한 의견을 전하는 우수 모니터 요원인 것. 아이들의 이런 의견은 박 대표에게 중요한 자료가 된다. 아이들을 사업에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막내아들 재우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 많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 빨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재우가 직접 플레이를 한 뒤 얘기해주는 게임에 대한 소감과 지적은 웬만한 게임 전문가 못지 않다. 지난달 29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귀혼’의 경우에도 알파테스트 때부터 재우가 직접 테스트를 하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이런 이유에서 박 대표는 재우를 테스트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일이 재우에게는 특별한 재미이기도 하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게임을 남들보다 먼저 해보는 특권을 누리는 것도 즐겁고,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을 분석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향후 게임 기획자가 꿈인 재우에게는 이 모든 것이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런 아빠
박 대표가 엠게임 대표로 취임하게 된 것을 집에 조금 늦게 알린 관계로 지난해 가을쯤에서야 아빠가 엠게임 사장이 됐다는 것을 알게된 재우는 너무 기뻐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재우였기에 다른 회사 사장도 아니고, 게임 회사 사장이라는 것이 더 없이 즐거웠기 때문. 그러나 친구들의 반응은 ‘에이… 거짓말’ 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의 사장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않았다고. 그래서 재우가 택한 방법은 가장 친한 친구 한 명과 함께 아빠 회사를 견학하는 것이었다. 그 견학 후 재우 친구의 증언으로 인해 친구들은 재우의 말을 믿게 됐고, 모두 엠게임 회원이 됐다. 재우가 엠게임 홍보를 제대로 한 것. 그리고 게임에 있어서는 ‘인기짱’이 됐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아빠가 엠게임 사장이기 때문에 좋은 것 중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다. 아빠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더군다나 그 일이 다름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아빠가 전보다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특히 방학 때 한두번, 또는 쉬는 날임에도 업무상 출근하는 일이 잦은 아빠이기에 그런 날에 한번씩 아빠와 함께 회사에 가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더없이 자랑스럽다. 얼마 전에는 중국으로 출장 가는 아빠를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많은 외국 기자들과 인터뷰도 하는 아빠의 모습은 ‘이야… 우리 아빠가 이렇게 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고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나중에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은 재우에게는 이런 아빠의 모습이 더욱 존경스러웠다고.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볼 때면 재우는 나중에 대학 졸업 후 아빠 회사에 취직을 해서 멋진 기획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더욱 아빠 회사에 가게 되면 게임을 개발하는 삼촌들의 일 하는 모습을 보고, 삼촌들과 얘기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고.

이는 박 대표의 생각과도 다르지 않다. 4남매 중 가장 게임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해도 빠른 재우라면, 실력 있는 게임 기획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더욱 많은 책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고, 많은 경험을 시켜주려고 해외 출장에도 데려가고 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신보다 더 예쁘고 훌륭한 자식이 되길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당연한 마음인데, 다행이 재우가 나이보다도 의젓한 면이 있어 회사에 데려와도 무리가 없고, 삼국지만 해도 20번 가까이 읽을 정도로 평소 책을 즐겨 읽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아 더욱 기대가 된다고 한다.

물론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라 앞으로 꿈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은 어떤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권장할 생각이다.

게임 덕에 센스있는 아빠된 박 대표
게임이라는 것을 통해 아빠는 아들에게 도움을 얻고, 아들은 아빠를 통해 꿈을 키우는 박 대표 부자는 그래서 더욱 관계가 특별하다. 서로 대화가 많은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해 작은 부분도 잘 알고 있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아빠와 아들의 관계가 이 정도로 가까운 것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재우가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게임 회사 사장 아들이라는 것보다 더 부러워한다고 한다. 어려운 아빠가 아니라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아빠, 어리고 철없는 아들이 아니라 믿음직스럽고 대견한 아들의 모습은 모두가 원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이는 박 대표와 막내 재우만의 모습은 아니다. 유독 재우가 더욱 게임에 관심이 있어 게임을 통해 교감하는 부분이 보다 많은 것은 사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다른 아이들과도 마찬가지다. 게임 회사에 대표로 있다보니 현재 아이들의 취향과 문화에도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해서도 다른 아빠들보다 많이 알게돼 아이들과도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이 박 대표가 가장 먼저 꼽는 좋은 점이다.

지난해 추석 때만해도 아이들이 도토리를 추석선물로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아마 엠게임이 아니었다면, “웬 도토리?”라며 고리타분한 아빠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라고. 이처럼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아이들과 대화가 되는 것은 박 대표가 게임 회사에 있는 덕분이며, 이는 가족의 화목함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