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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대표 배인식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8.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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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단추를 꿴 느낌입니다. 앞으로 곰TV가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상반기 e스포츠의 최대 이슈는 곰TV의 등장이다. 비록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규모의 진입이지만 곰TV로 인해 e스포츠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처럼 곰TV가 e스포츠계에 다른 미디어들보다 빠르게 진입한 이유는 배인식 사장의 남다른 판단 때문이다.

배 사장은 앞으로 e스포츠 콘텐츠가 곰TV의 주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계권 경쟁에 기름을 붓겠다는 심산이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와함께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전세계에 송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 세계에 e스포츠 ‘붐’일으킬것”

- 쌍방향 장점 이용 시장 진출 성공
-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글로벌 석권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1년간 그래텍이 e스포츠 시장에서 보여준 성장세는 가파르다. 배 사장도 이렇게 단 기간 내에 인터넷 미디어가 e스포츠에서 자리를 잡으리라 예측하지 못했다. 때문에 요즘 배 사장은 매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향후 e스포츠의 3,4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하려던 사업들을 당장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그에게 있어 e스포츠란 무궁무진한 新시장이다.



타겟층 PC 소비 유저
게임관련 케이블 방송국이 e스포츠 주도권을 갖고 있던 작년까지만 해도 제3미디어의 진입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 e스포츠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그러나 배 사장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연단위로 리그를 후원하는 대신 곰TV와 함께 동시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방송국에 먼저 제안했다.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죠. 시청률이 떨어지는 데 말이 되냐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케이블과 PC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이죠.” 배 사장은 곰TV의 주요 타겟층을 PC에서 소비하고 있는 시간대로 봤다. 즉, 텔레비전보다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을 노린 것. “주요 연령층인 10~20대 남자들의 PC 점유율은 이들의 텔레비전 시청률과 비교하면 3배에서 5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PC를 접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죠. 전 이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줄 매개체로 e스포츠 본 것입니다.”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곰TV가 후원하고 있는 MBC게임의 MSL은 오히려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더불어 곰TV로 MSL을 본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e스포츠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이는 네이버? 다음 등 대형포털까지도 e스포츠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는 발단이 됐다.



곰TV판 e스포츠 리그 3년 안에 출범
곰TV의 영향으로 인터넷 업체들이 e스포츠를 주류콘텐츠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e스포츠 입장에선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배 사장의 입장에선 견제 상대가 갑자기 많아진 꼴이다. 당연히 불만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배 사장의 생각은 ‘노’였다. “혼자서 하는 싸움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형 포털들의 진입으로 인터넷 미디어 시장이 자리를 잡았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어요. 곰TV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올 초 곰TV는 네이버 동영상의 사용자 수를 넘어서는 큰 성과를 맛봤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슈퍼파이트 등 온라인 중계 8개월 만에 전체 e스포츠 누적 시청자 수는 5000만 명에 달한다. 수치가 증명해주든 될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대기업들의 사업 제휴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그래텍은 CJ는 물론이고 삼성, 코카콜라 등 여러 기업들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곰TV가 그래텍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증거인 셈. “요즘 얼마나 벌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제 시장 기반이 잡히는 분위기인데 수익이 날 리가 있겠어요. 아직은 투자를 해야 하는 시깁니다. 잘 키우면 언젠가 효도할 날이 오겠죠(웃음).” 하지만 곰TV의 ‘아버지’로서 배 사장의 욕심은 상당하다. 그는 이미 생중계를 넘어선 새로운 카드를 e스포츠에 내놓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회사 내 게임사업부를 신설, 본격적으로 시장 점령에 나설 준비에 착수했다. “e스포츠 리그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보는 게 꿈입니다. 인터넷 미디어의 강점이 다원화 중계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를 적극 활용한 곰TV 만의 리그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3년 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인데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죠.”



전세계 송출 ‘개봉박두’
그래텍 사장실은 얼마 전 마케팅 전략 팀으로 이사했다. 흔히 홍보실과 연결돼 있는 타 회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역시 배 사장의 제안에서 나왔다. 사업적인 전략을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생각에서다. 배 사장의 원대한 포부는 해외 시장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하반기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도 1/4 분기에는 곰TV로 글로벌 송출을 할 계획입니다. 물론 e스포츠 콘텐츠로 말이죠. 전세계 송출을 전제 하에 3개국 언어의 방송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배 사장은 현재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의 곰TV로는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은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네트워크 유지비가 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곰TV라 불리는 ‘주스트’는 그리드컴퓨팅 방식에 p2p 호스팅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이미 주스트 영상을 볼 수 있다. 1년 먼저 출발한 곰TV의 입장에선 아쉬울 만한 부분이다. “곰TV도 초창기엔 이 방식을 추천했지만 네티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향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리드 방식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배 사장은 곰TV의 글로벌 송출을 목표로 주스트에서 적용하고 있는 그리드 방식에 한 단계 발전한 차세대 인터넷망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e스포츠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콘텐츠라고 배 사장은 말한다. “글로벌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국내 지상파 채널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미 월드 와이드한 콘텐츠로 성장한 e스포츠가 곰TV의 해외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아 주리라 확신합니다. 그 뒤엔 곰TV가 e스포츠를 이끌어야죠. 국산 종목의 해외 수출 활로도 곰TV가 담당하게 될 겁니다.” e스포츠는 벌써, 배 사장이 제시한 청사진대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텍 배인식 대표 약력
서울생(68년)
충암고 졸업(86년)
국민대 금속공학과 졸업(93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운영ㆍ멀티미디어 제품 기획담당(93~96년)
삼성전자 본사 전략기획실 기획팀 (97년)
지오인터렉티브 기획ㆍ개발담당 이사(97~98년)
그래텍 부사장(99년~2002년)
그래텍 대표(2002년~현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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