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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온 조성삼 회장] “거상2와 삼두마차 전략, 세계 시장 노린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12.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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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 조이온은 ‘거상’의 개발사일 뿐이다. 그들은 ‘거상2’의 출시 연기가 못내 불만이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조이온은 ‘얼마 전 주가조작 혐의로 된서리를 맞은 조이토토’의 자회사다. 믿고 투자하기에는 앞으로의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거래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주변의 우려와 편견을 불식시키고자 드디어 조이온의 조성삼 회장이 입을 열었다. 한마디로 ‘노~ 프라블럼’이란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있어 조이온은 믿을만한 파트너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회사이며, 진정한 WIN-WIN이 무엇인지를 아는 회사입니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단지 재무재표상의 숫자가 아닌 현재 조이온이 어떠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봐 달라며,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그를 만나봤다.

"내년을 기약하겠다는 말 따위는 하지 않겠다! 지금을 보라"

- 시련 이겨내고 성공 준비 착실하게 진행 중
- 20년 해외 네트워크는 조이온의 가장 큰 자산
- 복합 성장 동력으로 세계시장 노릴 것

■ 이유 없는 날벼락!
불과 보름 전, 조이온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조성삼 회장의 동생인 조성용 사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된 것. 주가조작 전문가 전모씨에게 10억원이 들어있는 차명계좌 3개와 호텔투숙비 등을 주고 주가조작을 사주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긴급체포’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이를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이온에서는 이러한 일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미뤄왔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게다가 전혀 사실무근한 일이기도 하구요.”

조회장은 아직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사실관계를 떠나 조이온에 치명타를 날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준비 중에 있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차질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조성용 사장이 현재 구속 중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도 돌고 있고요.” 회사 이미지 또한 땅에 떨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조회장은 흔들리지 않는다. 믿고 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조이온의 차기작들과 조이토토의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사업이다.

■ 2007년, 게임들이 쏟아진다
그 동안 조이온은 ‘거상’에게 상당히 기대어 왔다. 아무리 오늘날의 조이온을 있게 해준 게임이라지만 이상하리만큼 후속작이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거상2’ 마저도 올해 초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곧 서비스 될 것처럼 보이더니, 결국 이제서야 3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당초 기대됐던 시점보다 1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그래픽 엔진인 렌더웨어를 완전하게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거상2’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도 조이온은 올해 동경게임쇼를 통해 ‘신암행어사 온라인’을 선보였고 이어 ‘반칙왕’, ‘사도’등을 연이어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공개된 게임을 포함해 현재 8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즉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조이온은 조용히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큰 보폭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 해외에서 일 냈다!
현재 조이온은 단순한 게임 개발사나 포털을 운영하는 퍼블리셔만이 아니다. 올해 3월 인터넷 복권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조이토토와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게다가 최근에는 조이토토를 통해 미국에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를 생산해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방식으로 미국 최대의 유통사인 베스트 바이에 수출 중이다. 우리에게도 생소한 ‘인시그니아’ 제품은 현재 미국에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도저히 물량을 댈 수가 없습니다. 판매수익이 들어오는 대로 생산라인을 늘리는데 써야 할 정도로요.”

이렇게 해외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가 국내에는 전혀 인지도조차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게다가 조이토토는 복권사업을 하는 회사이고 조이온 조차 게임사업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더욱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사업은 의아한 부분이다. “2년 반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결코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죠.” 조성삼 회장은 20년 전부터 용산에서 컴퓨터 조립 사업을 할 정도로 하드웨어에 대해 정통하다. 이는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따라서 이미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조성삼 회장의 설명이다.

■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다
이러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의 판매호조로 인해 조이온은 하루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월 8만대 물량이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25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 현재는 ODM이나 OEM 방식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제품이 검증된 내년쯤에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춘 후에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만이나 유럽, 심지어 러시아와 같은 국가까지도 우리와 인연을 맺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각 지역에 맞는 충분한 사업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고요.” 그러나 조성삼 회장은 이러한 하드웨어 판매가 단지 앞으로 그릴 청사진의 밑그림이라고 말한다. “하드웨어는 물론 그 자체로도 상당한 수익창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그릇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조회장에게 있어 지금은 그릇을 팔고 있다는 단계라는 것이다. 이제 그 안에 채울 맛있는 음식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는 음악이 있고 영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게임이 있습니다.” 향후 포터블 게임기 개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와이브로와 같은 무선 통신기능을 탑재해 온라인 게임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사 조이온과의 접점이 만들어진다. 또한 그 시너지가 가지게 될 힘이 물씬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 진정한 WIN-WIN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마
미국에서의 이러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사업 성공은 불과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사상 유례가 없는 대성공이기도 하다. 조성삼 회장은 이러한 성공 비결을 두고 “서로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 유통망부터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즉 조이토토가 확실히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만을 담당하고 그 외에는 파트너사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야말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 이러한 기본 기조는 앞으로 조이온이 계획 중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포털의 진입을 규격화하고 최소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수익배분에 있어 투명하게 함으로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조회장은 이를 통해 국내 퍼블리싱 사업에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미래 성장 동력 충분하다!
게임과 복권사업 그리고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일견 어울리지 않는 이 세 분야는 조이온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어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현재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상당한 수익을 내며 조이온을 움직이는 현재 동력으로, 게임은 지금까지의 역할과 앞으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와 합쳐져 전 세계에 조이온의 이름을 떨칠 미래 동력으로 역할을 해나간다는 포석이다. 그리고 조이토토의 온라인 복권사업은 향후 국내 정세가 좋아지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 있는 아이템으로서 비장의 무기로 남겨둔다. 이것이 바로 조성삼 회장이 생각하는 조이온의 미래이자 그간 갖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게 했던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2007년 조이온의 힘찬 멀리뛰기가 자못 기대된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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