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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엠 이종명 대표] 가족 두 집 살림?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행복 위해 달린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2.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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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엠 이종명(32) 대표는 성실하다. 회사 대표로 어깨에 힘을 줄만도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밤을 세우면서 일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바위 같다. 쉬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루니아전기’ 서비스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받았지만 그는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혁신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이종명 대표는 따뜻하다. 한 집안의 가정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아들 준호와 함께 하는 시간을 건너뛰지 않는다. 이런 이종명 대표가 2007년 더 멀리 뛰기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면 아빠를 위해 웃어준 아들 ‘준호(2)’, 그리고 그를 끝까지 믿어주는 아내 ‘김정선(32)’ 씨를 떠올린다는 이대표.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앞두고 이 대표 가족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준호가 말문이 트이는 것, ‘루니아전기’가 성공하는 것 등 천천히 시간을 갖고 기다릴 생각입니다. 차근차근 앞을 보면서 준비한다면 언젠가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와 아내]



믿음의 힘
이 대표는 7년이라는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지고지순한 순정파다. “지겹지 않았냐고요? 글쎄요. 남편이 워낙 바빠서 연애 기간에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한 달에 한번 정도 데이트를 한 적이 많았습니다.” 긴 연애 기간이었지만, 실제로 함께 보낸 시간은 적었다는 것이 아내 김정선 씨의 설명. 25살,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종명 대표는 일찍감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뜻이 맞는 동기들과 학교 내 벤처회사를 설립, 웹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했다. “남이 닦아 놓은 길을 가기 싫었습니다. 번듯한 직장에서 안주하는 삶보다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대표는 삶이란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라고 철저히 믿었다. 삶의 확고한 의지를 보인 이 대표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와 함께 했던 시간이 적었던 것에 대해서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김정선 씨는 이 대표의 그런 미안함이 무색할 정도로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 “특별히 제가 내조를 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하죠. 7년의 연애 그리고 결혼 생활 3년, 10년 동안 그를 믿었던 것이 제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습니다.” 집에서까지 회사 일을 가지고 걱정시키지 않겠다는 이 대표였지만, 10년 동안 한 사람만을 봐왔는데 어떻게 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모르겠는가.

김정선 씨는 그가 힘든 모습을 보일 때면, 같이 가슴이 아팠다. “남편은 항상 저에게 긍정적인 말만해요. ‘잘 될꺼야’라는 말로 저를 안심시키죠. 그 말이 가장 신뢰가 가요. 저도 대답하죠. ‘그럼 당연히 잘 될꺼야’라고요(웃음).” 부부의 가장 큰 미덕은 신뢰다.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함께 나갈 수 있겠는가. 이 대표와 김정선 씨의 신뢰는 바다보다 깊었다. 이종명 대표가 흔들림 없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김정선 씨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와 준호]

일의 원동력
이 대표, 김정선 씨의 인터뷰 도중 나타난 아들 준호. 녀석의 등장으로 인터뷰 진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22개월,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한 듯 인터뷰 내내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준호의 행동이 다 이쁘게 보이는 듯했다. 도저히 언어라고 보기 힘든 그 녀석의 옹알이에 답변을 하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따뜻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의 의미를 아이를 낳고 정확히 알았습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자꾸 안아주고 싶네요.” 준호는 이 대표를 엄마라고 부른다. 인터뷰 내내 이 대표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준호. 왜 아빠를 엄마라고 부르는지 알 듯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 후에 준호와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준호도 저랑 있는 것이 행복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아들 준호는 그에게 많은 의미를 줬다. 준호는 지난 2005년 3월, ‘루니아전기’ 1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 시작과 몇 일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루니아전기’ 1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 준비 때문에 준호와 아내에게 신경을 많이 못썼습니다. 온라인게임 첫 작품이기도 했고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일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준호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출산 이후에도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점은 아마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고. 그런 마음을 아는지 인터뷰 내내 준호는 연신 아빠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준호를 볼 때마다 ‘루니아전기’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다짐을 합니다. 준호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보상 받기 위해서라도 꼭 ‘루니아전기’를 원하는 궤도로 올려놓을 것입니다.” 이 대표는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자신이 만든 이 두 아이가 모두 기뻐할 때, 비로소 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필 것이다.

[그와 올엠]

앞으로의 행복
웹 비즈니스 사업에서 온라인게임 개발로 전향할 때, 그는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밤잠을 한동안 설쳤다. 그 옆에서 힘을 실어준 이가 바로 김영국 이사다. 웹 비즈니스 사업부터 함께 한 김영국 이사. 세계 최고 온라인게임을 만들겠다는 그의 자신감을 믿었다. 이후, 한번 시작했으면 최고가 되자는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많은 숙제와 교훈을 줬습니다. ‘루니아전기’ 상용화 서비스 1년,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그보다 값비싼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대표는 정형화된 프로세스 없이 그냥 달리기만 했던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저들의 컨텐츠 수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이후에 급하게 계획성 없이 양만을 붙여 놓은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현재 기존의 실패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다. “아마 ‘루니아전기’가 대박 성공을 거뒀다면 이런 교훈들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데 ‘루니아전기’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개발팀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유저들이 원하는 것부터 다시 분석하고 게임 내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발에 있어서도 무작정 양만을 늘리는 것이 아닌, 효율적으로 게임 내에서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서비스에 대한 고찰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서버 인증을 승인 받아 곧 유럽과 북미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넥슨저팬이 ‘루니아전기’ 일본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준호가 말문이 트이는 것, ‘루니아전기’가 성공하는 것 등 천천히 시간을 갖고 기다릴 생각입니다. 차근차근 앞을 보면서 준비한다면 언젠가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한 집 살림하기도 빠듯한 이때, 이종명 대표는 두 집 살림을 맡고 있었다. 두 곳 모두 그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이 올엠과 그의 가정 모두를 행복한 미래로 인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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