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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맥스 전찬웅 대표] 구글. 유튜브 넘어서는 글로벌 사이트 ‘야심’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1.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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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 언제나 그에 합당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뜻의 이 속담은 너무나 당연한 교훈이지만 그 동안 게임업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소위 대박 게임이 터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게임사들은 승승장구하기도 하고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직하게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간 이가 있다. 바로 조이맥스 전찬웅 대표다. 결국 11년 째가 되던 해에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씨앗 삼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전 대표는 아직도 만족할 수 없다. 꽃은 단지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조이맥스 전찬웅 대표

구글. 유튜브 넘어서는 글로벌 사이트 ‘야심’

- 전 세계 150국가, 1천 5백만명 회원 보유 ... 게임 라인업 보강으로 포털 입지 마련

조이맥스 10년의 결실 ‘글로벌 포털’
2004년 조이맥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여론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이따금 수출 실적이 있었지만 회사의 사정은 악화일로에 있었고 유저들의 기억 속에 ‘실크로드 온라인’은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으로 서서히 잊혀져 갔다. 여타 게임 개발사 같으면 시행착오라 여기고 차기작 개발에 돌입했을 시점이다. 그러나 전찬웅 대표는 조금 특별한 선택을 했다.

“온라인게임은 화초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볼품없어도 물도 주고 잘 가꾸면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적중했다. ‘실크로드 온라인’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이하 GSP)을 통해 해외에서 선 보인 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사실 GSP를 거쳐간 국내 게임은 상당수 있다. 보통 KIPA에서 제공하는 GSP를 한 게임당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렇게 해외 시장에 선보인 ‘실크로드 온라인’의 성과를 가지고 해외 퍼블리셔와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실크로드 온라인’을 주축으로 하는 자체 글로벌 포털 서비스 ‘조이맥스닷컴’을 구상해낸 것이다. 현재 ‘조이맥스닷컴’은 150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15만 명의 동시접속자수와 1천 5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노력 외에 비결은 없다
마치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듯이 전 대표는 선택은 남달랐다. GSP에 관해서는 그동안 언론이나 KIPA의 홍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해외시장을 가장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믿음을 갖고 행동에 옮긴 사람은 전 대표 뿐이기 때문이다. 조이맥스의 성과를 지켜본 많은 업계인들은 전 대표에게 성공 비결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 물으면 사실 특별한 말을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시기가 좋았고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한 해외 유저들을 공략했다는 선점 효과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이러한 전 대표의 겸손과는 달리 조이맥스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까지에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다. 해당 국가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다보니 과금문제나 로컬라이징 문제 등 기존 해외 수출 사례때는 경험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우선 차근차근 유저들이 많은 국가에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특정 문화권에 얽매이지 않은 콘텐츠들을 보강했다. 비록 특별한 심의를 받지는 않지만 게임 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요소 그리고 종교적인 부분은 자체적으로 삭제했다. 이밖에도 호전적이기로 유명한 남미나 동유럽 유저들의 해킹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했다.



전 대표는 이렇게 조이맥스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부딪치며 배운 노하우 공개에 대해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GSP야말로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외진출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 대표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GSP 전도사로 유명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외 퍼블리셔와 국내 개발사간의 불화에 대해서도 전 대표는 GSP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어느 한 쪽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기술적인 지원 면에서도 게임을 가장 잘 아는 개발사가 아닌 단순 퍼블리셔로서는 현지 유저의 니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봅니다.” 즉, 해외 유저들과 직접적인 피드백이 오고갈 수 있는 GSP야 말로 진정한 글로벌 게임 서비스라는 것이 전 대표의 지론이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패자부활전’
현재 전 대표의 당면과제는 글로벌 포털 ‘조이맥스닷컴’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우선 전 대표는 ‘조이맥스닷컴’이 포털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게임라인업이 보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하고 있는 캐주얼 게임 ‘범피크래셔’를 비롯해 ‘다크에덴’, ‘시공찬가’ 등이 계약을 마치고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으며 연내 1종의 게임을 더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5종의 게임을 추가로 계약할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이맥스닷컴’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실크로드온라인’의 후속작 ‘실크로드온라인2’도 내년 하반기부터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은 계속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이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이맥스닷컴도 이러한 게임사를 찾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조이맥스닷컴의 1차 계약 대상이 화려한 신작게임보다 오히려 비록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하게 서비스를 할 마음이 있는 게임사다. 여기에 게임이 보다 글로벌하면 금상첨화. 한마디로 ‘실크로드 온라인’과 닮은꼴의 게임을 찾는다는 것이다.



전 대표가 생각하는 ‘조이맥스닷컴’의 최종목표는 구글이나 유튜브와 같이 전 세계인이 찾는 사이트가 되는 것이다. 국내 유수의 온라인게임들이 힘을 모은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것이 전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진정한 글로벌 게임 포털이 되기 위해 해외 개발사들의 게임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경이 없는 인터넷 세상. 그러나 온라인게임 만큼은 아직도 국경이 있다.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있는 조이맥스와 글로벌 포털이 전 세계 유저들에게 진정한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온라인게임은 계속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이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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