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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진흥원 최규남 원장 : “신명나는 게임판 만들 터”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7.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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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가 탄생되는 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의 스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영화가 완성된다. 게임산업도 이런 보이지 않는 일꾼들이 존재한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바로 그러하다. 이들은 지난 9년 동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게임산업에 대한 쏟아지는 비판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진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온라인게임 강국이 조금 더 빨리 완성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지난 6월 1일 진흥원에 새로운 수장으로 입명된 최규남 원장. 그는 그 동안 게임강국이라 토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다면, 이제는 그 토대 위에서 누구나 신명나게 놀 수 있는 큰 판을 만들겠노라 역설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감독과 주인공 뿐만 아니라, 고생하는 모든 스탭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최 원장. 그의 힘찬 포부를 들어봤다.



혜안(慧眼)
신임 최규남 원장은 창업투자 회사 고문, 벤처 투자회사 대표 등 지난 18년 간 국제적인 기업금융, 주식 및 벤처펀드운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가히 국제금융 및 다국적 기업경영의 전문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 때문일까. 문화관광부 김종민 장관은 최 원장이 국제적인 금융 경험을 살려, 현재 게임산업이 당면한 FTA문제와 해외수출에 대한 활로를 찾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산업의 실무 경험이 없는 점을 꼬집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진흥원은 게임을 개발하고 정책을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나무 보다는 커다란 숲을 보는 것이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트렌드와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게임산업의 진흥을 장려하고 기본적으로 게임업체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미 다수의 온라인 게임개발 및 플랫폼 기술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발전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산업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바탕이 되는 업체들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제껏 쌓아왔던 제 경험을 살려, 게임업체들의 활로를 제시할 것입니다.”

그 동안 게임업체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자금에 대한 지원이다. 최 원장은 이런 갈증을 확실히 풀어준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벤처 투자에 대한 자금 모금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M&A 추진 등을 통해 게임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게임 인력수급의 어려움 해결에 사활을 건다는 의지도 보였다. 확실한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신규 인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게임산업은 맨파워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력도 여기에서 나옵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3배 이상의 맨파워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게임아케데미의 과정을 타이트하게 조율해, 지금보다 더 좋은 신규 개발인력을 배출시킨다는 것이 최 원장의 목표다.

“이미 최고의 교육과정을 거쳐 바로 현업에서 일하는 게임아케데미 원생들을 활용해 멘토링 시스템 도입, 진흥원 보증 인력 등을 통해 게임업체들의 인력난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는 게임업체의 활로와 게임인력 양성으로 게임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공조(共助)
최근 게임산업의 양적인 팽창에 따른 게임의 역기능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은 게임의 역기능 순화에 발 벋고 있는 상황이다. 최규남 원장 역시 게임에 대한 인식재고가 필요하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인 계획보다는 위로부터의 철저한 개혁을 요구했다.

“게임과몰입, 게임을 통해 창조된 부과물에 대한 거래 문제, 온라인게임의 사행성화 등 게임에 대한 역기능에 대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필요하고 봅니다.”



단순한 캠페인을 뛰어넘어 기존 보수층들이 게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동시에 게임업체들도 겉으로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실제로 과몰입 방지 시스템 개발이나 자녀들이 안전게임을 위한 장치를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현재 진흥원에서 실제로 게임에 대해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해서 게임과 몰입 방지 상담소를 운영할 예정에 있다.

“힘을 한곳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특히, 게임인식 재고에 대해서만큼은 진흥원과 함께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게임관련 정부 산하 기관과 협회 등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비슷한 목적의 사업들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관기관들과 협회는 분명 할일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업영역 쪽으로 확장한다고 해도 뒤로가면 관리가 되지 않거나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부분은 진흥원에서 확실하게 맡아서 나가겠습니다.”

이미 최 원장은 진흥원 주도 아래 체계적으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는 계획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비상(飛上)
올해 초, 영화산업과 게임산업의 정부 예산이 비교되면서 ‘게임산업의 홀대가 도를 넘어섰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이미 영화산업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은 영화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요 요지다.

“진흥원은 연간 정부보조금의 6배에 달하는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업이 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게임산업의 발전에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보조금이 많다고 해서 꼭 그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문화관광부도 게임에 대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대중성이 적다는 이유로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할 뿐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재고가 하루 빨리 이뤄져, 영화와 같은 대중성을 띄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진흥원의 노력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다이야기 사태’로 사행성 게임은 몰매를 맞아 완전금지 됐습니다. 온라인게임의 폐해로 지적되던 아이템현금거래 문제 역시 이미 법적인 대처가 마련된 상황입니다. 이제는 앞으로 달릴 일만 남았습니다.”

최규남 원장이 취임한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공식행사 일정을 소화하기도 빠듯한 이 시간에 그는 이미 미래를 위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게임산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요, 그가 맡은 임기가 앞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10년을 좌지 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과도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과도기에서 나타났던 문제점과 앞으로 해결방안을 종합해서 정형화된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3년 동안 그 틀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임기가 끝이 났을 때, 게임판에서 대중들 모두가 신명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규남 원장. 그는 오늘도 게임산업의 전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스스로 다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3년 후, 그의 포부대로 게임판에서 모두가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명나게 춤출 그날이 올까. 이에 대한 최 원장의 답변은 확고하다. ‘춤판은 이미 시작됐노라고… .’



사진 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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