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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 차승혁 이사] “세계적 게임배급사를 꿈꾼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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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영화배급사들, 이젠 게임도 같은 개념의 배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작사로 잘 알려진 싸이더스가 게임배급 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1년이 채 모자란 싸이더스의 게임사업. 하지만 지난해부터 판권을 사들여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 배포한 온라인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그 성과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싸이더스는 현재 ‘게임 배급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잡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밑바닥부터 조탁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차승혁 이사(39)다. 중국·일본·미국·대만·베트남·터키. 요즘 차 이사의 머릿속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국가들이다. “게임도 이제는 영화 산업 못지 않은 경제적 산업적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전문적 배급·유통망이 필요하다는 것, 개발사와 서비스 사의 중간적 쿠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전문 배급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차 이사는 자신한다.

퍼블리셔라구? 게임 전문 ‘배급사’!
“싸이더스가 게임산업에 진출해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6 종의 게임을 영입했습니다. 이걸 두고 단순히 국내의 기존 ‘퍼블리셔’ 모델로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싸이더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분명 ‘배급’ 모델입니다. 기존의 퍼블리셔들 역시 싸이더스의 고객이 될 수 있는 거죠” 싸이더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개발이나 퍼블리싱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을 전세계에 배급하는 세계적인 게임 투자 배급사다. 즉 영화를 비유하자면 제작에 투자는 하지만 제작사는 아니고, 배급은 하지만 극장은 소유하지 않은 투자·배급의 개념만을 갖고 가는 것이다.

“개발과 서비스는 절대 싸이더스의 영역이 아닙니다. 지금껏 초기 컨텐츠들에 대해서도 그런 개념을 잡아나가고 있고, 향후로도 마찬가지”라고 차 이사는 힘주어 말한다. 한편으로는 게임의 현지 서비스에 있어 적절한 마케팅과 정서, 광고의 기법을 총 동원해 컨텐츠의 이미지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는 것 역시 ‘게임 배급사’인 싸이더스의 몫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개발 단계에서 마케팅과 유저의 접근성을 위한 ‘개발조언’을 개발사에 전력으로 하게 되는 것도 색다르다. 소위 중소개발사들이 겪게 되는 개발과정에 대한 ‘참견’이 되는 것은 아닐까?

“컨텐츠의 성공은 개발사들이나 싸이더스에게나 ‘명줄(命)’과 다름없습니다. 가장 잘 먹히는 광고기법 내지는 상용모델·마케팅에 대해서는 개발사들보다 우리가 훨씬 자신 있죠. 그런 측면에서, 아예 초기 개발부터 서포트를 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차 이사는 자신했다. 더불어 이같은 싸이더스의 움직임은 바이넥스트창투 등과 200억원 규모로 설립한 게임펀드의 집행도 초읽기에 들어가며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모델을 잡고 일에 착수했지만, 이 같은 모델에 대한 국내 시장 인식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기존 퍼블리셔들은 같이 게임을 경쟁해서 끌고가야 되는 경쟁사로 우리를 인식하고 있고, 개발사들 역시 기존의 단순 퍼블리싱만을 떠올리는 게 전부”였다며 “오히려 해외쪽에서 ‘RC 온라인’의 진출 모델을 두고 크게 공감했다”고 차 이사는 설명했다. 지난 하반기부터 ‘파천일검’·‘무인가’·‘RC온라인’등 6 종의 게임을 영입한 싸이더스. 그는 올 해 안으로 5종에서 8종 가량의 다양한 컨텐츠를 영입할 예정이다. 모든 게임들은 싸이더스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라이센스 형식으로 해외 배급망을 확보하게 된다. “싸이더스가 그리는 게임 배급망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는 아마 올 해 말 쯤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차 이사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헐리우드 심장부에 ‘태극기’ 꽂겠다
알려졌듯 차 이사는 메가웹글로벌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메가웹글로벌은 중국과 일본에 있어서 그 영업력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곳. 특히 중국과 일본에 한국게임이 진출하는 데 있어 2000년 초부터 역력한 공을 세운 곳이 바로 메가웹글로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청도와 뉴질랜드에 이어, 지난해부터 차 이사가 서서히 준비해온 곳이 바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다. “마케팅과 이미지로 세계적 관광명소로 떠오른 곳이 헐리우드 입니다. 시장조사를 위해 헐리우드에 갔을 때 느꼈던 감흥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미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곳이 바로 헐리우드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헐리우드에 메가웹이 진출한다는 것은 또 다른 하나의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표면은 대규모의 또 다른 메가웹스테이션이 되겠지만, 내용적으론 다양한 게임들의 전시장 혹은 ‘샘플 거점 시장’을 바로 헐리우드 중심부에 건설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업에 대한 구체적 가닥이 나오면 현지의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헐리우드 메가웹을 오픈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기존의 메가웹 거점들이 ‘샘플 거점’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베트남과 터키는 유럽시장의 교두보
차 이사는 게임업계에 메가웹 글로벌의 성과 때문에 일단은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글로벌한 마케팅력’을 가진 숨은 실력가이기도 하다. “중국도 땅이 넓어서 남부와 북부 사람들 간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돈과 조직’이 우선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술과 의리’가 비즈니스의 기본 신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차 이사. 뿐만 아니다.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나 오사카 지역의 파트너들이 ‘남자다움’에 매력을 느낀다면 동경 지역의 경우는 또 다른 분위기가 필요하다거나, 일본 사람들은 와이프를 챙겨주는 것에 감동을 중국인들은 자식을 챙겨주는 것에 대부분 감동한다고 한다. 차 이사 나름의 ‘마케팅 기법’인 셈이다. 미국의 북부와 남부 역시 차이가 난다는 그의 ‘예민한 통찰력’이 사뭇 놀랍다. 어쩌면 관광개발학을 전공한 그만의 전공 특기인 셈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하는 사람은 일단 그 파트너의 ‘기질’에 대해 빠른 눈치를 갖고 있어야 되고, 그런 것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쌓일수록 뛰어난 능력가가 될 수 있다”고 차 이사는 설명했다.

그가 최근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거점 시장은 바로 베트남과 터키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PC방이 2만 5천개 가량 생겨나며 급속도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터키 역시 정부 주도 하에 IT산업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는 점이다. “이들 두 국가를 새로운 거점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아직 선점되지 않은 미개척 국가라는 점과 특히 유럽시장의 교두보로서 충분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뭔가 확실하다는 감이 올 때는 모든 걸 걸어볼 만한 욕심이 납니다. 메가웹 시절이 그랬고, 현재의 싸이더스가 제겐 또 하나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게임업계에 발을 담아온 차 이사. 이전 광고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며 메가웹글로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다가, 아예 몸을 담게 된 것이 게임업계와 연이 됐다. 그런 그의 결심이 이젠 싸이더스, 그리고 게임배급사로 새로운 ‘승부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명실공히 세계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인 대한민국, 이젠 게임 전문 배급사를 떠올리게 되면 싸이더스부터 떠오르도록 세계 무대를 겨냥해 열심히 뛰겠다”는 차 이사. 그의 자신감과 포부가 사뭇 반갑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e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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