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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손승철 회장] “해외시장 공략포인트 발견! 글로벌 게임기업 도약만 남았다!”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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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대표 권이형)이 꼭꼭 감쳐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엠게임 비전 발표식을 통해 온라인게임 신작 5편을 공개하고, 초대 대표이사인 손승철 회장이 공식 석상에 오랜만에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대표이사직을 홀연히 사퇴하고, 해외 경쟁력을 강화 시키기 위해 북미를 비롯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후방지원을 했던 손승철 회장의 복귀는 게임업계를 술렁이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2년 여간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낸 손승철 회장의 속내와 그가 앞으로 꺼내놓을 카드를 미리 들어봤다.

- 2년여간의 해외 시장 노하우로 현지화 포인트 체득
- 2008년 내 상장 목표, 직원복지 최우선 정책 확립
- 글로벌 통합과금 및 운영서비스로 세계적 게임기업 도약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2년 동안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권이형 사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너무 잘해줘 굳이 제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인데요” 특유의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연 손승철 회장은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무언가에 통달한 모습이었다. 1996년 메닉스를 설립하며 게임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손승철 회장은 이후 엠게임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 게임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맡아왔다. 1세대 게임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손승철 회장은 주저하지 않고, 제 2의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2년여 동안 북미시장에 ‘나이트온라인’, ‘영웅’, ‘아레스 온라인’을 서비스 시켰으며, 엠게임 저팬과 차이나를 설립했다. 특히 매출 대비 저조한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KRG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복안을 제시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향후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이며, 조만간 국내의 과열 경쟁이 해외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때문에 해외 시장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스스로맡아 진두지휘하게 됐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현지 업체들과의 관계 개선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바로 해외 현지 서비스 업체들과의 의견 조율이라는 게 그의 지론.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나가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현지 서비스사들이 원하는 입맛을 찾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죠” 그는 이어 “예전 같은 경우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에 돌입하면 해외에 수출하는 게 정석이었지만, 시대는 더 이상 진부한 방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국내와 비슷한 시기에 런칭을 해야만 선점효과와 더불어 흥행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신작들은 국내 런칭 후 최소 6개월 안에 일본, 중국 등의 현지 법인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기업공개, 2008년 내 이뤄낼 것
그간 엠게임 하면 떠오르는 사실 중 하나가 바로 IPO(기업공개)이다. 10년이라는 구력을 가지고 있지만 매출 대비 수익이 낮다는 점으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럽게 준비를 하며 시기를 보고 있었던 것. 이번 손승철 회장의 복귀도 어쩌면 IPO에 보다 한발 다가서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손승철 회장은 “올 하반기 신작들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오는 2007년에는 신작들의 수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시장에서의 수익 증대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아우르게 되면 2008년에는 IPO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내부적인 의견입니다”고 기업공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기업공개는 단순히 엠게임의 확장성과 자본 유치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앞서 말한 협력 업체들과의 관계 개선, 직원들 복리 후생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꼭 기업공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비전 선포식을 통해 엠게임이 내세운 발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이 약 6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에 다다를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닐뿐더러, 향후 선두 포털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가장 유력한 존재가 엠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이다. 특히 신작 게임 ‘홀릭’과 ‘풍림화산’, 온즈소프트에서 개발중인 ‘크래쉬배틀’ 등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엠게임의 도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그간 다져온 해외 인프라와 현지 법인들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게임업계 1위의 자리 역시 꿈 같은 일만은 아니다. “1위, 2위 하는 수치에 대한 목표보다는 개발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엠게임’ 하면 재미있는 게임이 많은 포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게임의 원천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면 그 외적인 요소는 자연스레 따라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 전략으로는 ▲ 스튜디오 개념을 강화해 자체 서비스 게임의 역량 증대 ▲ 파트너사와 평생 파트너십 유지 ▲ 직원복지 강화 등을 펼쳐 근 시일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을 통해 점차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글로벌 통합과금’
국내 복귀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승철 회장은 해외 업무에 더욱 관심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해외 사업을 맡아오며 시작한 프로젝트인 ‘글로벌 통합 과금 정책’이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 글로벌 통합 정책은 북미를 비롯 과금 체제가 정립되지 않은 시장 진출을 위해 손승철 회장이 제시한 해결책으로, 북미, 중국, 일본 등 해외 어느 곳이든 ID카드를 통해 엠게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다. 매우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엠게임이 국내에서 부분 유료화를 처음 전파했듯이 해외에서도 글로벌 통합 과금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 실행해 선구자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엠게임에 국한된 서비스를 준비중이지만, 조만간 다른 게임에서도 이 요금 정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무 제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추진중인 사업이 바로 ‘글로벌 운영 서비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각국에 필요 충분 요소와 강점, 약점 등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영어권 나라의 인력들을 수용해 인건비가 높은 북미 지역의 운영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각국의 필요 충분 조건을 분석해,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내, 전체적인 예산 절감을 통해 게임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펼친 사업 등을 토대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시장과 동남아시아 등을 개척해 나아갈 방침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서비스가 목표이지요”

사업이야기를 할 때 손회장의 모습은 먹이를 노리는 매의 그것과 흡사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인자해지는 큰형님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인터뷰 내내 직원복지를 강조한 손승철 회장. 타 산업보다 특히 게임산업은 인력이 생명이라는 그의 지론에 따라 향후 직원 교육, 복리 후생을 대폭 강화시킬 예정이란다. 계산된 전략보다는 덕을 베풀어 스스로 허리를 굽히게 만드는 현대판 유비 손승철 회장의 묵직한 발걸음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어 해외로 전진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우리는 엠게임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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