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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어즈 조성원 대표] 차별화된 정책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도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1.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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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비장의 무기를 감추고 산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쉽게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결코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것을 보다 날카롭게 다듬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요, 그것을 꺼내들었을 때 더욱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다. 엔도어즈 조성원 대표가 2007년 마음 속에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아틀란티카’다. ‘아틀란티카’는 그의 겸손한 태도와 온화한 미소 속에 그동안 감춰져 왔지만, 실은 엔도어즈 베테랑 개발자 60명이 3년간 공을 들일 정도로 엔도어즈의 역량을 집중시킨 역작이다. 그리고 조성원 대표는 이제 대작이 난무하는 하반기 MMORPG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단지 ‘군주’의 엔도어즈가 아니라 이제 세계적인 개발사 엔도어즈로 거듭나기 위한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엔도어즈 조성원 대표

차별화된 정책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도

- 야심작 ‘아틀란티카’, 올해 하반기 대작 전쟁서 최후 승자 자신

엔도어즈 사장 취임 1년 하고도 3개월. 조성원 대표가 취임이후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바로 ‘사업 다각화’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서서히 결실을 맺을 단계에 와 있다.



확실한 라인업으로 해외 진출 발판
“사업 다각화라는 화두는 크게 게임 라인업의 확장과 다양한 시장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글로벌 정책으로 나뉩니다.” 우선 엔도어즈가 가지고 있는 게임라인업은 모두 7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군주’, ‘타임앤테일즈’, ‘쿵파’ 이외에 연말에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아틀란티카’와 현재 개발 중인 게임 3종 등이다. 특히 남은 3종 게임 중에는 지금까지 엔도어즈가 시도하지 않은 장르인 FPS가 들어있는 점이 이채롭다.

“모든 엔도어즈 게임들은 개발 준비 단계에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만듭니다. 더 이상 좁은 한국시장 만으로는 승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게임라인업을 늘리는 것 역시 글로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조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메이저 시장 3국. 그밖의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해 회사의 역량을 분산시키기 보다 가장 확실한 시장에서 성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는 생각이다. “‘군주’의 경우 NHN USA를 통해 서비스가 곧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도 꾸준하게 동시접속자수가 오르며 롱런하고 있는 단계이고요. 남은 것은 중국인데 이미 판호를 획득했고 이달 말부터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조 대표는 ‘군주’가 한국을 넘어 이들 3개국에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군주 스페셜’을 내놓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단순히 해외 업체와 계약을 맺고 로컬라이징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의 입맛에 맞도록 게임을 통째로 바꿔 준비한 것은 ‘군주’가 유일하다. 또한 이는 조 대표가 가진 글로벌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 엔도어즈가 가장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게임은 턴방식 전투를 도입한 MMORPG ‘아틀란티카’다. 엔도어즈의 핵심 개발자인 김태곤 이사 외 60명이 3년간 개발에 매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니아 겨냥 마케팅
“같은 60명에 3년이라 하더라도 돈 많은 메이저 업체가 만든 것과 엔도어즈 같은 중견업체가 만든 것과는 그 농도 자체가 틀립니다. 넉넉하지 않은 회사 형편에 정말 작품다운 작품 한번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담겨있으니까요.”

조 대표는 요즘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겪고 있는 부진이 바로 특색이 없는 이른바 ‘고만고만’한 게임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그렇게 게임을 만들어서는 한국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욱 힘들 다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운영적인 것에 의존하는 면이 큰 것 같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잘되던 게임이 해외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 것이죠.” 때문에 조 대표가 ‘아틀란티카’에 가장 역점을 둔 사항은 바로 완성도다. 엔도어즈표 게임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혹은 누가 서비스를 하든지 간에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혹자는 ‘아틀란티카’가 채택한 턴 방식 전투가 소위 마니아 층이나 좋아하는 게임 장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직 실제 플레이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아틀란티카’는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가장 친절한 온라인게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고 게임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 대표는 지금까지 ‘카트라이더’가 그랬고 ‘스페셜포스’가 그랬듯, 장르는 개척하는 것이지 유저에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저에 입맛에 맞추는 순간 이미 그것은 기존에 인기 게임을 넘어서기 힘든 아류작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도 ‘경제’나 ‘정치’와 같은 고리타분한 콘텐츠가 게임에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엔도어즈는 이를 해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철학 가진 게임사 될 것
조 대표는 ‘아틀란티카’를 기점으로 엔도어즈의 수익 체질을 보다 글로벌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즉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엔도어즈가 이러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그러나 조 대표가 생각하는 엔도어즈의 해외 진출 전략은 의외로 특별한 것이 없다. 틈새시장을 노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는 등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해외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엔도어즈의 유일무이한 글로벌 전략인 셈이다.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발사가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트렌드에 맞춘 게임으로는 결코 해외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비단 조 대표가 가진 철학은 게임개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개발자들에게 철학을 가지고 대우해야 하는 인재관에서 시작해 회사를 몸집을 키우는 IPO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엔도어즈 만의 철학이 적용된다.

“내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토양이 마련되면 그 이듬해에는 IPO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조 대표는 IPO 역시 결코 과정이나 수단일 뿐이지 진정한 목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즉 IPO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하면 더 좋은 게임을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조 대표가 말하는 엔도어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매우 거창하고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게임 개발사가 되는 것.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엔도어즈의 모든 개발자와 조 대표가 가진 철학이다.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발사가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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