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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맥스 전찬웅 대표] 글로벌 게임포털 통해 실크로드 열풍 일으킬 것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5.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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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국내 1세대 개발사 중 하나인 조이맥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PC게임 개발업체로 출발한 조이맥스가 온라인게임이라는 대세의 흐름에 몸을 실어 현재의 위용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10주년 행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특히 ‘실크로드온라인’의 경우 현재 수백만의 글로벌 유저를 확보한 대박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 10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오며 이제 숨돌릴 때도 됐지만 조이맥스는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금껏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글로벌 게임포털을 서비스하는 것. 강산이 변한다는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 발전에 일조했다면 향후 10년은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전찬웅 대표의 경영방침이다. 10년간 온라인게임 시장을 항해하며 온갖 풍랑에도 꿋꿋이 버텨온 조이맥스. 국내에 이어 전세계 시장을 향해 그리고 있는 글로벌 청사진은 밝기만 하다.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국내 게임의 세계 진출, 더불어 해외 게임들을 퍼블리싱 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고 싶습니다."



■ 새로움에 대한 도전


10년이라는 시간. 예전에는 강산이 한번 변한하는 시간이었지만 최근처럼 급변하는 사회 정세 속에서는 열번이 더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다. 하물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수가 발생하는 사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10년 동안 결코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을 터. 회사의 존속을 위협하는 사안을 물론 바람 잘날 없을 정도로 작은 사건들이 수백, 수천번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조이맥스 10주년에 대한 전찬웅 대표의 감회 역시  남다르다.


“10년이라고 표현하면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돌아보면 매우 빠르게 지나간것 같습니다. 당시 게임개발을 선언한 업체들은 많았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 안에 조이맥스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대표 역시 사업 초기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적지않았다. 10년 전 모든 경영자들을 떨게 만들었던 IMF. 조이맥스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당시 IT산업이 각광을 받으며 주목을 받아 오다 갑작스레 거품이 사라지면서 조이맥스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는 직원들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전찬웅 대표의 마음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러한 악순환이 해소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전찬웅 대표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PC패키지 사업을 이어오다 2002년  당시 트랜드였던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아트록스’ 차기작에 대한 미련이 내부적으로 있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전찬웅 대표의 선택은 정확했다. 인터넷이라는 괴물과 조이맥스의 개발력이 만나 탄생된 작품 ‘실크로드 온라인’은 현재 전세계 135개국에 서비스되는 글로벌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온라인게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갱스터 파라다이스’를 개발해 본 경험과 개발자들이 먼저 온라인게임을 제시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따라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직원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전찬웅 대표의 용병술은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프로젝트에 비해 인력이 적은 게임업계의 특성상 개발자들의 이직률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조이맥스의 경우 핵심인력들의 이동은 전무한데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3년 이상의 근속을 자랑한다. 단순히 회사의 비전을 강요하지 않고,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전찬웅 대표만의 직원관리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조이맥스의 경쟁력 중 하나로 ‘인력’이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대기만성형 게임 ‘실크로드 온라인’


조이맥스의 대표작 ‘실크로드 온라인’은 세상에 공개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주목을 받았던 게임 중 하나였다. MMORPG에 특히 목말라 있던 유저들은 ‘실크로드 온라인’을 다운로드 받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열된 경쟁과 더불어 파트너사 야후!게임과의 마찰은 ‘실크로드 온라인’의 성장에 급제동을 걸었다. 현재는 야후!게임에서 분사한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다 탄력적이고 유동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런칭 초기만 해도 어려운 부분이 상당했다. 이런 와중 전찬웅 대표가 선택한 카드는 바로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서비스. 특히 당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서 게임업체 지원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GSP(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실크로드 온라인’과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 즈음 KIPA의 GSP사업은 실크로드 온라인을 위해 준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한 절묘하게 들어맞았습니다. 해외서비스를 준비 중인 조이맥스와 이러한 업체를 찾는 KIPA 양사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전형적인 윈윈모델로 작용됐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GPS를 통해 모든 게임이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물론 해외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한 것. 또한 서버 안정화, 글로벌 운영이 가능한 운영팀 등 갖춰야 할 요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 해도 해당 게임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 역시 필수로 요구된다.


‘실크로드 온라인’의 경우 브랜드 네임에서 오는 친숙함이 성공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역시 해외시장에서 주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로컬라이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애초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의 공략을 염두에 둔 전찬웅 대표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 최초의 글로벌 퍼블리셔는 조이맥스가 될 것


현재 ‘실크로드 온라인’의 전세계 회원수는 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수는 5만 5,000명에 이른다. 지난 해 글로벌 시장에 노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계속해서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특히 전세계에도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이 많기 때문에 ‘실크로드 온라인’의 비전은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알려지지 않는 시장을 찾지 않는 점입니다. GSP를 통해 서비스해본 결과 세계 각지에는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어 목말라 하는 유저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또한 조이맥스의 임무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황금시장 공략을 위해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현재 해외 게임 포털을 준비중이다. 하루 몇 십만명이 방문하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글로벌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해 홍보를 펼치는 한편 지금껏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기 위한 조이맥스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국내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차기작 레이싱게임 ‘범피 크래쉬’를 올 하반기 선보임과 동시에 캐주얼 MMORPG 1종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성향에 맞는 국내 온라인게임을 물색, 글로벌 게임포털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국내 게임의 세계 진출, 더불어 해외 게임들을 퍼블리싱 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고 싶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온라인게임의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이는 단순히 조이맥스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전찬웅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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