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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배인식 대표 "곰이 날개를 달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5.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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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게 온라인 콘텐츠 기반을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숫자 0과 1로 새로운 재미와 놀이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그들의 포부는 당차다. 주인공은 그래텍. ‘그래텍이 어디야?’라고 묻던 사람들도 곰플레이어를 이야기하면 ‘아, 그거 만든 회사 구나!’라고 무릎을 친다. 현재 곰플레이어는 누적 다운로드수만 3천만건을 넘었고 하루 사용자가 3백만명에 이른다. 국내 PC사용자들에게 이미 필수 유틸리티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웹 콘텐츠 기반에서 미디어부분에서 이미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잡은 그래텍이 또 하나의 반전 시나리오를 기획중이다. ‘젬파이터’를 필두로 게임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이 그것. 게임 퍼블리싱은 물론 자체 개발에도 힘쓰면서 게임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래텍. 그 뒤에는 배인식 수장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최근 각광받는 온라인사업의 ‘미디어’와 ‘게임’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우직한 곰 사나이. 그를 만나봤다.

지난 3년, 식단은 마늘
주식회사 그래텍은 지난 1999년 2월에 설립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젊고 창조적인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자는 모토를 지향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 웹스토리지(웹기반의 저장시스템)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팝데스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영화, 음악, 커뮤니티, 블로그 등의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 아이팝과 KTF/SKT/LGT에 깨미오 모바일게임, 국내 최다사용자를 자랑하는 미디어재생기 곰플레이어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텍이 인테넷 사용자들에게 크게 알려진 것은 ‘곰플레이어’를 통해서다.

“곰플레이어는 처음부터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곰플레이어는 단순한 미디어플레이어가 아닌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획됐습니다.” 국내 사용자들은 곰플레이어를 미디어 재생기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그는 곰플레이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보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도구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창구로 곰플레이어를 기획, 서비스하고 있었다. 곰TV가 가장 대표적인 예. “곰TV의 경우 현재 무료 상영 영화 DB만 천여편이 넘습니다. 그것도 사용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사용자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곰이 마늘을 먹기 시작한지 3년, 이미 곰플레이어는 다운건수가 3000만건을 넘었고 하루 이용자는 300만 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이 현실. ‘국민 동영상 소프트웨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3년의 시간을 그리 쉽게 보내지 않았던 배대표. “2003년 곰플레이어 발표 후,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여러 기업을 찾아다녔죠. 문전박대는 물론, 만나도 ‘돈은 얼마나 줄 건데’라는 식이 전부였습니다.” 쉽지 않은 영업이었지만, 그는 곰의 우직함을 믿고 쓴 마늘을 즐겼다.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고 믿었던 곰도 있었는데. 모 3년 정도 마늘만 먹었으니 이 정도 성공은 해주는 것이 센스 아니겠습니까(웃음).” 곰플레이어는 얼마 전 서비스를 시작한 DMB 수신을 중심으로 콘텐츠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
배인식 대표는 바쁘다. 하루 일정을 쪼개고 쪼개도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만큼 바쁘다. 현재 일본 웹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든지 2년, 쟁쟁한 경쟁상대들을 물리치고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이라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죠. 테스트 기간만 1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야후, NTT 등과 경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일본 웹 사용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는 것과 한번 믿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 사용자들은 철저히 개인적입니다. 웹 폴더를 사용할 때, 그 서비스사의 수익 구조까지 파악 자신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를 합니다. 무엇보다 보안이 우선적인 과제였죠.” 현재 파일뱅크 사용자는 20만명. 인프라구축이 국내 보다 떨어지는 일본에서 20만 사용자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미 웹스토리지 분야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20만 사용자 대부분이 유령회원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파일뱅크를 선택하고 이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셈. 그러나 그는 아직도 목마르다.

“2006년 하반기까지 50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계획은 신중하게 하지만, 실행은 과감하게 하는 것이 그래텍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공략에 있어서 그의 선구안은 정확했고 그가 그린 청사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 그의 노력이 일본의 심장부에 태극기를 꽂을 날로 멀지 않은 듯 보였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사업도 시장분석을 철저히 해 될 수 있는 사업을 선택,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렇게 크게 프로젝트에 관여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각 프로젝트별 팀장들이 알아서 하리라고 믿고 맡기는 편이죠.”

회사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 정도는 파악하고 있지만,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조급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장으로서 일을 맡겼으면 끝까지 그 일에 대해서 믿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일의 경과에 따라 집중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더 써주는 것이 제 경영방식입니다.” 정말 곰처럼 미련한 사람이다. 그러나 곰이 호랑이를 이겼던 것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그래텍의 오늘이 있다고 느껴졌다.

‘게임’이란 날개
그래텍이 온라인 게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 2005년 겨울, ‘젬파이터’의 서비스를 시작한 후부터다. 그러나 배대표의 게임과의 인연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에서 멀티미디어 제품 기획을 했었습니다. 김동건씨, 김학규씨 등 현재 굴지의 개발자들과의 조우도 아마 그때 처음 있었죠. 아 중간에 게임판을 떠서 그분들과 친분관계는 유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웃음).”

PC패키지 시절, 일본게임을 수입 한글화하려고 했던 때에도 그는 국산게임개발에 고집을 부렸다.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요, 국내 시장이 해외게임에 잠식당하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있는 그가 바로 배인식이다.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젬파이터’의 이규화PM 역시 그 시절 연이 이어져 파트너로 손을 잡게 된 경우다. “프로토타입을 보고 게임개발 결정 후, 전혀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클베때까지 무슨 게임을 만드는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웃음).”

배대표의 사업마인드는 게임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 한번 믿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믿었다. 현재 ‘젬파이터’의 경우 저연령 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동시접속자 수 3만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진출이요? 아직 멀었죠. 사실 국외에서 러브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완벽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수출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마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게임들이 수출을 했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얻는 업체는 별로 없는 것이 사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는 이런 점을 정확히 파악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 될 때까지 해외진출은 뒤로 미룰 생각이었다.

“‘미디어사업’과 ‘게임사업’ 모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큰 테두리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협력, 공유 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게임과 미디어 모두 대중사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는 소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곰에게 날개를 줬다. 취약한 부분을 서로 보충해가면서 발전하는 그래텍. 그리고 그 뒤에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달리는 배대표. 그가 이끄는 그래텍이 있기에 온라인이라는 무대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줄 곰의 재주가 점점 더 기대된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 프로필
1968년 서울 출생
1993년 국민대 금속공학과 졸업
1993∼1996년 삼성 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운영 및 멀티미디어 제품 기획담당
1997년 삼성전자 본사 전략기획실 기획팀
1997∼1998년 지오인터렉티브 기획 및 개발담당 이사
1999년∼2002년 그래텍 부사장
2002년∼현재 그래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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