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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 포털 시장에 ‘새바람’ 일으키기 위해 매진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8.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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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야’ 성공 신화를 이룬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36) 사장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한 것. 김 사장은 최근 이를 위해 FPS 게임인 ‘블랙샷’과 족구게임인 ‘공박’을 연이어 계약했다.

김 사장은 이제부터 엔트리브소프트의 본격적인 행보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자체 게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를 엔트리브소프트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하나 하나 놓여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팡야’ 이후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블랙샷’·’공박’ 계약으로 본격 행보…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즈에 앞장 설 것

김 사장은 최근 몸을 10개로 쪼개고 싶은 심정이다. 사업 영역의 확장으로 할일이 산더미처럼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 사장. 주변에서 무리한 확장이 아니냐는 쓴 소리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다. 10년 후, 엔트리브소프트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하나씩 기획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념을 절대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멀리 도약 위한 발판 마련
엔트리브소프트의 십년대계의 첫 시작이 바로 퍼블리싱이다. 게임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 변신한 이유는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물론, 자체 개발도 병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서 유저들에게 인정받겠다는 것이 최종목표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어떤 제약도 두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첫 퍼블리싱 작품을 ‘블랙샷’으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팡야’로 굳어진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탈피, 다양한 장르를 서비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항상 열린 마인드로 퍼블리싱에 임할 것입니다. 좋은 게임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갈 생각입니다.”

개발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개발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엔트리브소프트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버티고우게임즈 블랙샷팀 김병민 PD는 “(엔트리브소프트는) 개발사에 대한 신뢰가 남다르다”며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번 손잡은 개발사들과는 향후에도 같이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주먹구구식 퍼블리싱을 지양하고 확실한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 사장의 목표다. 이에 PM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단순히 게임을 런칭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단계부터 같이 호흡하면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량 있는 PM(프로젝트 매니저)들을 키우기 위해 교육과정을 생각할 정도로 퍼블리싱에 대해 확실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퍼블리싱과 자체 게임개발 등 콘텐츠 확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포털로 진입하기 위해서다. 연간 3개 이상의 퍼블리싱과 3개 이상 자체 게임 개발을 진행해, 2009년 3대 게임포털로 진입한다는 최종 목표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엔트리브소프트는 퍼블리싱 계약에서 전 세계 판권을 꼭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팡야’의 성공적인 해외 런칭이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됐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팡야’는 44개국에서 서비스 중이고 든든한 12개의 해외파트너가 있다. 얼마 전 설립된 미국지사를 필두로 해외지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게임개발사들에게 해외시장 진출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엔트리브는 ‘팡야’를 통해서 성공적인 해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개발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런칭으로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이 해외시장 공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도 이제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그 시장에 맞는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을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강조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
최근 온라인에서 Wii로 컨버전 된 ‘팡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사장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만큼, 차기작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출시될 ‘팡야’ PSP버전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모두의 골프’를 넘어선 대작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멀티 플랫폼에 대해서도 역시 열린 마인드로 임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계획이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유통까지 욕심을 내는 김 사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유통 인프라가 현재 구축되어 있지는 않지만,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원소스 멀티유즈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사업까지도 사업 영역을 넓게 보고 있다.

“게임산업에 한계는 없다고 봅니다. 원소스 멀티 유즈가 그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역량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키운다면 어떤 도전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퍼블리싱하는 게임들 역시 기회가 된다면 컨버전을 꼭 해보고 싶다는 김 사장. 인터뷰 내내 김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게임이 단순히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문화 디지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현재의 엔트리브소프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그 도전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또 다른 도전을 낳을 것이다. 분명 굴곡이 있겠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엔트리브의 미래가 그의 도전으로 인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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