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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여상구 상무] 하반기 ‘SK그룹’ 막강파워 선보인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ang.com
  • 입력 2006.07.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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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된다’고 하는 사업에는 언제나 함정이 있습니다. 게임사업이 ‘유망’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만큼 어디 숨어있을지 모를 ‘함정’을 잘 파악하는 게 열쇠겠죠.” SK C&C 게임사업부 여상구 상무(47)의 눈빛이 다부지다. 지난 해 말 게임사업에 도전장을 던지 SK C&C. 게임사업부 수장이 바로 여 상무다. 꼭 ‘탱탱한 피부’와 ‘검은 머리칼’ 만이 ‘젊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에게서 느껴진다. 대기업 ‘상무’라는 자리, ‘SK맨’으로 23년여를 근무해온 그는 하지만 ‘아직도’ 파릇파릇한 젊음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SK C&C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은 현재 ‘크리스탈 보더’와 ‘모나토 에스프리.’ 국내 서비스를 기준으로 ‘크리스탈 보더’는 오픈 한 달여, ‘모나토 에스프리’의 경우 이달 중순 오픈베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조용히 시작했고, 게임의 유저가 불어나는 모양새가 초반 예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1차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여 상무는 설명했다.

게임업계 ‘탱탱한 퍼블리셔’로 도전장
지난 20여 년 간 여 상무는 SK 그룹 내에서 신규사업 부분을 위주로 일해온 ‘첨병’이다. 그런 그가 신규사업부분들에서 ‘함정’을 피하는 비법은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여 상무는 “일곱 살 박이, 하다 못해 초등학생들이 갖고 있는 ‘호기심’들. 근본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다시 묻다보면 ‘방법’이란 것이 도출이 됩니다. 나름대로 ‘늙지 않는 신규사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자신했다. ‘신규사업’이라는 것 자체가 ‘새롭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늙은 생각’을 들이대는 것 자체가 ‘실패’라는것이 그의 생각이다.

23년 여 간을 SK 그룹 내에서 ‘신규사업’부분에 집중적으로 ‘동분서주’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한 셈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그를 ‘젊게 만드는 힘’은 바로 ‘게임’이다. 그가 생각하는 SK C&C의 게임사업을 그래서 더욱 ‘탱탱한’ 밑그림을 갖고 있다. 먼저 SK C&C의 게임사업 진출은 고작 1년여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1년여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남다르다. 일단 두 작품을 퍼블리싱 형태로 선보였다. 국내서비스에 대한 반응 이전, 이미 해외진출에 대한 물꼬를 텄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 것.

현재 온라인 보드 레이싱 게임 ‘크리스탈 보더’가 오픈 서비스 한 달 여를 지나고 있고, MMORPG ‘모나토에스프리’는 이달 중순 국 오픈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 두 게임 모두 일본과 미국, 베트남에 대한 서비스 계약에 활발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모나토 에스프리’의 경우는 8월 중순 예정된 국내 서비스 이전, 호조건으로 일본 오픈베타 서비스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모나토 에스프리’의 경우는 도쿄게임쇼를 전후로 일본 현지 오픈베타 서비스를 예상하고 있고, 두 게임 모두 올 해 안으로 해외 한 두 국가 정도의 추가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여 상무는 설명했다.

계열사들 간의 공조, 만화와 e스포츠까지 섭렵할 것
여 상무는 이어 “한 판으로 끝내는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단 앞선 두 작품을 필두로 게임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드는 이후에는 SK C&C를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2년을 주기로 사업을 발전시켜, 두 번째 주기가 마무리되는 2010년에는 MMORPG 4개 타이틀을 포함해 총 19개의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2010년 이후에는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담금질에 돌입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SK’라는 대기업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적 인프라, 게임 외의 다양한 컨텐츠와의 결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과 그룹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툴과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 같은 계열사들간의 공조 외에도, 여상무가 생각하는 SK C&C의 사업 확장가능성은 보다 무궁무진하다. “e스포츠나 모바일게임, 만화컨텐츠까지 두루두루 연결 될 수 있는 ‘시너지 사업모델’을 열심히 구 상중”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들은 올 하반기 중반께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적으로 여 상무에게 있어 만화컨텐츠나 e스포츠에 부분에 관한 ‘구체적 사업안’은 가장 코앞에 닥친 ‘현안’들이다.

SK의 게임정책, 중복투자 아닌 ‘다중투자’
여 상무는 이번 SK C&C의 게임사업부를 맡기 이전에도 게임업계와는 인연을 갖고 있다. 세중과의 X박스 국내 유통사 경쟁, PS2 타이틀 국내 유통, 아케이드 사업 등 그동안 SK 내에서 게임관련 사업을 담당해 진행해 왔던 경험이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최근 보다 독자적이고 독립적으로 SK C&C의 게임사업부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이다.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SK 계열사들, 즉 SK 커뮤니케이션즈·네트웍스· 텔레콤 등과의 ‘게임사업’에 대한 내부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고도 했다.

막대한 자본금을 앞세운 대기업, 그리고 그 계열사들의 ‘우후죽순’ 게임사업 진출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던것. 하지만 최근 SK의 행보와 더불어 여 상무의 설명이 명쾌하다. “중복투자와 ‘다중투자’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한다면 답은 바로 나온다”는 것이다. 네이트나 교복사업, 모바일에서 각종 컨텐츠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접점’을 찾는다면 계열사간 서로 ‘밀어주고 땡겨줄 수 있는’ 풀이 어느 퍼블리셔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것. 다만 SK C&C가 갖는 ‘퍼블리셔로서의 정체성’은 하드코어 분위기 보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 측면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프로세스적 장점을 최대한 뽑아라
그는 “이번 처음 두 작품과 함께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며 “게임 업체들이 젊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듯, SK가 이들 업체들에게 제공 할 수 있는 것은 대기업의 큰 강점인 프로세스적 날렵함”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쌓아온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게임사업과 연동시킬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사업의 초창기 열악했던 산업환경이, 지금처럼 바퀴가 맞물리듯 보다 전문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이젠 게임산업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여 상무는 “일년에 수백 개의 게임 한 두 개가 성공하는 현 시장에는 분명 공정관리 상의 구멍이 많다는 증거”라며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게임산업군을 잠식하기 전 보다 분명한 기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높은 신규사업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변화가 큰 분야일수록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파트너쉽과 신의(信義)가 중요하다”며 “해외사업에 있어 SK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이들과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여 년이라는 세월, 신규사업분야 그리고 게임사업분야 에서도 그만의 ‘내공’이 ‘썩지 않는 비법’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 여상구 (呂尙九) 상무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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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생
·1982. 2.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82. 7∼1984.7 : 군복무 (현역 : KATUSA)
·1984. 7. :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2부 입사
·1986 : 선경 사장실(신규사업개발 담당)
·1990 : 그룹 경영기획실/선경텔레콤 M-Project 팀(이동전화 프로젝트)
·1994 : 그룹 정보 통신 위원회, SOC TFT 및 대한 텔레콤(SKT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1999 : SK 유통 신규사업팀장(인터넷 사업, OK Cashbag, EduOK, ClickOK, SKComplaza, SKTeleplaza 등)
·2000. 3 : SKGlobal Game사업 팀장(Digital Contents 유통 사업-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SEGA 사업 (아케이드, 콘솔, 온라인: GameOK, 온라인 게임, AmusementCenter사업, Solution/DigitalContents유통사업 및 Technology Outsourcing사업 등)
·2003. 8 : 인포섹 전략사업 부문장, 상무(정보 보호 사업 및 관련 신규 사업 개발 총괄)
·2005. 4 : SK씨앤씨 전략사업본부 디지털 컨텐츠
·2006. 1 : SK씨앤씨 전략사업본부 Game사업담당 임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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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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