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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온게임즈 김도성 대표] 부분유료화 대체 할 신개념 과금 솔루션 ‘프로그’가 온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5.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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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과금제는 크게 정액제와 부분유료화로 나뉜다. 초창기 정액제 방식이 유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게임을 유저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하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이 생겨났다. 따라서 최근 게임들은 MMORPG 혹은 캐주얼 할 것 없이 대부분 부분유료화를 채택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 부분유료화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유료로 아이템을 구입한 유저에게 이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는 것. 반대로 밸런스를 위해 특혜를 줄이면 수익이 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진다.

작년 ‘영웅전설SC’와 ‘이스:페르가나의 맹세’를 서비스 한 아루온게임즈 김도성 대표는 이러한 부분유료화를 대체할만한 획기적인 시스템을 <경향게임스>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아루온게임즈가 생긴 이래 줄곧 준비해왔던 비밀프로젝트 ‘프로그(Free Revolutionary Online Game)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 모든 유저가 동등하게 무료로 즐긴다!

프로그 시스템은 한 마디로 게임 내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김도성 대표는 프로그 시스템이 유저들에게 직접 돈을 받지 않아도 게임사는 게임을 운영하고 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충분한 수익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게임에 광고를 삽입하는 시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그러나 프로그 시스템은 지금까지 있었던 간접광고와는 전혀 다릅니다.” 한때 몇몇 게임에서 PPL(products in placement, 간접광고)이 시도된 바 있다. 그러나 프로그 시스템은 게임 내 간접광고가 아니라 직접광고를 싣는 방식이라는 것.
“게임 내에서 유저가 조작을 할 수 없는 부분에 15초 정도의 동영상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광고가 게임 자체를 크게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주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저는 게임을 무료로 즐겨서 좋고, 게임사는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좋기 때문에, 개발사와 유저 사이에 윈-윈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 프로그? 돈을 벌어다 주는 개구리!

김도성 대표는 만약 프로그 시스템을 통해 개발사가 충분한 수익을 얻게 될 경우, 더 이상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는 부분유료화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많은 게임들이 급격한 유저이탈을 막기 위해 부분유료화를 도입했다가, 밸런스가 무너져 유저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프로그 시스템은 기존 부분유료화를 상회하는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 시스템은 유저 1인당 1시간 정도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일반적으로 10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를 시뮬레이션하면 동시접속자 3만 명 정도의 게임이라면 월 매출 20~30억 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동접 1만명 당 월 매출 4억 원 정도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따라서 동시접속자 3만 명이라면 12억 원에서 많아 15억 원 정도가 고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다가 실제로 월 매출 20~30억 원은 게임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른바 A급 게임에서나 가능하다. 유저에게 돈을 받지 않으면서도 부분유료화를 상회하는 수익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김 대표가 말하는 프로그 시스템의 가장 큰 매력이다.



■ 광고계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

프로그 시스템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광고비를 지불할 수 있는 광고주와 일정 수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을 가진 개발사. 게임이 많은 사람을 불러모은다는 것이 이미 검증됐다고 보면, 문제는 광고주다. “현재 국내 유명 메이저 광고 에이전시와 협의 중에 있고 충분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도성 대표는 현재 프로그 시스템이 완성 막바지에 있으며, 이를 실제 게임에 검증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말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아루온 게임즈의 영웅전설 시리즈와 이스 시리즈가 이 프로그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비스됐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프로그 시스템이 실제 적용되는 게임은 오는 5월 23일 서비스가 시작되는 ‘영웅전설6 Third Chapter(이하 영전6TC)’. 이를 위해 이미 6곳의 메이저 광고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광고주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프로그 시스템의 타겟팅(targeting, 표적광고) 능력 때문이다. “광고에서 타겟팅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프로그 시스템은 가령 강남구에 사는 20대 초반 남성을 대상으로 자동차 광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타겟팅이 수월합니다.” 이는 회원 가입 시 유저가 기입하는 기초적인 정보만으로 가능하다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가령 점심식사 혹은 저녁식사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패스트푸드 광고가 가능하며, 성인 유저를 대상으로 광고하는데 제약이 있는 주류나 담배 광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게임 중간에 광고를 보기 때문에 주목도 역시 다른 광고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결국 광고주로서는 프로그 시스템이야 말로 상당히 매력적인 광고매체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 게임사들이 원해? 얼마든지! 난 편리하니까


반면 프로그 시스템에 대해 게임 개발사는 좀 더 신중하다. 만약 부분유료화를 염두하지 않고 오로지 프로그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면, 행여 광고가 끊기거나 프로그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내에 광고를 삽입하는 만큼 작업소요가 많이 생기거나 게임에 과부하가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김도성 대표는 이에 대해 딱 잘라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한다. “시스템 상 프로그 시스템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습니다. 가령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도 약 5시간 정도면 프로그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플래쉬 기반으로 만들어져 광고서버에서 따로 송출하기 때문에 게임과는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한다.

수익 쉐어에 대한 부분 역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앞으로 협의해야할 부분이지만 최소 광고비용을 책정해 일정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게다가 가령 요금을 내는 유저는 광고를 보지 않고 무료로 즐기는 유저만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얼마든지 프로그 시스템을 게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 전 세계 특허 출원, 소니와 한판 뜬다!

아루온 게임즈는 이 프로그 시스템을 일치감치 전 세계에 특허 출원 했다. “게임 내 PPL은 이미 소니와 MS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들과 계약을 맺지 않고 진행하는 게임 내 PPL은 불법인 셈이죠.” 그러나 게임 내 PPL은 주목도가 낮고 타겟팅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90분짜리 영화 한 편에 중간광고를 두 세 번씩 보는 외국인들은 국내 유저들에 비해 광고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입니다. 따라서 프로그 시스템은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 적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도성 대표는 어찌 보면 발상의 전환 정도로만 보일 뿐,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프로그 시스템에 상당히 높은 스트리밍 기술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국내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해외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것.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일본 쪽에서는 대규모 광고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또한 일본 메이저 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유명 콘솔게임의 PC온라인 버전을 프로그 시스템을 접목시켜 출시할 예정이고요.” 오히려 국내보다 일본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 “오히려 국내에서는 게임을 서비스 준비 중인 중·소규모 게임포털들과 접촉중입니다. 프로그 시스템은 동시접속 3천 명 정도의 일반 게임 10개와 동시접속 3만 명 정도의 게임 1개의 수익이 동일하니까요.”

온라인게임이 국내에 태동하는 순간부터 게임계는 유료화 모델 문제로 끊임없이 시름했다. 정액제, 부분유료화 모두 각각의 장점과 한계점을 가지며 확실한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과연 프로그 시스템이 제 3세대 유료화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김도성 대표와 아루온 게임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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