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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루토 황성순 대표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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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 신화에서 멈추지 않겠다.
 최근 NHN에서 분사한 엔플루토 황성순(38) 사장의 다부진 각오다. 주변의 사람들이 분사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황 사장은 기우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만큼 분사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의미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엔플루토가 올해를 기반으로 해서 세계 최고 게임전문 개발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올해 출시될 처녀작이다.
 황 사장에게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엔플루토의 전세계 공략 시나리오를 들어봤다.



기술, 조직력으로 돌풍의 핵 ‘자신’

개발자가 인정받는 개발사로 자리매김 … 캐주얼 게임 명가가 첫 번째 목표

"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처음 제가 게임을 접했을 때의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HN의 계열사가 아닌, 엔플루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황성순 사장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아르바이트생 신화가 그것. 처음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한 그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대표자리에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본인과 같은 사람들이 엔플루토에서 끊임없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그것이 조직의 창조를 만드는 징표라 믿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황 사장은 ‘단골왕’, ‘스키드러쉬’ 등을 개발했던 역량을 총결집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개발역량을 극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말 좋은 인재들로 구성돼 있는 것을 게임 개발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가 확신하는 이유는 개발자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열정이 엔플루토의 발전을 일궈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열정이 힘
물리학을 전공한 황 사장이 게임회사로 눈을 돌린 것은 ‘퀴즈퀴즈’를 접하고 나서다. 순수학문을 공부했던 그에게 온라인게임은 별천지였다. 유저들을 흡입하는 매력에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학자로서의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게임으로 업을 변경했다.

“후회요? 없습니다. 이미 온라인게임의 ‘파괴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유저들을 열광시킬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원 입니다.”



황 사장은 개발자 출신이다. 게임개발의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게임개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게임엔진 개발부터 참여, 디렉터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때문에 누구보다 게임개발을 잘 파악하고 있다.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무엇보다 재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렇다고 실력 좋은 개발자만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 실력자 보다는 능동적이면서 열정이 있는 개발자를 원했다. 그것이 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가 얻은 진리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야 말로 그 게임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개발자들의 열정과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합쳐 직.군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유동적인 프로세스를 적용해, 개발자들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목표다.



생산성 높이기에 주력
황 사장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잣대를 긋고 있지는 않았다. 단, 새롭지 않으면 니즈를 창출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게임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에 당분간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2년 정도는 캐주얼 게임 개발에만 올인하고 싶습니다. 일단은 엔플루토의 색깔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꼭 인정받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게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게임엔진이다. 상용화된 엔진을 사서 쓰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발전이 없다는 것이 황 사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엔진만큼은 자체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엔진개발에 있어서 최대 목표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 것입니다. 범용 엔진으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엔플루토의 모든 게임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체 게임엔진 연구팀을 꾸릴 정도로 ‘게임엔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엔플루토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은 총 4개, 연내 하나의 게임이 출시 예정이고, 2008년 하반기 3개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좋은 조건이 있다면 NHN 이외에 타 퍼블리셔와 서비스를 계약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다.



경쟁보다 내실에 올인
NHN계열사로 네오플과 NHN게임스가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두 회사와 완전히 색깔을 다르게 낸다는 것이 황 사장의 의지다. 특히,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계획이다.

엔플루토는 출자 받은 자본금으로 2년에서 3년 동안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타 회사에 비하면 형편이 나은 편이다. 그렇다고 방만한 운영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 황 사장의 위치는 개발자가 아닌 사장이기 때문이다.

“(NHN으로 부터) 졸업을 빨리 해야죠. 게임개발에는 항상 딜레마가 있습니다. 서두른 게임은 실패하고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게임 역시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한대로 시간을 주고 싶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에게는 게임개발에 있어서 하나의 철칙이 있다. 디렉터에게 게임 개발을 일임했으면 철저히 믿는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자로서 어쩔 수 없이 조율을 해야겠지만, 게임 개발만큼은 디렉터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영자로서 고민을 항상 하고 있지만, 갖고 있는 색은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처음 제가 게임을 접했을 때의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HN의 계열사가 아닌, 엔플루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간 100여개의 개발사가 만들어지고 그 중 5할이 넘는 업체가 소리없이 사라진다. 게임개발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직장인들의 우상으로 손색이 없는 황 사장의 화려한 이력은 험난한 가시밭을 걷기 위한 준비과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개발자들이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을 버렸기 때문이다. 

2007년 하반기 황 사장의 개발자에 대한 신뢰를 밑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 게임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라 믿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황성순 사장 약력
1970년 출생
1993년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졸업
1995년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석사 졸업
2000년 NHN 입사
2006년 NHN 게임 제작 센터장
2007년 6월~ 현재, 엔플루토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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