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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 인터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07.11.19 09:03
  • 수정 2012.11.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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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를 언제까지나 지향할 계획입니다.” 오래간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춘 김택진 대표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리니지’의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예전만 못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큰 정책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이온’과 ‘타뷸라라사’로 MMORPG의 명가 계보를 이어가면서 ‘오픈마루스튜디오’를 통해 새로운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와의 공조 속에서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창간 6주년 특별 인터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유저의 꿈과 가치 창조위한 포털에 올인”

- 매년 1개 이상 대작게임 출시 ... 오픈마루로 인터넷 서비스 박차

2007년은 엔씨소프트에게 의미가 큰 한 해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고 2008년 엔씨소프트의 기둥인 ‘리니지’의 10년을 준비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10년을 향한 가시적인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

리차드게리엇의 ‘타뷸라라사’를 지난 11월 2일 북미와 유럽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에는 ‘아이온’을 한국에서 정식서비스할 예정이다. 매년 대작 게임을 1개 이상 공개할 수 있는 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2009년까지 3~4개의 MMO타이틀을 론칭할 예정이다.

게임의 장
그 동안 몇몇 단일 게임에서만 강세를 보여 왔던 엔씨소프트가 ‘플레이엔씨’를 기반으로 게임포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공격적인 퍼블리싱과 함께 자체 개발 타이틀 모두를 플레이엔씨를 통해 유저들에게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엔씨는 온라인 ‘패밀리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게임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화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플레이엔씨를 통해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MMO게임과 캐주얼게임을 하나의 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이에 발맞춰 지스타2007을 기점으로 플레이엔씨 얼굴이 바뀌었다. 사이트도 대규모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김 사장은 “플레이엔씨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이라며 “단순한 게임포털이 아닌 유기적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진화된 게임포털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해외 게임개발 스튜디오 정착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서도 사업 뿐 아니라 개발스튜디오를 설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북미만 해도 오스틴, 시애틀, 오렌지카운티에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오스틴에서는 리차드 게리엇이 ‘타뷸라라사’를 개발했고, 시애틀에서는 ‘길드워’에 이어 ‘길드워2’를 개발 중이며,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새로운 MM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율이 약 45%를 차지한다. 김 사장은 “‘타뷸라라사’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아이온이 해외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해외 비율이 국내 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미에서 ‘타뷸라라사’의 평가가 좋지 못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아직 많은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을 뿐, 충분히 파괴력 있는 게임성을 갖고 있어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분명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의 장
김 사장은 게임 이외에도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욕심을 내고 있다. 온라인게임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면 이제 인터넷 분야에서도 잠재적인 능력을 폭발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오픈마루 스튜디오’다.

오픈마루는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튜디오다. 모든 산업이 인터넷과 점점 더 강하게 결합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오픈 마루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오픈마루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엔씨소프트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픈마루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인터넷 서비스가 ‘스프링노트’다. ‘스프링노트’는 나만의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인터넷상의 노트이다. 개인 용도라는 점에서 블로그와 비교될 수 있으나 다분히 개인적이라는 특징과 가까운 지인과 커뮤니티를 할 수 있다는 점, 총체적인 문서·정보 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얼핏 위키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위키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간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대한 위키를 모르는 이용자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스프링노트는 기존 위키와는 차별화됩니다.” 

‘스프링노트’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 툴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석권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계획이다.

엔씨 비전의 장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인터넷 공간을 창조해 가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비전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김 사장은 그것이 ▲‘리니지’ 같은 게임일 수도 있고 ▲사용자들의 게임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포털일 수도 있고, 혹은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열린 공간을 만드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것이 바로 엔씨소프트의 미래상이다.

“사실 회사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모든 선택이 기로이고, 그 결정들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때 가졌던 꿈을 놓지 않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비전으로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엔씨소프트는 언제나 앞선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MMORPG의 신화 ‘리니지’와 ‘리니지2’로 국내 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켰고 북미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던 ‘길드워’와 ‘시티 오브 히어로’ 등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렇게 새 시대를 여는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게임을 만들었고 그열정을 이제 인터넷 서비스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툴을 가지고 국경 없이 싸우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인터넷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게임을 기반으로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서 한발 더 앞서가는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게임업계의 맹주였던 엔씨소프트가 10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 성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수장이 김택진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그 공간을 창조해 가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비전입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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