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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엔터테인먼트 김기영 대표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10.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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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널리 알린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 김기영 대표는 작은 개발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동접 500명으로 상용화에 돌입했던 ‘오디션’은 수십 배가 넘는 동접자수를 기록하며 티쓰리를 단번에 주목받는 개발사로 급부상시켰다. 대 성공을 거둔 김 대표도 그 정도면 만족할 만도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만족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잘한 것이 없어 그동안 대중 앞에 나서기가 쑥스러웠다는 김 대표가 본지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김기영 대표

한국의 블리자드로 글로벌 유저 ‘유혹’

- ‘오디션2’, ‘오르카’ 등 차기작 통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개발사로 도약

배고프고 힘들었던 부산에서의 어린 시절, 김 대표는 무작정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사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경영관련 서적을 섭렵하며 조금씩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던 것이다. “게임이 마냥 좋았지만 그것이 직업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무렵, 가장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사업을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 지금의 티쓰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도전자는 겁이 없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진 기회
벌써 8년차에 접어든 티쓰리는 그간 온라인게임은 물론,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중견 개발사다. ‘오디션’의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지만, 그간 겪었던 김 대표의 고초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자금압박과 개발자 이탈 등은 개발에 대한 의지마저 꺾이게 만들었다.

“2005년 여름, 자금을 정리해 보니 딱 두 달 치 급여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냥 포기할 뻔 했었지만, 지금껏 해 온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청춘을 바친 것이 너무나 아까웠다는 김 대표.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개발자들과 함께 ‘오디션’에 회사의 운명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전 세계를 제패한 ‘오디션’, 바로 티쓰리의 양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첫 번째 시작이었다.



 성공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민의 시간들
‘오디션’의 성공 이후 많은 개발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기쁨도 잠시, 더 큰 고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최고의 사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그의 앞에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하기도 했지만, 당장 성공과 함께 동반되는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오디션’의 중국 퍼블리셔인 나인유와 진통을 겪으며 복잡한 심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시련이 닥쳐왔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티쓰리를 한층 성숙해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나인유와의 극적인 ‘오디션’ 재계약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 김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서로 실수를 인정해 원만하게 해결됐으며, 더 이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약속한 사항들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에 위배되는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순리대로 모든 일이 진행될 것입니다.”



모든 사항들을 앞서 어떻게 하면 진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는 김 대표는 게임을 개발함에 있어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픽이 예쁘면 더욱 좋겠지만,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가미돼 있지 않은 게임은 죽은 게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와 함께 그가 늘 고민하는 것은 한 번 재미를 준 게임이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사랑을 받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이미 ‘오디션’으로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 티쓰리의 손을 통해 탄생하게 될 게임들 역시 그러한 고민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개발사로 거듭날 것
‘오디션2’를 필두로 다양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티쓰리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며 또 다른 성공신화를 창조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티쓰리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대작 MMORPG와 ‘오디션2’, 신개념 FPS를 비롯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MMORPG 등 다양한 게임 개발에 여념에 없다.

10월 초에는 티쓰리의 첫번째 온라인게임이었던 ‘밀맨’의 후속작 ‘밀맨2’의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 ‘밀맨’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김 대표는 ‘밀맨2’를 통해 확실한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오디션2’에 대해 김 대표는 댄스게임의 완결편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자사는 물론 다른 게임사들과도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7년의 마지막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티쓰리와 함께 일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성립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디션’의 중국 퍼블리셔가 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점도 자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중소 개발사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게임사가 되어 업계를 선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세우고 있다. 학연이나 지연이 없어도, 거액을 투자하지 않아도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자금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전정신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티쓰리가 이러한 개발사들에게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게임사가 되는 그날까지 김기영 대표의 도전과 열정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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