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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박철우 대표] '도약의 하반기', 총부리는 이미 겨누어 졌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6.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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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퍼블리싱 사업을 기점으로 새로운 축을 세워나갈 드래곤플라이를 기대해주십시오,"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사장은 특유의 차분함과 진지함으로 하반기 드래곤플라이의 도약을 자신한다. '스페셜포스'라는 공전의 히트작, 단일 히트작이라는 의미를 넘어 국내 FPS시장 형성을 주도해온 주역이 드래곤플라이다. 그래서 더욱, 드래곤플라이의 수장인 박 사장이 공개한 새로운 계획들이 믿음직스럽다. 새로운 스포츠 게임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것·퍼블리싱 사업에 손을 대겠다는 것, 그리고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을 약속한다는 드래곤플라이의 약속들. 박 사장이 설명하는 향후 드래곤플라이의 계획들을 어느 부분에서부터 풀어 나가야할지, 풍성한 '부페 식탁'앞에서 느끼는 망설임처럼 듣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네오위즈와의 결별, '정해진 사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박 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계약대로 2007년 7월까지만 네오위즈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연장계약을 위한 조건들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고, 결국 독립적으로 행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박 사장의 결심이 굳다. 현재 PC방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그간 퍼블리셔인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를 이어주는 '핵심 게임'이었다.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의 대박행진에 '베스트파트너'로 드래곤플라이를 선정해 가며 양사간의 결속을 다져왔고,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 역시 네오위즈의 단단한 퍼블리싱으로 그간의 개발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공공연한 입장을 밝혀오던 참이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결속에도 입장차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스페셜포스'는 월 매출 50 억 원 씩을 벌어들이는 대작입니다. 개발일정이 1년 간 빈틈없이 짜여져 있고, 게임 수명으로 볼 때 '스페셜포스'의 절정은 내년 하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서너 달 간 서로 소모전을 펼치지만 않았더라도, 더욱 탄력을 받았을 텐데…. 어쨌건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할 것이란 사실이 아쉽다"고 박 사장은 말을 아꼈다. 양자 서비스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남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에 대한 계획을 '단정 짓는'이유는 무엇일까. "알려졌듯 현재 수익은 5대5로 배분하고 있습니다. 툭 터놓고 이야기해서, 인지도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게런티를 20억 정도로 보장해달라는 조건과 마케팅비용 진행에 있어 규모와 내용면의 구체적 조건을 명시해 달라는 거였는데,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박 사장은 설명한다.

자유도 높아진 상태
"'스페셜포스'가 국내 FPS시장에서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이제 고작 걸음마를 띄웠을 뿐입니다. 해외의 많은 시장에 보다 뛰어난 FPS가 존재하고 있다는 건 저만 아는 사실은 아니고요." 그래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 그의 목표는 '스페셜포스'의 해외진출이다. 이미 NHN과 미국과 일본 진출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상태. 현재 '일본 한게임'은 회원수 1600만 명, 동시접속자수 12만4000명을 기록하는 등 일본 웹게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내에 웹보드 게임을 기반으로 한 게임 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태국에는 오는 8월을 기점으로 '스페셜포스'의 클로즈베타 서비스가 예정돼 있고, 올해 안에 일본과 미국 대만까지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역시 물밑작업이 활발한 상태. "'스페셜포스'가 물론 해외 대작 FPS에 비해서 어떤 점에서는 모자란 부분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페셜포스'가 온라인 게임에서 살릴 수 있는 최대치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에 자신하고 있다"고 박 사장은 확신했다.

현재 PC방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FPS게임 '스페셜포스.' 대표적인 온라인 FPS 게임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 7월 16일 정식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동시 접속자 평균 11만명, 총 누적회원 800만명을 넘기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중화에 성공했다. '스페셜포스'는 서비스 시작 이후 약 1개월 만에 PC방 FPS 점유율을 석권하며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에 나섰으며, 지난 5월까지 전체 게임 순위 47주간 연속 1위(게임트릭스 발표기준)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대한민국 ‘No.1’ 게임으로서의 초우량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단지 게임 ‘스페셜포스’ 열풍을 몰고 온 것 뿐만 아니라, FPS라는 게임 장르 활성화와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데서 더욱 큰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네오위즈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게 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게임이기도 하다. "'스페셜포스'의 성공이 드래곤플라이가 향후 그려나갈 큰 청사진들의 '자유도'를 더욱 높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보다 넓은 영역으로 드래곤플라이라는 개발사가 보여줄 수 있는 개발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하반기 겨냥 완료!
"8월 달을 기점으로 새로운 스포츠 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포츠 포털'이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달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새로운 자체 게임들을 통해 하반기 퍼블리싱과 서비스 능력을 다져볼 생각"이라고 박 사장은 다부진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구체적으로 준비중인 스포츠 작품은 2종. 하나는 테니스 장르,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반 프로그램 작업을 마무리 중으로, 축구가 될지 다른 종목이 될지 아직 미정이다. 테니스 게임은 8월 정도를 클로즈베타 서비스로 목표하고 있고, 다른 작품의 경우는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에 들어갔다. "거창하게 포털 혹은 퍼블리싱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순수하게 드래곤플라이 게임들에 대한 서비스 능력을 차근히 점검해 나가겠다는 취지가 크다"고 박 사장은 말한다.

'스페셜포스2' 2008년 공개, FPS의 명맥 잇는다
드래곤플라이가 'FPS의 강자'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스포츠'장르를 택했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FPS로 입지를 굳혀온 만큼, 보다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일단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면서, '스페셜포스'를 잇는 차기작은 2008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드래곤플라이라는 하나의 개발사가 FPS를 중심축으로 스포츠와 또 다른 영역의 한 축을 기준으로 '무게중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과정에서 현재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델은 '리니지'와 '리니지2'입니다. 서로 상당한 이미지적 연계성을 갖고 있고, 같은 장르지만 절대 서로의 영역을 갉아먹지는 않는 성공적 모델이죠. '스페셜포스'를 잇는 '스페셜포스2'라는 새로운 FPS를 선보이겠지만, 또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박 사장은 자신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전작인 '카르마 온라인'에서 얻은 뼈저린 교훈이 크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인 ‘카르마온라인’이 오는 7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는 것이, 드래곤플라이의 역사에서 가장 '마음아픈 일'이라는 점이다. 2002년 CJ인터넷의 게임포털사이트인 ‘넷마블’에서 첫 선을 보인 카르마온라인은 ‘온라인FPS’라는 신천지를 개척한 게임. '카르마온라인'은 2002년말 서비스를 시작, 불과" 6개월만에 동시접속자 8만 명을 기록하는 등 당시 최고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박 사장은 "뼈저린 교훈을 얻은 만큼, 더욱 차근하게 한발한발 딛을 수 있는 조심성을 찾게 됐다"며 "2008년 공개될 '스페셜포스2'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 "8월 달을 기점으로 새로운 스포츠 게임 라인 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포츠 포털' 이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달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새로운 자체 게임들을 통해 하반기 퍼블리싱과 서비스 능력을 다져볼 생각" 이라고 박 사장은 다부진 계획을 털어놨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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